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3살 사내아이만 둘 키우고 있는 직장맘이예요
근데 큰애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밤이 많아요.
뭐가 문제일까요? 정말 몰라서...두루두루 상황을 설명해볼께요
돌이켜보면 우선 우리애는 배밀이할때부터 정말 빠르게 배밀이를 했고,기어다닐때도 집끝에서 집끝까지 막 기어다녔어요.짚고 일어설고 걸어다니고 할때는 성격이 급해서인지 자주 넘어지고 부딪히고 했어요.
제가 직장맘이라 출산휴가끝나고 회사복귀하면서 출근시 친정에 델따주고 퇴근하고는 집으로 데리고 왔어요
저희 엄마도 우리애가 첫 손주라서...우리애만 키울때는 애가 특별히 별나다..이런생각은 안 하신거 같은데..
우리애 이후 남동생 애도 봐주셨는데...둘이 비교하면서 우리애 키울때가 훨씬 힘들었다 하시더라고요.
보면 가만히 앉아서 놀이를 하는 스타일이 아니고...통에 있는거 우루루 쏟아서 다 부어 놓고는...그냥 손으로 휙휙 몇 번 휘젓다가 다른곳으로 가버리고, 공룡 두개 들어서 둘이 싸우는 시늉 좀 하다가 그냥 던져 버리고..
자꾸 비교해서 그렇지만...조카는 보니까 줄세우기 놀이도하고..나름 놀이를 하는데..(누가 가르쳐줘서 하는 놀이는 아니고 혼자만의 재밌어하는 놀이..라고나 할까..)
우리애는 자기가 재밌는 놀이가 없으니까 쉽게 쉽게 싫증내고... 그러다 보니 저나 할머니나 우리 애 하루 보면 참 힘들었어요.
그러다 한 4살쯤 티비를 보기 시작했는데(한 30개월 전에는 다들 열광한다던 뽀로로에도 관심이 없었어요)
우리애는 악당 물리치고 하는 내용을 좋아하더라고요(예를 들면 파워레인저.울트라맨 이런류요)
이쯤으로 우리아이의 성향이 다 설명 되었나...모르겠는데요
제가 어제 오늘 참 힘이 드는게요..애가 말을 너무 안 들어요
한번에 말을 해서 바로 행동으로 옮길때는...거의 없다고 봐야 되고요
몇번 말을 하면서 소리가 커지고,하나둘셋 이런식으로 숫자를 세거나.아님 제가 이마를 가리키면서 제 화가 이만큼 올라왔다는걸 표현을 해야 그나마 말을 좀 들어요
음..오늘 친정 아버지가 저녁에 잠깐 다녀가셨어요
같은 아파트 다른 동에 사시는데..저녁 드시고는 커피 한잔 다오 하시면 오셨죠.(저희 애들을 무지 예뻐하세요)
한 30분 정도 계시다 가셨는데..그 30분동안 저희 애.특히 큰애가 제 말을 안들어서 제가 같은말을 기본 3번씩 되풀이 하는걸 보시곤 하시는 말씀이...
00이는(조카) 말은 잘 듣는다
내가 퇴근하고 와서 아이스크림 하나 먹을려고 할때..00이도 먹을려고 첨에는 그러는데..옆에서 할머니가 00이는 아까 하나 먹었잖아.2개 먹으면 안된다.이렇게 말하면 더이상 먹을려고 안하고 그말에 수긍을 한다
00(저희 큰애)는 택도 없지.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저도 그말씀에 동의해요
조카경우는 놀다가도 밥먹게 정리하자.이렇게 한마디 하면 네.하면서 정리를 하거든요
저희 애는 정리 안해요.
