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 전 교육감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음의 승복이 전혀 안 된다. 인정머리 없는 판결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냉혈한이 아닌 이상 (서울시교육감 선거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상대의 경제적 형편을 알았을 때 절대다수 국민이 저와 똑같은 선택을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이 확정된 곽노현(오른쪽) 전 서울시교육감이 28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들어가기 전 김상곤 경기도교육감과 포옹하고 있다.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곽 전 교육감은 이어 미리 준비해온 A4용지 2장 분량의 연설문을 읽으며 "사명을 끝까지 수행하지 못하고 중도하차한 죄책감에 괴로웠다"면서 "공교육 혁신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대법원 판결은 이 흐름을 거스르는 무의미하고 측은한 역류에 불과하다"는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그가 "여론재판" "정치적 고려의 산물" 등의 표현을 이어가자 지켜보던 시민들 뒤쪽에서는 "말을 가려서 하라"는 고성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김상근 목사, 함세웅 신부, 청화 스님 등이 동행했으며 지지자 50여명이 참석했다. 김상곤 교육감은 "서울교육의 발전은 중단 없이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회견을 마친 곽 전 교육감은 애써 웃음을 지으며 지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이 과정에서 한 보수단체 회원이 "곽노현은 석고대죄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쳐 한때 소란이 일었다.
측근들과 점심식사를 한 곽 전 교육감은 시교육청이 준비한 차량으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향했다. 그는 트위터에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역사의 새 봄에 환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겠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오후 2시 서울구치소에 도착한 그는 검찰의 간단한 신원확인 절차를 거친 뒤 약 8개월 간 이어질 수감생활을 시작했다.
전날 대법원은 2010년 서울시교육감 선거 당시 중도 사퇴한 박명기(54) 전 서울교대 교수에게 2억원을 건네 후보자를 매수한 혐의(지방교육자치에관한법률 위반)로 기소된 곽 전 교육감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