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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람 욕심이란 (산에서 밤을 줍는사람들)

밤밤 조회수 : 4,677
작성일 : 2012-09-28 16:29:08

일주일에 서너번 저 포함해서 세명이 뒷산으로 등산을 다니는데, 등산로 난 길에서 좀 더 가면 험하지 않은

산속에  밤나무가 많이 있어요.

동네 뒷산이라도 하루에 수백명이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봄에는 봄대로 봄나물들을 산에 등산하다  채취하고, 벰딸기도 잔뜩 자생했는데 뭐에 좋다 했는지 산에서 보면  검은 봉지 들고 호미들고 다들 캐가고 나서는 뱀딸기의 예쁜 꽃과 열매 모습을 볼 수가 없답니다. 어느 한날은 등산로 바로 나무 등뒤에 산둥글레가 많이 있는 모습을 발견했는데 기분이 좋드라고요. 파란 잎도 싱그럽고, 여름 무렵 방울처럼 생긴 하얀 꽃에서 피는 향기가 은은해서 코를 즐겁게 해주고, 우울했던 기분을  상쾌하게 해줬던 둥글레였는데 저만 혼자 본게 아닌지 어느날 집단으로 없어졌더라고요-.-;;;;

 지금 같은 가을엔 밤과 도토리.. 특히 밤 자체가 남아나질 않더라고요.전전주 9월 초 밤 송이가 파래서 아직은 영글지 않았는데도 기어이  나무를 분질러 가면서도 밤을 까서 가져가더라고요. 길 옆에 있는 밤나무들의 밤들은 아예 구경도 못하고,

톱들고 와서는 밭 일구면서 밤나무 한그루 싹둑 잘라서 까고(노인들은 내년을 생각 안해요)

그러다가 저랑 다니던 두사람이 산에 밤을 주으러 간다고 하더니 가버려서 전 그냥 벤치에서 혼자서 기다렸지요.

안내려오길래 저혼자 간다고 문자 보내고 내려왔는데, 담날 만나서 자기들 밤 주워온 애길 하는데 그중 한언니는 전과가

화려해요. 매년 그곳에 가서 밤을 주워다가 알맹이 벗겨서 냉동실에 쟁여놓고 밥해먹는대요. 그래서 어느 밤나무가

큰 밤이 열리는지 아주 훤하더라고요. 얘길 듣다보니 저도 가고 싶어서 따라 갔는데

산 전체가 밤산인데 밤줏으러 혼자서 온 아줌마도 있고 (그곳이 좀 후미져서 뭔일이 나도 아무도 모르겠더라고요)

둘이, 혹은 삼삼오오  군데 군데 웅성거리는 소리 사이로 사람들이 제법 많은겁니다. 다들 검은 봉다리에 그득그득

전 밤가시에 찔리고, 뭘까라는 건지 아무것도 없이 파랗게 떨어진 밤송이 밖에 없는데 뭘 어떻게 하는지 알려주지도

않고, 이동을 해서 쫓아다니기가 너무 힘들더군요. 한 20개 줍고선 너무나 돌아다니기가 힘들어 문자 남기고선 모르는

다른 일행들이 나가길래  따라서 등산로로 나와서 벤치에 기다리는데 한참후 나오는데 .묵직한것이 2kg는 된듯 하더만요.

이렇게 두번씩 주웠으면 그만인데 맨날 올라가서 주워서 옵니다.

한 언니가 유독 욕심이 많은지 전 산만 올라가고, 정상도 힘들면 안올라 가는 편이라 밤줍는일은 아예 안하거든요.

이런 저니 같이 가잔 말 안하고 다른 사람들과 올라갔다 오더라고요. 문자 씹고,

암튼 참 욕심 대단합니다. 그 밤 때문에 청솔모나 다람쥐들이 더 분주해져서 사람 가까운 민가까지 내려와서 자디잘은

밤을 줍느라 사람한테 피해볼까? 위험해보였어요.어젠 제가 이젠 그만 줍고, 다른 산짐승 한테 남겨줘야 하는거 아냐? 우린 사서 먹을 수 있고,먹기 싫음 버리기도 하는 밤인데 걔내들은 한철 먹어야 할텐데 너무 사람들이 다 주워가면 걔내들은 어떻게? 했더니 괜찮다네요. 산속 깊은 곳에 밤나무들 다 알고 있어서 알아서 먹고 산다고....

IP : 125.181.xxx.219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쓸개코
    '12.9.28 4:31 PM (122.36.xxx.111)

    도토리들 다 주워가서 산짐승들이 먹을게 없어 민가로 내려오는거잖아요.
    너무 탐욕스러워요. 싹쓸이 해가는 사람들..

