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아들옆에서 울었어요..펑펑...ㅠ

초5엄마 조회수 : 6,932
작성일 : 2012-09-29 00:23:53

남편이 보직을 맡으면서 좀 바빴어요..

이번추석부터 저의집에서 차례지내기로해서

저는 오늘부터 좀 바빴구요..

 

아들이 친구들을 데려와서, 마침 차례음식으로 잡채를 하고있었던터라

아들친구들 4그릇해서 먹여보냈어요.

아들은 내일부터 내리 5일을 논다고 신이나서는

오늘해야할일을 하나도 안하고 친구들과 거의 세시간을 놀았어요.

 

친구들이 돌아가고나서, 목욕하라고 목욕탕에 넣어놨더니

조금있다가 배가 아프다는 거예요...

요즘들어 배가 아프다안아프다 반복했거든요...

그러면서 배를 쓸어달라고하네요..

 

저는 손에 기름 잔뜩 묻혀가며 탕국끓이고 있었거든요.

오늘 적고기,잡채, 삼색나물 이렇게 해놓고 탕국끓이고 있었는데

아들이 자기할일도 안하고.. 시험이 몇주안남았는데...

거기다 배까지 아프다고하고..

남편은 요즘 매일 늦게 들어오고..

 

정말 사는게 지옥이구나 생각이들고

내가 왜 이러고사나.. 나 처녀적에 이러구사는 아짐들 얼마나 한심해했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막 서글퍼지더라구요.

그래서 배아파서 누워있는 아들옆에서 엉엉 소리내서 울었어요... 한참동안요..

 

아들은 어떤반응이었더라... 제가 정신이 없어서 기억도 안나요...

 

나중에 남편이 돌아오니까

그래도 남편이라고 괜히 제 짐이 하나 줄어든것 같더라구요.

하는일도 없었는데 그래도 남편이란 존재가 참 힘이 되는걸 느꼈어요.

아들도 아빠오니까 배아픈것도 나아졌는지 활기차지고..아무튼 사람사는 집같아지더라구요...

 

남편은 나물을 왜 하냐구 사지.. 그러길래

돈은 없구 아버님은 생나물 사오셨고..그럼 당연히 집에있는걸로 무쳐놔야지 저건 버리냐!

하고 소리쳤어요.

그소릴 듣더니 아들이 자기 지갑을 가져와서는 엄마 이거 가져 하더라구요..

ㅠㅠ

창피하기도 하고 아들이 엄마 생각해주네 기특하기도 했어요..

 

아..

추석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오늘 이 문장을 열번은 더 되네여봅니다...

IP : 221.147.xxx.24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9.29 12:26 AM (218.236.xxx.66)

    남편분도 상처 받으셨겠네요..

  • 2. 토닥토닥
    '12.9.29 12:29 AM (188.22.xxx.189)

    아들 귀여워요.

  • 3. 그럴수 있어요.
    '12.9.29 12:42 AM (59.187.xxx.251)

    다 좋아질거에요.
    가족이니까요.
    뭐든 끌어안고 같이 가는게 가족이잖아요.토닥토닥~~
    가슴에 꾹꾹 눌러 담아두기만 했다간 터져서 아무때나 질질질~
    미리 쏟아내셨으니까 얼마나 다행이에요! 괜찮아요.그러길 참 다행이에요.
    추석 무사히 보내시고, 
    아드님 셤 공부, 사감노릇도 하셔야하고~~
    휴우~~의젓한척... 저야말로 날마다 난리 생굿판을..ㅜㅜ곧 신내림이라도 받을 기세로 맹렬하게 휴우~

  • 4. 원글
    '12.9.29 12:50 AM (221.147.xxx.243)

    댓글 감사드려요..

  • 5. 대한민국주부님들
    '12.9.29 12:54 AM (221.152.xxx.45)

    우리다같이 명절에 아무것도 하지맙시다.

