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의 고백, 짝사랑

............ 조회수 : 3,638
작성일 : 2012-09-27 02:06:54

제 첫사랑은 대학시절이었는데

서클 선배 오빠를 좋아했어요.

키도 크고 멋있고

그에 비해 저는 좀 평범한 편이었죠.

제가 오빠가 좋아 편지도 쓰고

따로 만나기도 했지만

좋아한다 어떻다 말 한 마디 못 해봤어요.

그냥 그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아서 행복했었거든요.

있어줘서 힘이 된다, 고맙다고 했던 게

겨우 제 수줍은 고백이었죠.

그 오빠는 이모 댁에 머물고 있었는데

그 집에 놀러오라고 해서

두어 번 가기도 했고

엠티 가서는 기타 치면서

제게 마치 사랑을 고백하는 것 같은 노래도 불러줬어요.

편지도 주고 받고

전화도 자주 하고

그 시절 핸드폰도 없던 때라

이모 댁으로 전화를 하면

이모가 바꿔 주시곤 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그 오빠가 제가 좋아하던 선배언니와 사귄다는 말을 듣게 되었어요.

너무 충격을 받아

울면서 두 사람 다 인연 끊었습니다.

정말 창피하지만

그 후 자제 못하고

그 댁에 몇 번 전화 했다가 끊곤 했어요.

지금까지도 두 사람 소식은 모릅니다.

다만 두 사람이 결혼을 한 건 아니라는 것만 들었어요.

저는 그 옛 사랑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려요.

눈물도 나고요.

남편에겐 말 해 본 적 없는

저만의 비밀이랍니다.

왜 그 오빠는 제게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 가요.

제가 좋아하니까

그냥 응해줬을까요?

오빠도 저를 좋아하는구나 많이 착각하게 해서

충격도 컸던 것 같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오빠는 마주칠 용기가 안 납니다.

그냥 아련하고 예뻤던 첫사랑의 기억이 아니라

마음이 아프고 저려오는 그런 감정이라......

IP : 121.129.xxx.16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9.27 2:16 AM (218.236.xxx.66)

    오빠의 어떤 행동이...

  • 2. ..........
    '12.9.27 2:18 AM (121.129.xxx.168)

    제가 글을 잘 못 썼나 봅니다.
    저와 만나면서 그 언니와 사귀고 있었던 거예요.

  • 3. ..
    '12.9.27 2:21 AM (218.236.xxx.66)

    원글님 입장에서는 참 가슴아프고 그런 기억이겠네요.
    그 선배에게는 그냥 후배였던 걸까요.
    눈치 채고 더 이상 안나간 것일 수도 있구요.
    누구나 가슴 아린 기억이 있어요..ㅠㅠ

  • 4. .......
    '12.9.27 2:28 AM (121.129.xxx.168)

    어린 마음에 너무 충격 받아서 서클에 발길 끊고
    그 주변 사람과도 오래도록 안 만났어요.
    서클 사람들에게도 비밀로 하면서 만나고 좋아했던 거라
    그 오빠에 대해 드러내놓고 묻지도 못 했어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소심했었던지라......
    지금도 한 번씩 생각나면 가슴이 먹먹하고 아려요.
    내가 좋아한다고 고백이라도 했으면 답답한 게 덜 했을까 싶기도 하고....
    그 오빠 입으로 직접 들었으면 덜 충격이었을까 싶기도 하고....
    아무 것도 듣지 못하고 제대로 된 해명이나 변명도 없이
    그냥 저 혼자 끊어버린 것에 대한 미련인지 뭔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 5. ~~
    '12.9.27 3:34 AM (125.178.xxx.150)

    그런 오빠들 있죠. 애인있으면서 자기 좋아하는 어린 여자애들 옆에 두고 있는..은근 도둑놈이라고 생각됩니다. 잊으세요.

