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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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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쓰고 고집 부리는 아기, 어떻게 키워야하나요.

막막함 조회수 : 13,082
작성일 : 2012-09-25 12:54:41

15개월 아기입니다.....

그런데 정말 갈수록 고집과 떼가 느네요 ㅠ

육아책에 배신감을 느낄 정도입니다.

저도 나름 육아책은 애 낳기 전에 열심히 읽었고

아주 천사표는 아니지만 나름 상식적인 인간이라 생각했는데

이젠 제가 상식적인 인간이 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ㅠ

왠만한건 애한테 맞춰 주는 편입니다. 그리고 평소 열심히 놀아주는 편입니다.

그리고 아주 아기때부터 되는건 되고 안되는건 끝까지 안된다고 해야 원칙이 지켜지고 고집과 떼가 없다길래

한 번 안된다고 한 건 절대로 하지 않고 된다고 한 건 지키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런데도 그게 다 소용 없습니다.

놀이터 가서 그네 태우고 시소 태우고 놉니다.

할머니랑 온 다른 애들은 신나게 놀다가도 할머니가 아무 예고 없이 그냥 번쩍 들어서

이제 집에 가자 하고 유모차 태웁니다.

그래도 그냥 아무 소리 없이 얌전히 타고 갑니다.

우리 애는 시소 타다가 이제 10번만 더 타고 가자(물론 숫자개념은 없는거 압니다.) 이제 집에 가야돼..1시간 반 놀았쟎아.

벌써 해님 지네. 아이 깜깜해질라 어서 가자. 하고 분명 사전 예고도 하고 마지막이야 끝! 하고 내리려고 하면

온 몸을 뒤틀면서 안가려고 울어댑니다.(오전에도 1시간 놉니다. 저녁먹고 소화시킬겸 한 번 더 오는 거에요. )

유모차도 안타려고 난리난리 그런 난리가 없습니다.

그래도 번쩍 들어서 결국 그냥 아기띠로 집으로 오는데 힘들어 죽겠습니다.

누가 보면 제가 애를 꼬집어 뜯기라도 한 줄 알겁니다.

이건 뭐 놀고 싶은 마음이 큰거니까 이해합니다. 이걸로 화는 안내봤습니다.

놀고 싶은데 데려오니 속상했어? 그래도 계속 놀 순 없어...내일 또 오자...하고 막 달래죠...

(다른 할머니분들처럼 그냥 휙 들쳐업으면 괜찮으려나 해서 그래봤는데 그날 뒤로 완전히 뒤집어져 통곡하듯 울어서 다른 할머니들이 왠만함 그냥 더 놀리다가 가라고 할 정도였다는 ㅠㅠ날도 찹찹하게 추웠는데...)

그런데 정말 명백히 자기 건강과 안전에 위협이 갈 만한 상황이고 타협이 안되는 건데도

좀 울다 그치는게 아니라 30분 넘게 달래는데도 악을 쓰며 울어재끼면 너무 힘듭니다.

지난 주말에 남편이 애를 보고 제가 부엌에서 과일을 깎는데

애가 걸어들어와서 과일깎는 모습을 봤어요.

그러니까 애가 칼을 달라고 막 울기 시작하는데 그러면 안돼는거쟎아요.

그래서 단호하게 '어머, 이건 큰일나! 칼은 뾰족해서 00이 다쳐 다쳐! 만지면 안돼! 안돼요 아이 무서!' 하고 집어넣었더니

그 담부터 안고 아무리 부드럽게 달래봐도, 다른 장난감이랑 과자를 주고 해도 안달래지고 더 울어재낍니다.

남편이 과도집에 넣어서 줘 보면 안돼? 그러는데 그건 제가 생각해도 아닌 것 같아서 안된다고 하니까

애는 더 울어대고....나중에는 끅끅 거리면서 새파래지기까지 하면서도 멈추지를 않아요.

