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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소비의 문제는 "좋은걸 쓰지 않으면 나 자신을 아끼지 않는 느낌" 이건거 같아요.

룰루 조회수 : 4,430
작성일 : 2012-09-26 17:12:48

이게 사실 어떤 면에선 사실이지요...

 

근데 그냥 예를 들면 마트표 세제도 만족하는데도 불구하고 누가 메쏘드가 좋아 세제류는 메쏘드가 갑이고 요새 다 그거 씀... 하면 그걸 사게 되고

아리따움 아이섀도 펜슬에 만족하는데 누가 아냐 그래도 색조는 외제 써야 함. 발색이 다름. 하면 아 그런가 싶고

옷도 사실 저는 좀 젊은 사람들 입는 시스템이나 잇미샤 같은데서도 맘에 드는걸 고르겠는데

아 이 나이에 이런거 입으면 라인이나 태가 다르다고 하더라 하면서 한층 올라가서 사고...

 

모든게 그런 식이 되니까 결과적으로 눈덩이처럼 소비가 불어나는거 같아요.

그러다가 누가 또 너무 이쁜 만원짜리 플랫슈즈 신고 있으면 뭐야 난 왜 토리버치 샀어? 쟤 부러움... 하고

반대로 누가 에르메스 스카프 하고 오면 그래 요새 다 에르메스 스카프 정도는 사는데 나만 메트로시티 샀네 쟤도 부러움... 하는 식으로

 

제가 중심이 없는 거예요.

제 선택에 확신이 늘 없고 그러니까 주변 사람들과 블로거 등을 준거 집단으로 삼아서 하려고 하는데

또 다들 너 자신을 사랑한다면, 비싼걸 쓰거라 이런 모토를 내세우니...

그래 날 사랑해야해! 하고 비싼걸 사게 돼요.

 

나이가 더 들면, 제가 뭘 좋아하고 뭘 중시하고 하는게 더 명확해 질까요?

그때까지는 계속 이런 식으로 휘둘리는 소비생활을 하지 않을까 싶어서 걱정되네요.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돈을 벌지 못하는 나이이지 않을까 ㅠ

IP : 171.161.xxx.54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ㅇ
    '12.9.26 5:14 PM (59.15.xxx.193)

    나 자신을 사랑하는건 좋은데... 그 소비를 누가 감당해내느냐가 중요하겠죠..
    오늘의 키워드인 월천이상 버는 남편을 꼭 만나셔야..

  • 2. 팔랑귀
    '12.9.26 5:16 PM (114.203.xxx.92)

    이게 제일문제인거아닌가요? ㅎㅎ 어제 본 다큐가생각나네요 소비는 감정?이다 역시 마네요

  • 3. 그게
    '12.9.26 5:18 PM (118.33.xxx.157)

    자존감이 낮아서 물질로 자신을 치장하고 거기서 위안을 느껴서 그러는거라더군요

  • 4. 저도그래요
    '12.9.26 5:18 PM (211.36.xxx.51)

    그게 자존감이나 자신감이 부족하면 그렇다고 하더라고요..ㅠㅠ

  • 5. 자신이
    '12.9.26 5:19 PM (112.223.xxx.172)

    뭘 좋아하는지를

    모르는 겁니다. 불행한 거죠..

  • 6.
    '12.9.26 5:21 PM (203.226.xxx.99)

    자존감 높은편은 아닌데
    물건으로 낮은 자존감을 높인다는건..
    전 잘 와닿지 않더라구요.

    학생때부터 친구들이 비싼운동화신고 그럴때
    전 시장 운동화 대충 아무거나 신었거든요

    지금은 그냥 단정하게만 하고 다녀요

    물질에대해 집착하시고
    또 그게 날 돋보이게 해줄거라는 생각 자체가
    전 남들보다 적은거같아서...

    그러니까 요지는요-
    마음먹기 나름인거같아요!^^

    물건이 나를 높여주진 못하죠 절대..

  • 7. ㅇㄹㅇㄹㅇ
    '12.9.26 5:25 PM (59.15.xxx.193)

    물건의 브렌드가 나의 가치를 높여준다는 개념은 우리사회에 사실 만연해있죠...

    워낙에 남의 눈을 많이 의식하고 과시욕도 강하니...

    물론 그것이 실제 자신의 가치가 있을때 조력 하는 정도라면 봐줄만 하지만.

    실제 사람은 허접하기 짝이 없는데 물건만 고가품으로 도배하면... 한심하게 볼수 밖에요..;;

    적당히 하세요 ^^ 너무 그런거만 집착하는 사람치고 제대로 된 사람 못봤어요..

