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있습니다.
먼저 아이를 낳아서 기르고 있고 전 임신중이에요.
둘 다 까탈스러워서 뭐 하나 살 때 이것저것 정보 검색 많이 합니다.
후기도 많이 보고 주변 얘기도 많이 듣고 꼼꼼하게 따져서 물건을 골라요.
친구도 그렇고 저도 그렇구요.
아직까지는 아이가 없어서 아이 물품에 대해 관심이 없었는데,
얼마 전 임신 확인을 하고 슬슬 아이물품이나 조리원, 산부인과 등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간만에 친구한테 연락이 와서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유모차를 물어봤어요. 지금 쓰는 거 어디꺼냐....
그랬더니 친구 왈
"자기는 맨땅에 헤딩하듯이 스스로 이것저것 알아보면서 지금껏 아이를 키워왔는데 넌 너무 정보를 쉽게 얻어가려고 한다."
라는 말로 대꾸합니다.
이게 뭔가요?
유모차 어디서 어떤 회사 제품으로 샀는지 알려주는 것도 돈이 드나요?
자기는 밤을 새서 인터넷 검색하고 물어보고 해서 결정한 사항을,
누군가는 쉽게 참고한다는 게 그리 배아픈 일인가요?
저도 한 까탈 하는 사람이라.....
주변 이야기는 말 그대로 참고만 하는 사람입니다. 최종 결정은 제가 하는 것이죠.
가까운 사람들 사이에 똑같은 물건 골라서 하고 다니는 것도 안좋게 보여서 누군가 어떤 물건을 샀다고 하면,
색깔이라도 다른 것으로 고르곤 합니다. ----> 자기랑 똑같은 거 샀다고 예민해 하는 사람들 생각해서요.
이 친구랑은 이전에도 서로의 취향과 물건 고르는 방식에 대해서
둘 다 까탈스럽고 꼼꼼하다는 부분만을 누차 확인하고 동질감을 느꼈을 뿐.
서로의 물건, 자세한 취향 혹은 예를들어 옷은 어디에서 사 입는지? 어느 브랜드가 좋은지? 등등에 대해서
물어보거나 얘기를 나눠 본 적도 없습니다.
그저 서로 "우린 너무 꼼꼼해." 라면서 깔깔거리며 웃은 적은 많지요.
그런데 얼마 전 친구의 반응을 듣고 참 황당했어요.
임신중이라 더 서운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친구의 마음심보가 좋게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정보가 돈이 되는 세상 맞네요.
애기 용품 뭐가 좋은지 물어보는 것도 눈치를 봐 가면서 해야하다니....
앞으로도 이 친구랑은 그런 소소한 얘기 안 나누는 게 맞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