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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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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중 명절과 생일이 너무 싫어요..

초라한... 조회수 : 2,221
작성일 : 2012-09-28 11:28:38

어릴 땐....명절이 되면 가족 모두 아빠 차를 타고 12시간 넘게 걸려서 할머니 댁에 갔는데..

차 안에서 노래도 부르고, 휴게소에 들려 호두과자랑 알감자..핫도그.. 햄버거... 김밥..냠냠 맛있게

먹기도 하고... 그러다 잠도 자고.....제사도 지내고..떡도 먹고.. 튀김도 먹고... 맛난거 배불리 먹던

내 어린 시절..

 

할머니가 치매에 걸리시고... 엄마가 집을 나가고...달랑 남겨진 우리..

그 후부터는 명절이라고 어디 찾아가지도.. 찾아오지도.. 않는 우리 집.

줄줄이 들어왔던 선물세트며 과일박스며.. 고기며..집으로 찾아와 인사하는 아빠 후배와 친구들..

이제는 달랑 제가 회사에서 받아오는 종합선물세트가..전부네요.

멋쩍게 웃으시며 받아들으시고는... 필요한거였는데 잘 됐다며 정리하시는 우리 아빠..

 

내가 마음의 문을 닫아 2년 넘게 말도 안하는 서른 중반을 넘어가는 우리 언니..

어느덧.. 서른을 넘어버린 나....

작년 초에 집을 나가 어디서 어떻게...살고 있는지도 모르는 우리 동생...

냉랭한 기운만 감도는 우리 집 공기..

아빠 방에선 티비 소리만 연신 들리고..... 난 방문을 닫고 있다..

생일이라고 뭐 다를까..

 

내가 태어나던 순간 조차 엄마와 내 곁에는 아무도 없었는데 뭐..

나는 백일기념..돌잔치...등... 아무 것도 없다.

나는 원하지 않던 아이였지만.. 그걸 너무 빨리 깨닳았다.

그렇게 형성된 내 자아는...지금의 내가 되었고.......

 

티비 속에 사람들은 다들 분주해보인다..

난 그저 침대에 누워 리모컨만 만지작..만지작....거리며

우두커니 있는데..

IP : 121.174.xxx.22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9.28 11:36 AM (147.46.xxx.47)

    명절이 누구에겐 귀찮은날일수 있지만 이렇게 외로운날일수도 있다는걸 몰랐네요.

    왠지 슬픈글이네요ㅠ.ㅠ

  • 2. 마흔 중반 넘으니..
    '12.9.28 11:48 AM (121.172.xxx.57)

    뭐...명절이니 생일이니 대수롭지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희 사정이 워낙 안좋아지다보니 친정이고 시집이고 가서...예의상이래도 웃고 떠들수도 없을 거 같고 맘은 착잡하니 가슴이 돌덩이가 앉아있는 기분입니다.
    그래도 아직은 아이 생각해서 가려고 하는데 수금이 오늘 돼봐야 결정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웬만하면 애 때문에 가야할 거 같기도하고.
    늦게 애를 낳아서 예비중이라 앞으로 고딩 올라가서도 지금같은 상황이면 안갈 거 같아요.

    그냥 명절 전날 마트나 시장에 가서 부침개 몇개 사오고 맥주좀 준비해서 쿡티비 끼고 그동안 못봤던 프로나 쫙~ 보세요.
    외로움은....그냥 누구나 다 외로워요.
    명절은 증폭돼서 더 외롭게 느껴지겠지만 티비보면 의식이 마비되잖아요. 그걸 좀 이용하는 거죠.
    저는 지금은 차라리 외로운 정도면 견딜만 하겠어요.
    저는 한달한달 결제일이 금방 돌아와서 무서워요.

  • 3. 에구..
    '12.9.28 11:53 AM (121.130.xxx.228)

    원글님 너무 우울해마세요..

    명절날 되도 찾아오는사람 없고,,찾아가지도 않는 집들 대한민국에 많아요

    그냥 저냥 명절쇠는 사람들 많더라구요 심지어 가족없이 혼자 보내는 사람도 많구요

    힘내세요~! 다 별거 아니잖아요~

  • 4. j...
    '12.9.28 12:00 PM (211.171.xxx.156)

    명절, 생일 자기가 주도해 가족들 건사해야

  • 5.
    '12.9.28 12:27 PM (125.176.xxx.152)

    원글님 글 읽다보니 세상사 정말 서글플때가 더 많다는 생각이..
    물론 희노애락이 삶의 총 집합체잖아요..
    근데도 보통의 비율대비를 보면 슬픔이 더 많은 세상인 것 같아
    마음 한편이 아려요..
    그래도 글에서 느껴지는 원글님 마음에서는 따스함도 느껴져요..
    원글님 자아는 절대 불행하지 않습니다. 힘내세요!!

  • 6. 별이별이
    '12.9.28 2:29 PM (112.171.xxx.140)

    마음 한번 바꾸어 보세요

    집 나간 동생 언니 모두 함께 음식 장만 해서 함께 나누어요

    요리 하던가 집안 일을 하면 외로움도 없어질 거예요

    세상 다 그래요 마음 먹기 달렷어요 행복하세요

  • 7. --
    '12.9.28 3:32 PM (121.174.xxx.222)

    고맙습니다.. 위로가 많이 되었어요....퇴근하고 집에 가면서
    맛있는거 사서 아빠랑 맛있는 저녁 먹어야겠어요..ㅎㅎ

    그리 길게 살아온 건 아니지만 뒤돌아서 생각해보면 기뻤던 일들은 생각 나지 않고
    왜...상처받았던 순간 순간들만 선명하게 떠오르는지...

    아마 내년 이 맘때가 되면 오늘..이 또 생각날 것 같네요.

    추석 잘 보내세요 ^^

  • 8. .....
    '12.9.28 4:41 PM (175.198.xxx.189)

    겉으로는 복작복작 화기애애해 보여도 ...속은 썩어문드러지고 곪은 관계도 많아요..
    억지고 모이고.. 할수없이 의무적으로...

    모여있어도 외로운건 마찬가지인 사람 많아요...

    그리고..의무적인것이 아니라..진심으로 따뜻한 명절을 보내시고 싶으신거잖아요..

    누가 해주는 것이 아니라...내가 주체적으로 .. 별거아닌 음식이라도 따뜻하게 해서...
    맛있는거 해서.. 식사하세요..

    나만의 명절..만들어 가면 되는거죠..

  • 9. 인생이
    '12.9.28 7:39 PM (218.150.xxx.165)

    호락호락 하지 않아요 ~ 다들 그러려니 하고 살아요 ~

  • 10. 요리초보인생초보
    '12.9.28 8:22 PM (121.130.xxx.119)

    제목만 읽고 전업주부시면 명절만 싫으시겠지 왜 생일까지? 그랬더니 이런 사연이 있었네요.
    아이고, 엄마의 따뜻한 애정이 그리우셨겠어요.


    이제는 달랑 제가 회사에서 받아오는 종합선물세트가..전부네요.
    멋쩍게 웃으시며 받아들으시고는... 필요한거였는데 잘 됐다며 정리하시는 우리 아빠..
    ----------------
    그래도 누구 원망하면서 집에만 있지 않고 직장 생활 하나 봐요. 장하네요.
    다음 설에는 좀 재미있게 보내 봐요. 동호회 나가서 괜찮은 남자와 데이트를 하거나 소개팅을 해서 만나거나.
    지금보다는 좀 더 즐겁게 행복한 삶을 누리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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