  • 6. 33
    '12.9.29 1:03 AM (114.201.xxx.180)

    그러게요.......힘내시길

  • 7. .....
    '12.9.29 1:24 AM (222.147.xxx.100)

    그래도 이런모습이 제일 행복한 가정이 아닐까요
    글을 읽으면서 잔잔하게 그려지는듯 보여지는것 같네요
    아름답고 평화롭게 사시는것 같아요
    부럽습니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명절이라 해서 그리 큰의미는
    없는거 같은데, Tv에서 하도 떠들어대니까
    추석이라는 명절을 크게 포장하는거 같습니다

  • 8. 10년뒤
    '12.9.29 8:01 AM (180.230.xxx.181)

    지금은 힘들고 본인도 그렇지만 보는 우리는 행복한 가정같아여,,사람사는 ㅎㅎ

  • 9. ,,
    '12.9.29 12:01 PM (1.210.xxx.122)

    아들의 맘씀으로 이미 님은 부자네요
    완전 부러워요 엄마가 돈없어서 나물 한다니까 지갑에서 돈꺼내서 엄마 가져.. 저 눈물나잖아요
    님 부자세요행복한 가족인데 추석이 일년에 열번이어도 좋겠네요

  • 10. 28일 부터
    '12.9.29 12:07 PM (211.246.xxx.157)

    음식하세요? 상 보는건 30일이나 1일인데 왜 그리 빨리... 탕국까지?

  • 11. ok
    '12.9.29 9:19 PM (221.148.xxx.227)

    사오정도 많은 세상에 남편이 딴일로 늦는것도 아니고 일로 늦고
    남편분과 사이좋으시고..
    사춘기라 부모들이 자식들 눈치보느라 전전긍긍하는데 엄마 생각해주는 아들있고..
    일만 줄이면 별 걱정없어보이네요
    다른사람 눈엔 그래도 행복한 가정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3603 식탁의자를 바꾸고싶어요. 6 의자 2012/11/06 1,865
173602 이준구교수/과학고 제외한 특목고를 일반고교로 전환한다는 공약이 .. 11 펌글 2012/11/06 1,677
173601 이런경우 집 팔아야할까요?? 1 .. 2012/11/06 1,336
173600 건강검진결과. 우울하네요. 5 혈압140/.. 2012/11/06 2,803
173599 소식 하시는 분 ~ 식신 물리쳐 보신 분 비결 공유 바래요. 8 아아 2012/11/06 2,642
173598 생밤이 너무 맛있네요. 5 햇볕쬐자. 2012/11/06 1,579
173597 나는 총무 스타일....벗어나고파 5 19년째 2012/11/06 1,422
173596 저의 하루 일과ㅜ.ㅜ 8 무기력 2012/11/06 2,478
173595 실내 승마기는 어떤지요? 5 운동하자 2012/11/06 2,695
173594 생리양이 너무 많아 미레나를 해야 할까요? 7 블루 2012/11/06 6,134
173593 화 날때 어떻게 참으시나요? 4 내 마음에 .. 2012/11/06 1,289
173592 스텐냄비 어떤게 가격대비 좋을까요? 5 스뎅 2012/11/06 2,912
173591 택배아자씨.. 문 좀 살살 두드리세요.. 흑흑.. 8 흑흑.. 2012/11/06 1,905
173590 수면조끼가 작아졌는데 4 아까웜 2012/11/06 1,372
173589 친구가 유방암말기에 6 내친구 2012/11/06 5,318
173588 저번에 농협해킹사건요.. .. 2012/11/06 881
173587 남편과 미친듯이 싸워본 적 있으신가요? 2 십면 2012/11/06 1,419
173586 백화점에서 메이커 신발옷 살때 세일기간에 세일 안 하기도 하나요.. 3 ^^ 2012/11/06 1,200
173585 회사를 그만두게 될 것 같아요. 1 .. 2012/11/06 1,307
173584 소아과 옮기면 먹었던 약 내역이 다 나오나요? 4 ... 2012/11/06 1,151
173583 아~ 문재인....[펌] 6 맘아프다 2012/11/06 1,875
173582 노트북 중고로 믿고 살만한 곳 조언부탁드립니다. 1 .. 2012/11/06 671
173581 김치와 김장의 차이 10 아시는분? 2012/11/06 2,654
173580 냉동블루베리는 효과가 없나요 눈에 10 .. 2012/11/06 5,247
173579 일대일 식사 도중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는 남자.... 9 속끓는처자 2012/11/06 3,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