그때 제가 너무 폭발해버려서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습니다 ㅠ

'야, 안된다고 그랬지? 세상에 어떤 미친 엄마가 애한테 칼을 주냐? 너는 나중에 니 자식 낳아서 칼 달라고 하면 줄래? 그래 안된다고 하면 좀 울 수도 있겠지. 그래도 정 안된다 싶으면 적당히 그쳐야될 거 아냐? 이게 뭐하는짓이야? 놀이터가서도 뒤집어지게 울어재끼는건 너밖에 없어. 조그만게 어디서 패악이야? 진짜 매일매일 내가 아주 살수가 없어. 너 맴매 할래? ' 하고 파리채를 집어들었는데 남편이 그때 또 폭발해서 저한테 '너 애 때리기만 해봐 가만 안둬' 이러고...;;

남편은 또 저한테 '애가 그렇게 울어대면 니가 손잡이부분이라도 살짝 대 줄수도 있는거쟎아. 너 정말 그렇게 안봤는데 책대로 애 잘 키운다는 소리 듣고싶어 욕심만 눈이 벌겋고 매번 원칙원칙 하는데 애 마음은 안읽어주냐? 이럽니다.'

그때 또 저는 열받아서 '마음을 읽어주는것도 읽어줄 때 나름이지 손잡이 잡으면 휘두르고 싶고 그때는 어쩔래? 휘두르게 놔 둘래? 이 밤에 다치기라도 하면 응급실 데려갈거냐고? 내가 아주 미쳐, 미치고 환장해 아주 니가 다 키워 그렇게 애 마음 잘 읽으면!! 나도 아주 죽겠어!!! 저렇게 떼쓰는걸 내가 본 적이 없어 아주!' 그러고...뭐 막장 집구석이 됐습니다.

근데 그때 애는 오히려 주눅이 들었는가 눈치가 빤한가 울음 딱 그치고 그 상황에서 실실 웃고;;;돌아다니고...

고함지르면 겁 먹고 더 울 줄 알았는데 저도 좀 놀랐습니다...;;

아무튼 남편도 저도 그날은 서로 격했다고 사과하고 자아비판 하고 애한테 으이그 왜 그랬냐 하고 넘어갔는데

오늘도 제가 아침에 세수하고 잠깐 얼굴에 기초화장 하는데

놀다가 아장아장 걸어와 파운데이션을 발견하고는 또 그거 뚜껑 열어달라고 넘어가게 울려고 폼 잠더군요 ㅠㅠ

그래서 안돼! 너 진짜 또 혼날래! 하고 저도 모르게 고함을 빽 질렀더니 조금 울다 그치고....

평소같으면 이렇게 쉽게 얌전해지지 않습니다.

지금은 평화롭게 낮잠을 자는군요...에혀...

저는 혼란스럽습니다.

정말 책대로 조근조근 키워지는 애가 있고

무식하게 기어이 소리 빽빽 질러가며 키워야 키워지는 애가 있는걸까요.

변명같지만 저는 정말 남편하고도 애 낳기 전에 언성 높여가며 고함지르고 욕 해 본적 없습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해. 그건 내 생각과 달라. 응 그건 내가 인정해 이런 식으로

조근조근 토론하면서 결론을 도출하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애 키우면서 바닥을 치는게 느껴집니다.

아무리 말을 하고 이해를 구하고 이해를 시켜도 말이 안통하는 상대가 이렇게 막막할줄이야...

근데 우리 애는 어째 다른 애보다 더한 것 같습니다.

오늘도 놀이터에서 휙 들쳐업어 오자고 하면 아무 말 없이 방실거리며 집에 가는 애들 보면서

분명 원칙도 마음 읽어주기도 다 하려고 했었는데 왜 우리 애만 그렇게 그만 둘때 그만 둘 줄을 모르나 싶고 우울합니다.

뭐가 잘못된건지.

잘 하는 엄마들은 이럴때 어떻게 하는지....너무 막막합니다.

기탄없는 많은 의견 주세요. 감사합니다.

    

IP : 119.71.xxx.56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윈터메리쥐
    '12.9.25 1:01 PM (182.211.xxx.107)

    원래 두돌전후가 아이들고집이 생겨서 가장 힘들어요... 다른건 잊어버려도 두돌전후에 죽도록 힘들었던건 못잊을거같아요.. 그때가 나와남을 구별하고 자기가 머든 다하려고하고 자기생각이 생길때라 그래요 ㅠㅠ

  • 2. 저는..
    '12.9.25 1:02 PM (221.146.xxx.143)

    달래도 안되길래 울다 지칠 때 까지 그냥 놔뒀어요.
    벽에 머리 박고 울때도 실컷 울고 나오라고 방에 놔뒀어요.
    몇 번 하니까 나오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더니
    울어봐야 저만 힘들다고 생각했는지 안그러더라구요.