  • 2.
    '12.9.28 4:35 PM (211.246.xxx.92)

    멧돼지가 그래서 자꾸 내려와요

  • 3. 저는
    '12.9.28 4:35 PM (112.223.xxx.172)

    그런 사람 달리 보이더군요.
    욕심이 디룩디룩..

    산에 있는건 그냥 자기꺼라고 생각해요.

    보통은 그 산이 지자체 소유라면, 지자체에서 그러지 말라고 홍보를 많이 하던데..

  • 4. 아이들이
    '12.9.28 4:40 PM (125.181.xxx.219) - 삭제된댓글

    제가 20개의 밤 줏어온걸 보고 그거 다람쥐나 청솔모 건데 주워오면 어떻게 해요? 다신 밤 줏지 마세요 하더라고요.
    이제부터 혼자 다니고 거리를 둬야 겠어요. 산에서 나고 이름없는 밤나무라고 아무런 죄책감 없이 그밤들 싹쓸이 하는 그 언니의 맘에, 밤줏으러 제가 안가니까 다른 사람 불러들이면서 문자씹고, 예의가 너무없는 거에요. 그언니하고 저하고는 나이차가 4살차인데 첨 만났을때 부터 막무가내로 '너'라고 해서 한참 황당했는데 계속 황당해집니다.한언니는 2살 차인데 늘 '동생' 이럼서 예의를 갖추는데

  • 5.  
    '12.9.28 4:41 PM (110.8.xxx.150)

    다람쥐가 나무구멍에 모아놓은 것까지 사다리 놓고 올라가서 다 훑어가요.
    그렇게 가져가서 쳐먹고 얼마나 오래 살려고....

    제 지인 사는 곳 근처엔 야산이 하나 있는데 거기 더덕 같은 게 좀 있대요.
    그냥 동네 사람들이 쉬엄쉬엄 가끔 가서 캐다가 자기네가 먹고 그런 정도였는데
    어느날 조그마한 버스가 오더니 할머니 아줌마들이 배낭 메고 내려서 그 산으로 올라가더래요.
    등산하나부다 했는데 나중에 보니 산이 쑥대밭이 되고 더덕이니 나물이니 뭐니 흔적도 없더랍니다.

  • 6. 공주병딸엄마
    '12.9.28 4:41 PM (218.152.xxx.206)

    원래 도토리 못 주워가게 하지 않나요?
    어떤곳은 주워가지 말라고 써 있던데요.

  • 7. 완전
    '12.9.28 4:42 PM (14.37.xxx.245)

    싹쓸이더군요.. 남자들 몇명이서..30 키로 되는 푸대자루 몇개씩 지고 가지고 내려가더라구요..
    정말 양심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 8. ....
    '12.9.28 4:43 PM (61.43.xxx.200)

    저희시부모님 밭에도 밤나무 두어거루 있는데
    밤송이 벌어질때까지 기다리면 하나도 못건진다고..
    매년 싹 쓸어간다고..하시뎌라구요
    두세거루고 외진곳인데 어찌알고 매년 쓸어가는지..

  • 9. ㅁㅁ
    '12.9.28 4:46 PM (58.143.xxx.125)

    그런사람들은 남의 산 가서도 털어가요.
    저 아는분 산에 밤을 하두 털어가길래 담장쳐놓고 사유지 침범하지 말라고 붙여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싹털어가고 남는게 없대요...

  • 10. dkfqka`
    '12.9.28 4:48 PM (121.134.xxx.45)

    제가 잠시 영국에 있었는데
    어느 날 길에 밤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어찌나 반가웠는지요.
    정신없이 주워서 쪄 먹었어요.
    그런데 누군가 그러더군요.
    영국인들은 나무에 열리는 것들은
    동물들의 먹이라고 생각해서
    따 먹거나 주워먹지 않는다고.
    그 이야기 듣고 나니까 좀 부끄러워지더라고요.
    동물들을 위해서 그냥 남겨놓았으면 좋겠네요.
    함께 살아간다는 생각으로.

  • 11. mm
    '12.9.28 4:50 PM (121.133.xxx.248)

    저희 시어머님이.... 아주 산을 통째로 털어오십니다..

    몇년 전에는 혼자 가셔서 산나물 해오셨다고 가져가라고 해서 갔더니..ㅠ.ㅠ
    다래나물, 드릅, 취나물을 정말 산처럼 쌓아서 해오셨더라구요..
    한 곳에 쌓아둔지 좀 되어 속은 그 열로 인해 벌써 검게 변해서 못 먹게 생겼고....

