오늘 이모들과 부모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연스럽게 안철수 이야기가 나왔어요
참고로 저희 아빠 경상도분으로 조선일보 애독자에 새누리당 지지자입니다.
아빠의 정치적 성향이야 이미 알고 있어서 아빠와는 되도록 정치 이야기 하지 않으려고 해요.
아빠가 다운계약서 이야기를 하길래 제가 요즘 언론에서 흠집내기 작정했다며 그때는 관행이었다고 말씀드렸어요
동생도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고 하구요.
뭐 여기까지는 이모들도 저랑 제 동생과 같은 생각이었어요.
이모는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모두 좋게 평가하더라구요.
그러다가 박정희 이야기가 나왔고,
제가 박정희가 일제강점기 만주에서 독립군 잡았던 역사의식을 문제삼자
이모 왈 그때는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었다며 박정희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살게 되었다고 말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김구, 윤봉길, 이봉창, 안중근 등 독립운동에 앞장 섰던 분들도 계시지 않았냐고 하자
이모는 그럼 그때 독립운동 하다가 죽었으면 우리나라 어떻게 되었겠냐고,,,--;;
경부고속도로 건설할 때 김영삼 김대중 다 반대했다며
나라의 발전을 위해 힘쓴 사람이라고.
예전에 전두환 이야기로 아빠와 이모가 언쟁이 있었던 적이 있어 이모는 저와 같은 정치적 성향을 지녔다고 생각했는데
박정희와 노무현 대통령 이야기로 진행되면서 괴리가 느껴지더라구요.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도 너무 경솔하고 말을 쉽게 했다고, 그리고 자살을 한 건 더 큰 건이 있어서 가리기 위한 것이라구요
대통령 못해먹겠다 이런 이야기를 어떻게 할 수 있냐고, 사람은 좋은데 일은 제대로 한 게 없다고 하자 제가
검찰, 조중동 등이 대통령을 얼마나 우습게 보고 헐뜯었냐고 뜻을 펼치고 싶어도 워낙 엘리트 의식으로 똘똘 뭉친 인간들이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은 것이 문제 아니냐고 하자 대통령인데 그거 하나 제압 못하냐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조중동에서 논두렁 시계부터 장난감 골프채, 미국호화빌라 이야기 등 허위보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어른들은 조중동과 뉴스에서 보는 이야기만 믿으시지만 젊은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서 그게 다 거짓인거 안다고
그랬더니 이모가 인터넷도 믿을 거 못 된다고. 그래서 더 이상 이야기 안 했어요.
언론의 힘을 다시 한 번 느끼며 다음 대통령님께서 언론개혁 반드시 이뤄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언론이 바뀌지 않는 한, 방송사가 정권에 장악되어 있는 한 어른들의 생각은 결코 바뀌지 않을 거라는,
다시 한 번 현실의 벽을 느끼는 하루였답니다. ㅠㅠ
저희 부모님 역시 노무현이 뭐 잘 한 거 있냐고, 지금은 국가 신용도 등급 올라갔다고 ㅠ
제가 부모님과 이모들의 생각을 바꾸기엔 설득력이 부족한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