  • 3. 막막함
    '12.9.25 1:04 PM (119.71.xxx.56)

    네 그렇다고는 들었습니다. 그런데....그럴때 다른 엄마들은 그래도 다들 꾹꾹 참으며 끝까지 천사의 표정과 부드러운 설득을 유지하나요. 저는 솔직히 이제 안때리는것까지는 제가 허벅지 꼬집으며 하겠는데 도저히 저도 한계가 와서 소리지르는건 제가 더이상 못참을 것 같아요...30분넘게 울다 끅끅 넘어갈때까지 울면서도 저를 쏘아보면서 울어대는데 진짜....내가 왜 이렇게까지 견디며 살아야하나 싶다는....
    애 키우는게 전쟁이라고는 들었지만 뭐 하하호호 꽃밭놀음이라곤 생각 안했지만
    우리 친정엄마도 이런 애는 첨봤다고 하고....저도 남편도 기질이 이런 고집은 없는 편인데 너무 당황스럽습니다.

  • 4. 아야어여
    '12.9.25 1:10 PM (203.236.xxx.235)

    고맘때부터 힘들어져요.
    원하는 것이 생겨나고 자아에 대한 개념도 생기는데 막상 말은 잘 안되고...본인도 힘들죠.
    하지만 아무리 달래고 협상해도 안되면 그냥 모른척하세요.
    안되는건 안된다는 걸 가르칠 무렵인거 같아요.

  • 5. 막막함
    '12.9.25 1:10 PM (119.71.xxx.56)

    엄마가 옛날 엄마 어릴때 옆집에 하도 울길래 옆집 애엄마가 울때 한번 안달래고 놔뒀더니
    경기하다 죽은 애 본 적 있다고
    얘 절대로 오래 울리지 말라고 하도 겁을 줘서...시도는 못해봤어요 ㅠㅠ
    그래서 버릇이 나빠졌나....아무튼...그렇네요 ㅠㅠ

  • 6. 막막함
    '12.9.25 1:13 PM (119.71.xxx.56)

    고함질러서 기로; 제압하니 울던걸 뚝 그치는건 좋은건 아닌거죠....에휴....
    근데 모른척 놔두자니 계- 속 울어대니 그것도 겁나고....(애가 날때부터 작고 허약한 편이에요)
    달래면 더 기세등등이고....
    장소를 바꾸고 다른 장난감을 줘도 자기 원하던게 아님 다 집어던지고...
    정말 애 키우는게 너무 힘들어요 ㅠㅠ

  • 7. ...
    '12.9.25 1:15 PM (113.30.xxx.84)

    손 꽉 잡고 눈 바라보고 낮고 강한 목소리로 '안돼 이건 만지면 아야 해서 안 되는 거야'
    못알아 들어도 반복적으로 얘기해주세요.
    떼 쓰고 드러누우면 안아올려서 그 자리를 피해버리세요. 꽉 안아주고 '..하고 싶구나 그래도 이거는 안 되는거야'
    계속 얘기해주는 수 밖에 없는 거 같아요
    그리고 잠이 부족하거나 피곤하면 진짜 떼 많이 쓰더라구요 컨디션 조절을 좀 해줘야해요
    놀이터에서 더 놀려고 하면 집에 가서 엄마가 재밌는 책 읽어줄게 뽀로로 동영상 하나만 보여줄게
    하면 어떨까요? 아님 집에 가서 ... 먹자..
    좀 회유하고 달래고 다른 대체물이나 대체방법을 제시하고 그런 식으로 해야지 길게 얘기해도 못 알아듣는 나이라...

  • 8. 누구나 비슷해요
    '12.9.25 1:17 PM (211.36.xxx.168)

    저희 아기도 나가면 세시간은 기본이었어요
    애야 힘들면 유모차타고 안기니 재밌어 계속 놀고싶겠고
    저만 죽어나는거죠 ㅜ
    그때 너무 힘들어서 둘째 생각도 안나요ㅎ
    지금 네살인데 어린이집다니니 그때보단 많이 나아졌네요
    고집도 타이르고 말귀알아들으니 덜 부리구요
    시간이 약이에요 어쩔수없어요 ㅎ

  • 9. 2시간
    '12.9.25 1:18 PM (219.251.xxx.135)

    저도 그만할 때 2시간가량 울려봤어요.
    잘못해놓고도 죽어도 자기가 잘못한 거 인정 안 하고 버티고 있기에-
    방에 들어가서 두 손 꼭 잡고, "잘못한 거야. 알았지? 네가 잘못 인정할 때까지 이 방에서 못 나가"라고 했는데도 계속 울더라고요.
    그냥 계속 그 자세로 2시간 버텼어요.
    소리지르지도 않고, 달래주지도 않고요.
    아이가 울음 그치고 자기 스스로 인정할 때까지요.