    봄이면 해마다 저희를 부르세요.. 나물 하러 가자고...
    것두 일찍 가야되요.. 집에서 1시간 반~2시간 거리인데 맞벌이라 평소 출근하는 것보다 서둘러 갔는데도 9시더라구요.. 근데 엄청 화를 내시는거죠. 늦게 왔다고.... 나물이 오후되면 다 죽어버리는 것도 아니고 왜 화를 내시는지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다른 사람이 먼저 캐갈까봐...ㅡ,.ㅡ ;;;;

    이삼년 끌려다니다 남편만 보내놨더니... 정말 20리터 쓰레기 봉투 2개 넘는 취나물을 뜯어왔더라구요...
    봄이 늦은 시기라 정말 이파리 하나가 내 머리만한 것도 있어서 토토로 영화에 나오는 비오는 장면도 찍게 생긴걸 엄청 뜯어와서... 다 씻고 삶고 울뻔했어요... 맛이나 있으면 몰겠는데 엄청 쇠고 쓰고..ㅠ.ㅠ
    지금 데친거 주먹만하게 데친게 냉동실에 열덩이도 넘게 있네요..... 제~~~~발 딱 한 두끼 먹을 분량만 캐오시면 좋겠어요.. 아주 산을 거덜내려고 하셔서 넘 짜증나요..

  • 12. 산열매는
    '12.9.28 5:07 PM (14.37.xxx.245)

    새도 먹고 다람쥐들도 먹고 하는것인데..
    정말 인간들이 왜 그리 쓸데없는곳에 욕심을 부리는지...

  • 13. 맹탕
    '12.9.28 5:14 PM (175.253.xxx.222)

    저희 친정부모님이 서울에서 좀 떨어진 지방에 밤나무 산을 가지고 계신데,
    하도 동네 사람들이 다 훔쳐가면서 나무도 부러뜨리고 난리도 아니라
    그산바로 아래 사시는 분을 고용했어요, 산관리해달라고.
    그래서 지금은 산지기 아저씨가 계시고요.
    아저씨 1년 보수를 밤으로 가져가시라고해요.
    산전체가 밤나무라 팔면 돈이 엄청 되는데
    일일이 가서 딸 수도 없고 팔기도 힘들고 해서
    그분한테 부탁했더니 정말 알토란같이 잘 챙기시더라고요.
    저희 먹을거 한자루씩 가을에 챙겨서 보내주시고.
    그분이 도끼눈을 뜨고 지키시니까 그제서야 좀 산이 보호가 되더군요.

  • 14. 산내려오다
    '12.9.28 5:22 PM (115.140.xxx.26)

    남의 텃밭까지 침범해서 다 쓸어가는 등산객들 많아요
    친정부모님이 아파트 산 옆 텃밭에 이것저것 키우시는데
    등산객들이 배낭매고 다니며 고추, 상추, 깨, 고구마까지 싹 가져간다네요
    양심없는 사람들 정말 많아요

  • 15. ...........
    '12.9.28 5:24 PM (211.179.xxx.90)

    산속에선 나무가지 부러뜨리고 베어가면서 열매를 착취하네요 ㅠㅠ
    올해만 먹고 내년엔 안드실건가요? 넘 안타깝네요
    어제 가로수 은행열매 줍던 아주머니는 참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싶어요
    그 쩐내나는 은행을 주워서 담더라구요,,,아무에게도 피해안주고,,조용히.//
    산속에선 그런가보다 했는데,,,헐,,,참 염치없군요

  • 16. 파라오부인
    '12.9.28 5:27 PM (119.67.xxx.190)

    몇년전 남의밭에 고추따다 감전사한 아줌마...
    생각나지 않나요?

  • 17. 제발
    '12.9.28 7:07 PM (180.182.xxx.161)

    산에 나는 것들, 특히 열매류는 혹독한 겨울을 나야 하는
    산에 사는 동물들 위해 남겨뒀음 좋겠어요
    그렇잖아도 계속 개발이란 이름으로 삶의 터전이 줄어들고 있고
    환경파괴로 인해 먹을거리가 줄어들고 잇는데
    그나마 남아있는 겨울먹거리까지 싹슬이해오면 어떡해요..
    위 댓글에 다람쥐들이 모아놓은 도토리까지 가져온다니
    정말 같은 인간임이 부끄러워집니다
    우리 인간만 사는 지구가 아닌데 말이죠...

  • 18.
    '12.9.28 8:23 PM (211.36.xxx.79)

    동물들에 대한 인식을 보면 선진국인지 후진국인지 알수있다는데 우리나란 아주 후진국이에요
    어쩜 인간들이 이리 이기적인지...
    정많고 예의바르다는 말...절대 아니에요
    정작 나서서 도움줘야할땐 모른척하고 쓸데없는 오지랍으로
    정이 많네 어쩌네..하죠
    인간이 지키고 보호해야할것도 잘 몰라요 대부분...

  • 19. 유명하죠
    '12.9.29 5:09 AM (188.22.xxx.189)

    외국에선 불법인데 고사리, 명이나물, 산딸기 따가는 아줌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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