  • 6. 에궁
    '12.9.27 4:51 AM (110.10.xxx.194)

    가을이 오니 이런저런 상념에 젖게 되지요.
    그 언니란 존재만 없었더라도 아름다운 추억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차라리 지금의 변한 모습을 보면 미련이 끊기려나요?

  • 7. ㅁㅁ
    '12.9.27 8:51 AM (123.213.xxx.83)

    상처도 있지만 그런 아련한 추억이 있다는건 좋은 일이지요.

  • 8.
    '12.9.27 11:19 AM (175.118.xxx.245)

    저도 그래.본적있어요
    원래 완전 소심한 성격이 그앨만나고 가까이 가고싶어서
    말없는 성격도 일부러 말도 많이 하고 좋아한다 티 팍팍냈었는데....
    받아주길래 전 쿵짝이 맞는줄알았더랬죠
    근데 어느순간 저도 모르는사이에 우리반 가장 이쁜 누군가랑 사귀고 있더군요
    그때의 배신감이란...그렇지만 부끄러움이 더 컸었네요
    저만 그 관계를 몰랐었거든요 그 여자친구는 그걸 알고있고 절 지켜보고있었고
    반아이들 일부가 알고있다는 사실이 괴로웠죠 .
    그리고 그 애가 원망스럽더군요
    그래도 첫사랑인데 완전 적극적으로 추하게 해볼건 다 해봐서 미련은 없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7866 올해부터 매번 추석은 친정으로 가기로 했어요 21 ㅋㅋ 2012/09/27 3,207
157865 수삼이 생겼는데 4 수삼 2012/09/27 1,272
157864 [펌]과일 포장지의 위험성 4 ^^ 2012/09/27 1,528
157863 사과 중에 최고는 홍로 인 것 같아요....... 16 과일 2012/09/27 3,146
157862 여수애양병원 인공관절 수술 괜찮을까요? 2 인공관절수술.. 2012/09/27 2,650
157861 월천 버는 직업중에 부부교사? 29 ... 2012/09/27 4,946
157860 두텁떡 맛있게 하는 집 6 추석 선물 2012/09/27 2,671
157859 어제 덕성여대축제 서인국 7 보세요 2012/09/27 3,100
157858 아이학원차량 기사님 해바라기유 선물은 어떤가요? 2 .. 2012/09/27 1,605
157857 슬라이스된 삼겹살 요리는 뭐가 있을까요? 3 삼겹살 2012/09/27 1,039
157856 럭셔리 사이트 어디 있나요? ㅎㅎ 2012/09/27 2,098
157855 가계부 엑셀로 작업하라 하시던데.. 4 감사해요 2012/09/27 1,327
157854 82csi 출동 부탁드려요 '안동냉건진국수' 아세요? 7 9494 2012/09/27 1,683
157853 철수씨는 1000만원 탈세하고 1500억 기부했다 그네 너는? 9 그래 2012/09/27 2,001
157852 시어머님들 당일날 친정가면 서운한가요? 33 며느리 2012/09/27 4,306
157851 딸아이의 전화 9 행복한 엄마.. 2012/09/27 1,818
157850 자녀교육에 관련된 책 좀 추천해주세요 ㅎㅎ 2012/09/27 792
157849 9월 27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2/09/27 834
157848 파마한 머리가 원하던 거랑 너무 다르게 나왔어요. 2 인나장 2012/09/27 1,621
157847 60대남자 벨트 추천_꼭 부탁드립니다. /// 2012/09/27 3,158
157846 안철수 옹호는 하지만 팩트만 하세요 24 ... 2012/09/27 1,848
157845 안철수 다운계약서 당시에는 행자부과표 선택할수있지않았나? 1 2012/09/27 1,012
157844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에서 물건 구입했는데요..도움주세요^^ 2 구매대행결제.. 2012/09/27 1,006
157843 과외선생님 학부 여쭤보는거 7 결례인가 2012/09/27 1,904
157842 중고가전 처리 어떻게 해야하나요? 5 .. 2012/09/27 1,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