    아이가 자기 잘못 인정하면, 알아서 울음 그치고 잘못했다고 해요 ;;
    고집 있는 애들은 그 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고요.
    그게 처음 한 번이 중요한 것 같아요.
    울고 뒤집어진다고 받아주는 거 없는 거요.

    저희 아이도 놀이터에서 안 간다고 버텼는데요..
    아이가 떼 쓰고 울기 시작하면.. 전 그냥 안고 왔어요.
    밖에 나가서 쓸데없는 고집 부리고 울면, 바로 집으로 들어갈 거라고 약속했거든요.
    그 후로.. 어디를 가든, 아이가 울고 떼쓰면 바로 집에 왔습니다.
    백화점 가도 그랬고, 친구네 놀러가서도 그랬고요.

    '타협'이 없어야 하는 것 같아요.
    그냥 쌩하게 바로.
    주위에서 엄마가 아이 잡는 것처럼 보여도.. 그냥 그 원칙 지켰네요.

    그러다 조금 크면.. 시계를 볼 수 있게 되잖아요?
    그럼 시계 보여주며 약속했어요.
    3시가 되면 집에 갈 거야. 이런 식으로요.
    그리고 10분 전부터 예고했어요.
    10분 뒤 갈 거야. 5분 뒤 갈 거야. 자, 이제 3시다. 집에 가자.
    ..이렇게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지나치게 빡빡했다는 느낌도 드는데요,
    아이가 정말 한 성깔 하는 아이였거든요. 고집도 세고.
    그래서.. 당시 그 교육이, 훈육이 잘못됐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원글님도 흔들리지 마시고, "훈육"은 그 자리에서 꼭.. 타협 없이 하세요.
    그래야 아이가 잘못한 게 뭔지 알고.. 바르게 자라는 거라 믿어요.

  • 10. 막막함
    '12.9.25 1:19 PM (119.71.xxx.56)

    처음엔 낮고 강한 소리였는데...점점 크고 높고 무서운 소리가 되어가네요 ㅠㅠ
    그래도 힘 내 볼게요. 정말 저보다 더 도인에 가까운 착한 엄마들이 많네요 ㅠㅠ 부끄럽습니다.

  • 11. 혼낼때는
    '12.9.25 1:25 PM (211.59.xxx.253)

    왜 안되는지 설명하고 단호하고 좀 무섭게 하셔도 될듯해요
    그 정도면 눈치도 있고 상황판단 나름 다하거든요
    엄마가 정말 화났고 이건 안된다는걸 알아요
    육아서에 있는대로 부드럽게 설명하고 화 안내는게 중요한건 아니라고 봐요
    말 안듣고 떼 쓰면 방에 넣어두고 못 나오게 하는 방법이나 벌칙의자도 괜찮구요

  • 12. 막막함
    '12.9.25 1:25 PM (119.71.xxx.56)

    솔직히 말하면 저도 왜 안해봤겠습니까.
    지금까지 낮고 강한 소리로 '안돼.이건 안돼는거야' 했죠.
    그런데 그 말은 귓등으로 흘려듣고 계속 더 드높게 울어대고....

    그러다 소리를 질렀는데 대번 눈치 보는지 뚝 그치고 조용...

    저도 이렇게 소리지르는게 계속 되면 뭔가 안좋아도 안좋겠지 싶어요.(잘은 모르겠지만)
    그래서 안하려고 글 썼고....
    계속 변명같이 쓰는것도 얼마나 답답하면 이러겠어요. 이해해주세요.
    다른 많은 신경 많이 써서 달아주신 좋은 댓글을 못알아먹어서 이런건 아니에요.

    결국 계속 이렇게 살아야하는거군요 ㅠㅠ
    얼른 시간이 가서 빨리 제가 늙고 애는 컸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젊음에 대한 미련도 없어요 ㅠㅠ

    제가 더 참아야한다는 뻔하지만 유일한 진리일 말을 듣기 위해 글을 올린 것도 있으니
    쟤는 왜 좋은 말 해줘도 지는 잘했다고 우기냐 하고 답답해 하진 마셨음 해요.

