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안 받아서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해서...??
양가다 공무원 연금, 교원연금이 나와서 생활비는 안드리구요. (감사해야 되죠.)
제사도 안지내니 감사해야 하구요.
설, 생신, 추석.. 생신때는 이십만원, 명절때는 10만원 드렸는데
드릴때마다 항상 죄송하고 부끄럽긴해요.
죄송하고 드리는 손이 부끄럽다고 십만원씩 더 넣어드리기는 아까운 마음 가득이라서 눈 질끔 감고 죄송하다고 드려요.
어른들은 드리면 드릴수록 좋아하시고 서운해도 하시고 하는데-
양가에서 결혼시에 전혀 도움 못받고 월세로 시작해서 10년간 둘 다 옷 한벌 안사고 모으다가 요즘 몇년 좀 숨쉬면서 삽니다.
아이 낳고도 바로 직장 복직해서 시 어머님이 잠시 봐주시긴 했는데 정말 방치하다 싶이 누워서 젖병 물리고 간난장이
자고 있으면 시장에 바람쐬러 아기 혼자 두고 다니시고 원래 애정이 없는 분이시라 출근 할때마다 마음이 항상 무거웠어요.
젖병은 제가 퇴근 할때까지 안씻고 싱크대에 던져 놓아서 분유 썩은 냄새 맡으면서 닦아야 했고
애기 데리고 이뻐하지도 얘기하지도 그냥 젖병 물려놓고 TV만 보셔서
퇴근하면 저희방 들어가서 남편만 들들 볶았었어요.
나름 고생하셨지만 시어머님께 감사한 마음이 거의 없어요.
친정 엄마는 평생 희생하시고 애정이 많으신 분이지만 아빠가 엄청 외골수에다 고지식에다 ...
엄마는 손주 봐주시고 싶어했지만 아빠한테는 아이 봐주시는 것에대해서는 말도 못꺼낼 성격이어서
정말 아기도 놀이방이며 어린이집이며 항생제를 일년동안 먹을 정도로 매일 아프고 제일 어린 나이라 맞기도 (나중에 커서 한 얘기) 많이 맞고 눈치도 많이 보는 마음이 아픈 아이로 컷더라구요.
정말 마음이 아프고 죄책감이 생긴답니다.
친정아빠 밥챙겨줘야 해서 단 하루도 지금도 몰래 잠시 다니러 오시는것 빼고는 항상 집에만...
이런 친정아빠가 제일 대놓고 바라고 뒷말하고 하니 정말 정말 돈이 아깝다는 생각 밖에 안들어요.
자랄때도 아빠한테 사랑이라는걸 받아본 기억이 없고 충격과 증오가 많았던 아빠라
더더욱 그런 마음이네요.
아무튼 이런 명절이 다가오면 매번 이런 마음이 생겨 마음이 괴롭습니다.
남편도 그런 시어머니 밑에서 자라서 항상 저와 같은 마음이구요.
대신 남편은 저처럼 미안해 하지는 않고 제사도 안지내는데 왜 돈을 드리냐고 합니다. ㅜ ㅜ
나이도 들만큼 들었으니 잊을건 있고 잘 하고는 싶은데 .. 참 마음이 제 맘데로 안되네요.
솔직히 명절때 양가에 돈드리고 식사하고 선물사고 하면 정말 큰 돈이거든요.
직장에서 명절이라고 보너스가 나오는것도 아닌데 무리해서까지 해드려야 하나 매번 매년 마음이 무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