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보직을 맡으면서 좀 바빴어요..
이번추석부터 저의집에서 차례지내기로해서
저는 오늘부터 좀 바빴구요..
아들이 친구들을 데려와서, 마침 차례음식으로 잡채를 하고있었던터라
아들친구들 4그릇해서 먹여보냈어요.
아들은 내일부터 내리 5일을 논다고 신이나서는
오늘해야할일을 하나도 안하고 친구들과 거의 세시간을 놀았어요.
친구들이 돌아가고나서, 목욕하라고 목욕탕에 넣어놨더니
조금있다가 배가 아프다는 거예요...
요즘들어 배가 아프다안아프다 반복했거든요...
그러면서 배를 쓸어달라고하네요..
저는 손에 기름 잔뜩 묻혀가며 탕국끓이고 있었거든요.
오늘 적고기,잡채, 삼색나물 이렇게 해놓고 탕국끓이고 있었는데
아들이 자기할일도 안하고.. 시험이 몇주안남았는데...
거기다 배까지 아프다고하고..
남편은 요즘 매일 늦게 들어오고..
정말 사는게 지옥이구나 생각이들고
내가 왜 이러고사나.. 나 처녀적에 이러구사는 아짐들 얼마나 한심해했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막 서글퍼지더라구요.
그래서 배아파서 누워있는 아들옆에서 엉엉 소리내서 울었어요... 한참동안요..
아들은 어떤반응이었더라... 제가 정신이 없어서 기억도 안나요...
나중에 남편이 돌아오니까
그래도 남편이라고 괜히 제 짐이 하나 줄어든것 같더라구요.
하는일도 없었는데 그래도 남편이란 존재가 참 힘이 되는걸 느꼈어요.
아들도 아빠오니까 배아픈것도 나아졌는지 활기차지고..아무튼 사람사는 집같아지더라구요...
남편은 나물을 왜 하냐구 사지.. 그러길래
돈은 없구 아버님은 생나물 사오셨고..그럼 당연히 집에있는걸로 무쳐놔야지 저건 버리냐!
하고 소리쳤어요.
그소릴 듣더니 아들이 자기 지갑을 가져와서는 엄마 이거 가져 하더라구요..
ㅠㅠ
창피하기도 하고 아들이 엄마 생각해주네 기특하기도 했어요..
아..
추석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오늘 이 문장을 열번은 더 되네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