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초3학년인데 어제 소풍다녀왔거든요.
아이가 김밥을 안먹습니다. 먹성좋은 아이인데 김밥을 참 싫어해요.
그래서 일년에 두번가는 소풍때 딱 한번싸주고 안먹는다고 하길래 매번 제가 신경써서 싸줍니다.
베이컨 떡말이, 치킨너겟,그리고 햄,달걀말이,쇠고기를 얇게 져며서 초밥모양처럼 양념한 밥에 올려 김띠를 만들어
돌려 만들어 싸줍니다. 요기에 메추리알로 토끼모양 내서 모양내고, 비엔나 칼집모양내서 꾸며주고, 도시락통에
은박,종이호일 깔로 예쁘게 모양내서 담아 보내줍니다.
아이는 그렇게 싸주는걸 너무너무 좋아해요. 일단 도시락통 열면 모양이 너무 예쁘고 한가지 음식이 아니고 여러 음식이 조금씩 골고루 들어있으니 좋은거 봅니다. 작년에도 몇번 다른 엄마들이 우리아이 도시락 처럼 싸달라 아이가 그래서
어떻게 해줬냐고 연락 하고 그랬더라구요. 그래서 작년에도 몇개 못먹고 아이들이 다 먹어보고 싶다해서 줬다며
배고팠다고 해요. 그래서 다른 아이것 먹고 그랬다던데, 이번에 소풍다녀와서는 자기 딱 2개 먹었다며 아이들이
다 먹었대요. ㅠㅠ 행복한 고민일까요??? 친구들이 도시락 너무 예쁘고 엄마가 이리 해줘서 좋겠다면서 서로
도시락 구경해서 좋았다고 하면서도 과자랑 과일만 조금먹어서 배고프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럼 친구껄 너가 좀 먹지 그랬더니만, 친구들은 다 김밥 싸온다네요.
어떤 아이 한명이 삼각김밥 싸왔고 다들 김밥 뿐이여서 자기는 먹을 수가 없다고 ㅠㅠ
아이 도시락 신경써서 싸주니 또 이런 문제가 있구나 싶어요. 아이들 소풍갈때 다들 김밥만 싸주시나요?
처음에는 저도 기분이 좋았고, 그래~ 친구랑 잘 나눠먹어서 좋았구나 싶어서 양도 좀 넉넉하게 싸줘요.
그런데도 매번 아이는 거의 먹지도 못하고 오니 아~ 내가 너무 오바를 하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한편으로는 소풍하루 정도 조금먹는다고 어찌 되는것도 아니고 다른 간식 조금더 싸주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제가 좀 오바스럽게 도시락 싸주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