    선배어머님들 존경해요.....
    다른 계속되는 좋은 의견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 13. 음...
    '12.9.25 1:30 PM (121.147.xxx.224)

    글 내용만 보면요,
    엄마가 '너무' 말이 많아요.
    이제 갓 돌쟁이라 길게 말해봤자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러가는 말 밖에 안돼요.
    놀이터에서 '예고'를 하시지 말고 마지막으로 미끄럼 태울 때 이거 타고 가자! 이렇게 말씀하시고
    내려오는 순간 붙잡으셔서 유모차에 태우거나 안거나 해 보세요. 처음엔 반항하겠지만
    그때 또 아이구 서운해? 다음에 오자~ 이런 말씀은 마시고 그냥 묵묵히 집으로 ;;
    그맘 때 애들 떼쓰고 우는건 다반사라 옆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지도 않을거에요.
    그렇게 몇번 반복해서 애가 '아 우리 엄마는 간다면 가는구나' 하고 받아들이면
    그때가서 그래 또 타고 싶지? 늦었으니까 집에 가는거야.. 이렇게 부드럽게 하시구요.

    칼의 경우도, 정말 저 문장대로 말씀하셨다는 가정하에,
    그럴 땐 존대말 굳이 쓰지 마시구요 이건 안돼! 위험한거야! 라고 아주 짧고 단호하게 끊으세요.
    그러면 일단 울고 뒤집어 지겠죠.;; 그땐 그냥 주변에 위험한 물건 없게 두시고 울게 놔두세요.
    그럴 때 안고 달래주면 금방 달래지는 애기들도 있는데 원글님 아이는 아마 더 뒤집어 질거에요 ㅠ.ㅠ
    스스로 좀 진정되기를 기다리시던가, 아니면 즉시 아이 혼을 빼놓을 수 있는 다른 대안을 주세요.
    저는 주로 그럴 때 '어????? 창밖에 코끼리 날아간다~~~~~~~' 이러면서 호들갑 떨어요 -_-
    어떤 방법을 써서든 아이가 진정되면 그때 안아주시고 차분히 설명하시구요.

    늘 그러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두신 문장만 보면
    처음엔 좋게 존대말로 말씀하시다가 말을 안 들으면 야,너, 하시게 되죠.
    그걸 반대로 해 보시라는 말씀이에요. 처음엔 일단 타협없이 단호하게, 그 후에 부드럽게요.

    위생과 안전에 관련된 것에 있어선 아이 마음 읽어주고 어쩌고 할 필요없고 통제가 우선인거 같아요.
    그리고 아이 앞에서 남편 분이 원글님한테 야,너, 하시는 것도 별로 좋지 않아요.
    아이가 보기에 엄마가 나한테 명령하지만 결국 엄마도 아빠 아래사람이군. 하는 눈치가 생기거든요.
    아이한테 존대하지 마시고 부부간에 말씀을 좀 신경써서 하시면 아이가 다 보고 배워요.

    기탄없이 말씀해 달라 하셔서 적어주신 부분만 보고 한번 생각해 봤어요.

  • 14. 막막함
    '12.9.25 1:34 PM (119.71.xxx.56)

    네 감사합니다. 많은 것을 느꼈어요.
    남편은 제가 처음으로 애를 때리려는 걸 보고 충격을 많이 받았나봐요.
    남편은 굉장한 비폭력 평화주의자입니다.

    평소에는 꼭꼭 여보. 당신 하고 잘 지냅니다.
    결혼생활에서 처음으로 저도 남편한테 야 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충격을 받아야하는데 너무 애한테 집중되다보니 지금 당신 나한테 야랬어? 라는 소리도 안나왔네요 하아;;ㅎ
    오늘 이야기를 해 봐야하나...ㅎ

    말을 짧게 하는것. 제가 사실 말도, 글도 길게 쓰는 편이에요.
    고칠 점이네요. 감사합니다.

  • 15. 새옹
    '12.9.25 1:38 PM (124.49.xxx.165)

    울어도 안되는건 안되는거라고그냥 웃으시면서 아기한테 말해보세요 아기 떼쓰던 말던 엄마는 그냥 무표정으로 하실거 하시구요 흠..저희 아기는 그렇게 하니까 제가 안되 하면 두어번 징징대다가 곧 그치더라구요

  • 16. 저도
    '12.9.25 1:47 PM (180.233.xxx.114)

    저도 음... 님 말씀에 동감이요.
    짧고 단호하게!

