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끄럽고 아픈 연애의 기억....

--;; 조회수 : 3,722
작성일 : 2012-09-27 01:35:15

늦게 깨어 있으니, 별의별 기억이 다 떠오릅니다.

 

시쳇말로 병신같은 만남이 있었더랬어요.

 

제가 먼저 좋아했습니다. 상당히 오랜 기간을.... 그 사람은 항상 내가 연애하고 싶은 남자 1순위 였습니다.

그렇게 지지부진 공적인 관계로만 지내다가, 어떤 극적인 계기가 있어 남녀로 잠깐 만났습니다.

그 두어달 간 일어난 일은.....

'잠을 자야 사귀는거지'로 시작해서 '돈 좀 빌려줄래?'라는 말로 요약될 겁니다.

십년 넘게 알았던 사람인데, 남자로 또 여자로 알아가니 내가 알던 그 사람이 아니더군요.

 

여차저차 관계를 끊고나서 정말 아프고 힘들었습니다. (물론 지금 생각하면 구사일생, 천우신조입니다)

아무리 엉망인 만남도 돌이켜보면 '아 그 사람은... 이런 좋은 면이 있었는데' 하고 남는 것이 있을텐데...

그사람과의 만남은 누군가에게 '그래도 이런 좋은 일이 있었어' 이야기해줄 건덕지, 미소지으며 떠올릴 기억 한 올이 없다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누군가를 정말 좋아하고 아꼈는데, 정작 그 인간은 그럴만한 가치가 없는 사람이었다는 것.

그리고 그 깨달음으로 인해 나 자신의 어리석음을 자책하게 되는 것.... 정말 못할 짓이었어요.

 

그 때 알게된 몇가지 깨달음이라 한다면..

그 하나는.... (일부) 남자는 여자랑 자기 위해서 어떤 말도 할 수 있다는 것....

다른 하나는.... 내가 떠 올릴 수 있는 가장 심한 욕이 '네 엄마는 널 잘 못 키웠어'라는 것.... 

 

'이터널 션사인'이라는 영화가 있지요.

기억을 도려내고 싶습니다.

 

IP : 121.160.xxx.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한가한밤맘
    '12.9.27 1:45 AM (211.178.xxx.46) - 삭제된댓글

    도려내도록 노력하세요. 기억하고싶지 않은 일들 사람 성격에 따라 시간차가 있겠지만 "쳇" "그깟일쯤"이 되시길 바랍니다. 컴하며 맥주마신 흐리멍텅한 기분으로 씁니다. 넘 나쁜기억에 매여 살지 말아요, 우리.

  • 2. 스뎅
    '12.9.27 1:49 AM (180.228.xxx.32)

    힘들지만 값진 경험 이었네요..이제는 어느정도 사람보는 눈도 생기셨을테고 아픈 일을 또 만나도 그만큼 내공이 생겼을 테니까요...모두들 정도의 차이지 부끄럽고 찌질한 연애의 기억은 있다고 봅니다...다만 극복하고 이겨 내느냐 계속 허우적 대느냐 차이겠죠...전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날 만큼 부끄러운 연애사도 있어요...죽고 싶었던건 기본 이구요..시간이 지나면 그만큼 기억은 흐려지고 내공은 쌓일 겁니다 즐거운 일만 생각하시자구요 홧팅~!

  • 3. ..
    '12.9.27 1:50 AM (39.121.xxx.65)

    기억을 도려낼 순없지만 시간이 그 기억을 흐리게는 만들어주더군요.
    저도 평생 못잊을것같은 사랑이 있었고 상처가 있어요.
    아직도 가끔 생각나고 아직도 가끔 꿈에 나오고..
    근데 그건 흉터같아요.
    상처는 나도 모르게 아물어서 시간이 몇년 훌쩍 지나니 어쩌다 그 남자 소식을 들어도
    아프지는 않더군요.
    상처 아물기전엔 소식 들으면 밥도 못먹고 가슴이 먹먹하고 그랬는데..
    시간 한번 믿어보세요.
    저도 정말 평생 아프고 못잊을 줄 알았어요.
    다들 시간이 약이라해도 전 예외일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구요..

  • 4. 엮이지 않은것만도
    '12.9.27 1:51 AM (223.62.xxx.9)

    천운! 지금쯤 어느 아녀자 고생시키고 있겠군요!
    살아봐야 안다는데 그 정도에서 수습은 대처 잘 하신겁니다. 기억이야 다른 좋은기억으로 채우시다보면 흐릿해질거예요,

  • 5. 오히려
    '12.9.27 1:59 AM (211.208.xxx.200)

    천만다행이십니다.
    혹시나 구정물에 아직도 있거나,
    아쉬움에 아지고 허우적대지 않잖아요.

