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그대로 의사가 심각하게 말합니다. 살빼라고.
올해 들어 자도 잔거같지 않고 배는 디게 고픈데 소화는 안되고 머리도 지끈 어깨는 내려앉고 다리도 쑤시고
암튼 그랬어요.
오늘 몸살기가 있어 병원에 갔더니 체중을 재자고 하더라구요.
마지막으로 체중 잰것이 2009년 겨울이었어요.
근데. 저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야금야금 살이 찌는 줄은 알았는데, 맙소사... 15킬로나 쪘어요.
몇키로였는지 현재 몇키로인지 키가 얼마인지는 말하지 않을래요.
외국에 살면서 덩큰이들 틈에 살다보니 제가 쪘는지 어쨌는지도 모르고 살았어요
숨쉬기 불편하다고 생각은 했는데 그것도 찐 살에 적응이 되다보니 별 불편도 모르고 살았어요.
싸이월드 제 옛날 사진이랑 어제 여행가서 찍은 사진이랑 보니
완전 알겠대요.... 내가 이제 돼지라는 걸요.
의사가 심각하게 말합디다.
대개 아시안 여자들이 외국와서 뚱녀들과 지내다보면
살이 막 쪄도 날씬하고 작다는 소리 들으니
지가 얼마나 쪘는지 모르고 산다고요.
저더러 키가 요런데 체중이 이러면
조만간 지구를 탈출할 거라구요,
영어로 말하는데도 귀에 팍팍 틀어박히네요.
저 뭐부터 해야 하나요?
올 12월에 4년만에 한국가는데
이렇게 갈 수 없다는 둘째치고
이러다 큰병 올까봐 겁나요.
저 아직 미혼이예요.
저 뭐부터 해야 할지 말해주세요.
참고로 2교대 하는 직업이라, 밤근무도 하는데
밤엔 어떻게 식이조절 해야 하는지 조언부탁드려요
한심한 이여자야... 하지마시고 시집도 안간 서른하나 노처녀의 절규라 생각하시고
아무말이라도 좋으니 저 살 빼게 도와주세요.
15킬로라니... 뺄일이 아득해 굶지도 않았는데 어지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