  • 17. 저두
    '12.9.25 1:52 PM (1.244.xxx.186)

    두돌아가 키우는데요..
    애들마다 다르니 이러쿵저러쿵할껀 못되지만 그래도 정보공유차원에서....
    121.147님 의견 동감이예요
    그네랑 칼 사건에서 엄마가 너무 설명이많구 과다하게 배려해준다고 느꼈어요
    애들은 그러면 더 만만하게보고 떼쓰는듯..

    그냥 안돼 위험한거야 그정도로 완전무섭게말한후 그거에대해선 무시...못들은척하세요 울던말던 눈길을 안줘야돼요
    칼 안주신건 잘하셨어요 조금만지면 더만지고싶어하고 한번주면 계속줘야되요
    그네도..저도 세번만 타고가자 이런방식 써봤는데 만만하게보고 더 타려고하던데요?
    이제갈꺼야 그네 안녕~ 놀이터 안녕~ 하자 이러면서 빠빠이 시키세요..문화센터에서 선생님들도 사용하던데 빠빠이 동작하는게 애들한테 먹히는거 같더라구요
    그것도 안되면 집에 아빠나 xx인형이 너 기다린다고 보고싶어한다며 꼬시면 나름 평화로워요
    그것도 안먹히면 그냥 들쳐업고가는겁니다 말많이해봐야 땡깡만 늘더라구요

    우리힘내요!!

  • 18. ...
    '12.9.25 1:55 PM (203.226.xxx.78)

    아이에게 끌려가는 엄마가 되기 싫으시면 지금 위계질서를 세우셔야 해요.
    단호하게 해도 안되요... 하는 엄마들이 훈육하는거 가끔 보는데요.
    전혀 제가 보기에는 단호하지 않아요. 안돼! 한 마디에도 느낌이 천차만별이잖아요.
    머리 커지면 더 잡기 어려워요. 안된다면 안되는게
    있다는걸 알려주셔야 해요.
    힘내세요. 댓글들도 많이 참고하시고요...

  • 19. 두돌쟁이.
    '12.9.25 2:11 PM (124.243.xxx.129)

    두돌된 딸 하나 있는데요.
    울 딸도 한고집해요. 그래도 엔간해선 저는 고함 안치고 조곤조곤 설명하는 스타일이에요.
    말을 듣던 안듣던 울던 말던 일단은 붙잡고 눈을 마주보게 꽉 안고 설명해요.
    대개는 이단계에서 울음 그치고 말 듣는데, 그래도 안통하며 발을 구르고 울떄가 간혹 있어요.
    그럴땐 울게 혼자 냅두고 제가 다른 방으로 가거나 거실로 나와버리거나 해요. 나오기 전에 말하죠.
    "00이가 울고 싶으면 계속 혼자 울어. 그리고 엄마한테 '안아주세요'하고 싶으면 울음 그치고 나와서 엄마한테 '엄마 미안해요'하고 말해. 그럼 엄마가 안아줄거야."
    하고 말하고요.
    대개 몇분 더 혼자 울다가 슬그머니 나와서 얘기하더라구요.
    '엄마 미안해요'
    하고..
    그럼 제가 꼭 안아주면서 말해요.
    "엄마는 우리 00이가 아무리 잘못하고 심술부려도, '미안해요'하면 다 괜찮아. 엄마가 엉엉 울면 00이도 슬프지? 슬퍼서 엄마한테 와서 '엄마 울지마세요'하고 뽀뽀도 하고 그랬지? 엄마도 똑같아. 우리 00이가 막 울고 떼부리면 엄마도 슬퍼. 그러니까 우리 서로 슬프게 하지 말자. 알았지?"

    뭐..사실 돌때부터 계속 그래왔는데요. 제 말을 얼마나 알아듣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 20. ...
    '12.9.25 2:18 PM (1.238.xxx.118)

    전에 Ebs에 달라졌어요 라는 프로그램에서 들은 얘긴데요.
    엄마가 무조건 화를 참기만 하는건 좋은 교육방법이 아니래요.
    아기의 행동을 변화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엄마가 상황을 통제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게 중요하다네요..