그럼 조카가.고모~형아 정리 안해요.이렇게 이르는 과정을 거치면서 제가 저희 애 이름을 한번더 부르면서 정리하자고 얘기를 해야하고.그때도 저희 애는 말을 안 듣거나 못 들은척 합니다
그럼 제가 애 손을 끌어다가 장난감을 치우게 하거나..야단을 치거나...이거 안치우면 니가 좋아하는 뭐를 안준다고 협박을 하거나 해야 겨우 정리가 됩니다
이건 작은 예인데...거의 같은 패턴입니다
자기가 하기싫어하는 일들.정리정돈.양치질.밥먹기 기타등등은.거의 한번에 하는 일이 없어요
근데 뭐 신나는 일이 있건. 자기가 무척 바라는 보상이 보장이 되면..그때는 완전 신나게 하지요 ㅜㅜ
어린아이니까..그럴수 있다..라고 여기기에는 정도가 심해서..참 키우기 힘드네요.
유치원에서도 비슷한것 같아요
상담가보면...무얼 하라고 했는데..안해서 벌을 주거나 야단을 치는 일이 다른애보다 우리애가 더 많다고 말씀하세요.
그래서 제가 걱정을 많이 하면...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00이가 못됐거나 그런건 아니다..누굴 이유없이 괴롭히거나 하지도 않는다.
뭐가 잘못되서 혼내면 자기가 잘못한거 수긍도 하고 반성도 하고 말도 잘 알아듣는데...또 같은일이 벌어지고 벌어지고 한다..이러시더라고요 ㅜㅜ
어제도 밥 다먹고 양치질 하자고 하니..동생이 제일 먼저 오더라고요.(얘는 양치질을 좋아해요 ㅜㅜ)
다 씻기고..저 양치질하고 목욕탕에서 해야할일 다 하는동안 저는 계속 큰애를 불렀어요.
00이(동생) 다 해간다..이제 형아도 들어와라
엄마 양치질 다 해간다..이제 형아 들어올 차례다.
엄마 이제 나갈건데 셋 셀동안 안들어오면 양치질 안해준다.등등의 말을 해도 안 들어오고
책보고,책 꺼내고 그냥 자기 하고 싶은거 하길래
그럼 양치질 하지말고 자라고 하면서 방에 들어가니..그제서야 들어와서는 한다길래 정말 안 해줄 요량으로 잘 준비를 했는데요...막 울고불고 하길래 제가 다시는 한번에 말 안 들으면 그걸로 끝낼거라고 애 좀 울리고는 해줬어요.ㅜㅜ
근데 오늘도 똑같은 행동의 반복입니다
오늘은 끝까지 양치질 안해주고 그냥 울리고 재웠어요
그리고 여기서 저를 괴롭히는 더 큰 문제는요..제가 잠을 못 자는 문제는요
이건 온전히 제 잘못인데요
제가 처음에는 참아요.
애 손잡고 방에 들어가서(동생 안보게 야단친다고) 생각하는 장소 앉히고
저도 눈높이 맞게 앉아서는 조곤조곤 잘못을 지적해주고 반성시간 갖고
다시 들어가 애 보듬어주고
이런식으로 하는데요..
그거 3번정도 반복하면 스트레스가 올라오면서..
그담에는 동생 있는 자리에서 훈계를 합니다.
근데 이때도 화는 내지 않고 저음의 깔린 목소리고 조곤조곤 합니다
근데 이것도 몇번 하다보면 큰소리를 큰애를 혼냅니다
그러다가 마지막에는 히스테리를 부립니다
고래고래 소리 지르면서 혼낼때도 있고 폭발할때는 들고있던 가방을 막 방바닥에 치면서 소리지른적도 있어요.
오늘은 양치질 하지말고 자라고 막 혼내면서 불을 껐는데...
그제서야 우리애가 제 다리 붙잡고 울면서 잘못했다는데...그냥 자라고 어제 얘기했듯이 한번해서 안되면 엄마도 안할거라고 애를 뿌리쳤는데..계속 우리애가 제 다리를 붙잡더라고요
그래서 제가.너는 지금도 엄마 얘기 안 듣냐고 하면서 애를 세게 떼냈는데
그만 애가 바로 바닥에 넘어졌어요.쿵소리가 나면서 넘어졌는데 안 달래주고 그냥 누워서 아는척 안했어요
근데 제 마음이 지옥입니다
왜 저는 끝까지 못참나 싶고.
우리애는 왜 저렇게 말을 안 듣나 싶고
뭐가 제일 문제인지.
정말 잠이 안 오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