    아픈만큼 성숙해지시고 더 멋진 사랑 찾아올겁니다.

  • 6. 움.
    '12.9.27 2:03 AM (118.217.xxx.141)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 가끔은 생각나더라구요.
    '니가 날 구해줬구나.' 합니다.

  • 7. 프쉬케
    '12.9.27 7:18 AM (182.208.xxx.251) - 삭제된댓글

    저도 있네요... 부끄럽고 아픈 연애의 기억..
    그 남자 사는 곳이 제 집 근처라 참 자주도 마주치더군요
    그 때마다 벌 받는 느낌이에요
    저런 남자를 내가 좋아했었구나,, 자 봐라 니가 그렇게 애태우고 오매불망하던 사람이 저런사람이다
    라는 느낌이 정말 괴롭더군요
    지금은 잊을려고 노력합니다 보여도 못 본 척 외면하구요

  • 8. 속삭임
    '12.9.27 11:34 AM (14.39.xxx.243)

    저도 좋아하면 잘대해주는게 최고인줄 알았던 시절....시간이 지나니 사람관계는 그게 아니더라구요.

    제가 먼저 손을 놓으니 상대방이 미친듯이 반성하고 매달리고 그랬더랬죠.

    그모습을 보니 더 궁상스럽고 실망스럽고.....그랬어요.

    지금도 가끔 불쑥 생각나서...이런 미칀...혼자 중얼거립니다. ^^ㅋㅋ

  • 9. ᆞᆞᆞ
    '12.9.27 2:44 PM (203.226.xxx.94)

    저에게만 일어났던 일이 아니군요..
    시간이 갈수록 헤어진 제가 기특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75686 경호차장 체포영장 나오면 윤 체포하나요? ㅇㅇ 08:12:05 16
1675685 인간극장 목사님 부인 2 싫으다 08:05:42 325
1675684 이재명 너무 나댄다 싶었어요 12 ㅇㅇ 08:04:32 636
1675683 단독] "지시불이행·공무집행방해…뭐가 처벌이 더 커?&.. 2 이뻐 08:03:48 289
1675682 윤석열이 페이스북에 LA산불에 대한 근심을 표하심 3 08:03:10 359
1675681 이번엔 尹지지율 46%, 질문방식 바꿔도 지지율 40%대 25 ** 07:58:33 633
1675680 민주 42.2% .국힘 40.8% 16 리얼미터 07:50:27 792
1675679 포로로 잡힌 북한군 2005년생ㅠ 3 ㅇㅇ 07:49:25 693
1675678 굽은등 말린 어깨 고쳐보신 분 계세요 9 집에서 07:45:44 754
1675677 윤 측 "대통령, 14일 탄핵 첫 심판 불출석... 7 ... 07:39:57 596
1675676 12.3 게엄군이 서울시 cctv보면서 3 하늘에 07:37:35 984
1675675 연예인 이야기가 넘쳐나네요 2 -- 07:32:31 693
1675674 네이버페이(최신) 포인트 받으세요 2 .... 07:26:43 373
1675673 매년 1조 투입 '이재명 지역화폐법'…野, 7월 시행 못박다 35 .. 07:15:55 1,360
1675672 또 팬데믹이 될까요? 요즘 3 .. 07:05:06 1,561
1675671 비몽사몽 핸폰을 보다 깜놀 5 멧돼지잡자 06:56:46 1,705
1675670 그리스 몇박며칠이 적당할까요? 3 .. 06:49:26 400
1675669 배우자 상속 50%인가요 1.5인가요 1 .. 06:48:31 1,182
1675668 [단독] 윤석열 ‘가짜출근’, 경찰 교통 무전에서도 드러났다 10 ㅅㅅ 06:46:31 3,153
1675667 그 경호차장 이란자 9 돼지잡자 06:13:25 2,376
1675666 누워있는데 어지럽고 메스꺼워요 7 ㅠㅠ 05:54:22 973
1675665 송중기도 기러기 아빠인셈 아닌가요 26 .. 04:44:53 5,493
1675664 이순재는 사실 평생 감옥에서 살아야할 인물이 7 .. 03:39:00 9,318
1675663 신 없습니다 20 ... 03:38:50 2,731
1675662 한국주식 차익..얼마이상 세금내나요? 2 세금 03:34:34 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