    그리고 아기마다 성격이 다르고 기질이 다르니까요.. 육아서 내용이나 다른집 아기들과 비교하실 필요 없어요~^^
    님 아기는 엄마 언성이 좀 높아지고해야 말을 듣는 타입이다 하면 수위조절 해가면서, 감정 섞이지않게 적당히 언성 높여주심되구요.

    혼낼때는 아주 무섭게 해도 평소에 스킨쉽 많이하고 애정표현 많이 하면 아기 성격 나빠지지 않아요.
    원글님 글을 보니 충분히 좋은 엄마이시고 앞으로도 더 잘해내실것 같아요~^^

  • 21. ...
    '12.9.25 2:34 PM (1.238.xxx.118)

    아.. 그리고 제 경우 얘기해드릴게요.. 도움이 되실지 모르겠지만..

    아이에게 언성 높이실때 볼륨1,2에서 갑자기 10으로 확 높이시지 말구요.. 천천히 올리세요.. ㅎㅎ
    그러면 아이가 좀 컸을때 ''♥♥야, 엄마가 더 무섭게 화내기 전에 엄마말 듣자~~'' 요런 멘트가 아이한테 먹힐수 있어요.. ㅎ

    그리고 애가 뒤집어진다.. 막 운다.. 이런 경우에는요.. "떼써도 안돼!" "울어도 안돼!" 요 멘트를 앵무새처럼 반복적으로 읊어주면서 엄마 할일 합니다.. 아주 무시하는 것보다는 애를 진정시키는데 좀더 효과가 있더라구요..

  • 22. 왕초보
    '12.9.25 3:11 PM (222.113.xxx.163)

    주위에 고집센 딸 얘기하신분. 발만 구르고 울면 양호한 겁니다.
    화나면 벽에 혹은 바닥에 머리를 콩콩 박으면서 둘어대면 정말 답 없어요 ㅠㅠ

    저희 아들도 이제 29개월인데. 밖에 나가면 1시간이고 2시간이고. 지칠 때까지 놀아야되는. 아가예요.
    미끄럼틀만 1시간을 타더라고요.
    아무리. 이제 그만가자고 해도 들은체만체. 그래서 그냥 가버렸어요.
    몇번 그렇게 했더니 좀 나아지더라고요.

    처음엔 바닥에 대굴대굴 구르고 머리를 콩콩하고 그랬는데 제가 쳐다도 안 보니까 조금씩 덜해지더라고요.
    애들 약아서 때가 통상정책 상황을 너무 잘 알아요.

  • 23. EBS 강사님중에
    '12.9.25 5:55 PM (82.33.xxx.103)

    아주대 병원에서 일하시는 의사쌤,, 성함이 생각 안나는데..
    그분 강의에서 인상깊었던게, 요즘 엄마들은 육아책에서 아이 마음 읽기가 중요하다고 하니까 그걸 항상 적용하려고 하지만 모든 상황에 적용할 수는 없다,. 마음 읽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폭발하지 않는 것... 이라고 하신게 참 마음에 남더라구요... 저는 매일 폭발하는 엄마라...
    안되는건 울고 고꾸라져도 안되는 거라고 지금 인지시켜 놓지 않으면 떼쓰는게 유치원 가도 계속되요...
    저희 딸이 좀 그렇거든요 ㅠ.ㅠ
    너무 울고 매일 목이 쉬어 있어서 딱한 마음에 웬간한건 맞춰주다 보니 이게 습관이 되는거 같애요
    유치원 다니는 지금도 한가지에 꽂히면 30분 대성통곡은 기본이에요.. 다음날 목 쉬는것도 그렇구요
    그래도 지금은 말이 좀 통하니까 그나마 30분으로 끝나는 건데 애기땐 정말 장난 아니었어요...
    저도 매일 사는게 사는게 아니라고 했었고...... 근데 이건 성격인거 같애요... 친정조카 둘 있지만 둘다 이정도로 울고 떼쓰는건 못봤거든요... 고집있는 성격이라 그런 듯...
    저는 남편이 좀 성격이 있어서 -_-;;; 그러려니 해요.... 내 팔자로구나~하면서 ㅠ.ㅠ
    정말 DNA는 못속이는거 같애요...

  • 24. 저도
    '12.9.26 2:35 PM (223.62.xxx.119)

    참고할게요 감사해요

  • 25. 보서같은 육아조언
    '13.2.13 8:40 AM (183.99.xxx.182)

    하아..저에게도 곧 닥칠 상황들에 유용한 참고가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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