  • 8. 물질은
    '12.9.26 5:33 PM (121.147.xxx.151)

    절대로 자기를 높여주지않는다는 거

    사람이 제대로면 저가라도 고가로 보이더군요.

    제가 아주 비싼 옷도 입어보고

    시장제품도 맘에 들면 사입자 주읜데

    사람들 잘 몰라요.

    마트에서 산 가방 들고 다녀도 나이가 있으니

    상당한 고가의 가방인 줄 아는 분들 많더군요.

    자신의 몸에 맞고 내 몸을 편하게 해주는 게

    좋은 물건이고 진정한 고가품이란 생각입니다.

  • 9. 룰루
    '12.9.26 5:33 PM (171.161.xxx.54)

    변명은 아니고,

    책은 읽어요. 워낙 심한 독서광... 근데 어릴때의 잘 읽히는 소설 편식에서 벗어난 다음 대학때는 심한 지적 허세의 시기를 지나왔지요. 이해도 안되는 들뢰즈 라깡 지젝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어요. 이거 또한 제 명품중독 시기 (이건 처음 취직하고 나서 몇년 반짝)와 그 심리는 비슷했던거 같아요. 사람이라면 응당 읽는 것이 당연하고 지적인 사람이라면, 베스트셀러 공지영 같은걸 읽으면 안되고 로맹가리를 읽어야 멋지고.

    저는 사실 이 또한 마찬가지의 마음이었다고 봐요. 나는 잘 모르겠는데 그냥 헐리웃 액션영화도 좋고 공지영 책도 재미있는데 예술영화를 봐야하고 사회과학 서적도 좀 읽어야 하고.

    결국은 중심이 없다는게 늘 저의 고민입니다...

  • 10. ㅇㅇㅇㅇ
    '12.9.26 5:37 PM (59.15.xxx.193)

    여튼 님 보니까. 어떤 외부의 만들어진 고급스런 가치에다가 자신을 투영시키고 싶어하는 것이 보이네요..

    그걸 허영심이라고 하죠... ㅎㅎ

  • 11.
    '12.9.26 5:52 PM (121.162.xxx.76)

    사실 거의 누구나 조금씩은 그래요,
    소비하는 데 중심이 없고 기준은 남의 평가인 게 당연하죠.
    오히려 그렇게 자각하고 있다는 게, 별로 정도가 심하다는 생각은 안 드는데요.

    다른 얘기지만, 전 자기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으로 쇼핑하는 것보다
    책 읽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라고는 생각 안해요.

    허세 중 갑이 지적 허세, 더 심각하다고 봐요.
    책을 읽었다고 더 나은 인간이라거나,
    인격이 더 나아졌다고 생각한다면 그거야말로 정말 오만한 거잖아요.

    저도 남들이 날 어떻게 보든 책과 지식으로 벽을 쌓던
    민망한 지적 허세 시기를 거쳤기에, 한 말씀드립니다.
    전 이제 책은 줄이고, 뒤늦게 외모에 치중하고 있습니다..ㅠㅠ

  • 12. 어제 ebs서 나왔던 내용이랑
    '12.9.26 5:53 PM (211.224.xxx.193)

    똑같네요. 거기서도 실험을 했는데 사탕을 여러가지 주고 자기가 맘에 드는 6개를 고르라 했는데 2번의 결정을 하게 하는데 대부분 첨에 고르고 상대방이 고른 결과물을 보고 다 상배방이 가진걸로 다시 골라 잡았어요.제가 전화하면서 본 거라...소비할때 꼭 필요해서라기보다도 남하고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남과 비슷해지기위해서 소비한다라는것 같았어요
    그리고 맨 뒷부분엔 과소비하는 이유는 자존감 부족이라고. 자존감이 부족해서 애정결핍이라서 부족한 자길 채우기 위해 그걸 감추기 위해 화려한 걸로 포장하려 한대요. 그래서 멋진 브랜드옷 입고 화려한걸로 포장해서 자길 멋지게 포장하려 한다...근데 그런 상품을 사서 그 결핍을 채우기보다는 정신적인 충족감을 업시킬 수 있는 여행이라던지 경험 이런걸 통해 정신적 충족감을 업시키는게 더 좋다는 내용였는데 유튜브에 있던데 찾아보세요. 제목이 자본주의 였어요. 소비편이고요

  • 13. 귀가 얇네요
    '12.9.26 5:55 PM (210.124.xxx.186)

    저희 남편이 그런데,주변에서 누가 뭐라하면 엄청 휘둘려요.

    줏대없고,스스로 중심을 못잡아서 자꾸 주변 말에 휘둘리는거죠.

  • 14. 각자
    '12.9.26 5:57 PM (203.233.xxx.130)

    소비의 성향이 틀림을 인정해 주면 되요
    누구는 먹는걸 고급으로 먹을려고 하고
    누구는 옷에 구두에 그 의미를 두는 거고
    누구는 책이나 지적 호기심에 의미를 두는거고요
    어떤게 더 옳다고는 좋다라는건 아닌거 같고
    본인의 형편 내에서 소비를 하면 되는거라고 봐요

    뭘 그리고 어떤 곳에 소비하던 그건 각자의 삶이고 가치관이구요
    그걸 본인의 형편 내에서 소비를 하면 되는데 그게 지나치다 던가
    없는 형편인데 남 따라하다가 가랭이 찢어지면 안되는거죠..

    소비가 무작정 나쁘다고는 전 생각지 않아요
    그리고 노후 준비 그리고 자식들 교육 등등 아직도 준비할게 많으니까,
    미래에 대한 준비 또한 어떻게 하고 있으면서 소비 하냐 그게 중요하죠..
    지금의 형편은 되서 마구 마구 질러주고 있으나, 미래에 대한 준비가 안되어 있음 그것도 심난한 거고..


    그렇지만, 일단 부자들은 많이 써 줘야 해요
    그리고 있는 사람들은 소비를 해줘야 사회가 돌아갑니다.
    겉 치장에 돈을 쓰고 소비를 한다는게 중심이 없는건 아닌거 같아요
    외모 또한 지금 이 사회에서는 경쟁력이거든요..

  • 15. ㅁㅈㅇ
    '12.9.26 6:59 PM (180.182.xxx.127)

    원글님은 살아가는데 여러가지 발담그고 잇는 카테고리별 정리가 필요한 분 같습니다.
    집안청소도 해보시면 안방청소.부엌청소 화장실청소가 다 다릅니다.
    결국 정리를 제대로 하게되면 헛으로 물건들일 필요도 없고 사놓은 범위안에서 계속 충당이 되거든요.
    원글님은 현재 머릿속 정리.즉 청소를 하셔야 될 분 같아요.
    그게 어느정도 되고나면 내 자신의 가치관이 정립이 될거예요.뭐금방되지는 않을겁니다.
    그래도 하셔야해요.

    중요한건요. 고가제품이 이쁘다는 편견을 버리세요.
    사실상 똑같은 제품을 착용해도 누구는 그게 이뻐보이지만 누구는 그에 안이쁠수있단걸 알아야해요
    패션이 왜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리냐면요
    나에게 어울리는게 뭔가 하는 부분을 정리해야 되기때문에 그래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 둘렀다고 다 이쁜거 아닙니다.
    정말루요.
    단지 그정도의 능력녀이면 외모가꾸는 시간이 많은 사람이 높을 확률에 걸쳐 그사람이 거기에 목매달고 살 가능성이 높기때문에 이뻐보이는거죠.즉 가꾸는 시간이 많은 사람이라서 이쁘게 보일 확률이높다는거임.
    그냥 단순히 비싼걸 해서 이쁘다는건 아닌거죠.
    내 나이에 그 가격은 좀 없어보여가 아니라요
    내 나이에도 싼 가격을 입었을때 분위기가 살수도 있다라는걸 인지해야 되는거죠.
    그런 능력도 키우시구요.
    역으로 물어보는데 원글님은 정말 그렇게 비싸게 사셔서 정말 이쁘고 멋지다는 말을 많이 들으시나요?

  • 16. ㅁㅈㅇ
    '12.9.26 7:41 PM (222.112.xxx.131)

    위에 ㅁㅈㅇ 님 말씀잘하시네요. 똑똑한 분인듯..



    책을 읽는다고 내자신을 아끼고 품위있게 되는게 아니라...

    이 윗님처럼 지식이 늘어나고

    구구절절 옳은말 할줄 아는 능력이 생겨야

    자기 가치가 올라가는거에요..

  • 17. 허걱
    '12.9.26 9:24 PM (175.209.xxx.231)

    ㅁㅈㅇ 님 뭐하시는 분이신가요?
    댓글보니 꿰뚫어보시는분같아서요
    정말 스마트하시고, 정말 궁금합니다^^

  • 18. ..
    '17.4.19 5:15 PM (112.152.xxx.96)

    명품생각..뚫어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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