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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옛생각)교복 주름치마 이불 밑에 깔고 자던 분 없으신지...

... 조회수 : 2,405
작성일 : 2012-09-25 11:44:37
추석 다가오니 옛날 생각이 모락모락 나네요.
전 중학교 2학년 때까지 교복을 입었어요. 옛날식 세일러복 교복요(검은색이나 군청색). 세일러복 칼라에 치마는 주름치마 긴 것.. 그 이후로 첫 교복자율화가 시행되어서 교복 입을 일이 없었죠.(졸업하고 나니 다시 교복시대가 되었는데 이때의 교복은 신세대 교복..). 당연히 머리도 귀밑 2센티 단발.  
선생님들 감시가 심해서 줄여입고 내려입고 이런 건 생각도 못하던 시절이었는데요, 당시에 나름 멋내는 방법이 주름치마 주름 칼같이 세우는 거요. 문제는 이 플리츠 치마의 주름을 다리미로 일일이 다리려면 신경이 여간 쓰이는 게 아니죠. (360도 주름을 다 잡아야 하니..) 
그래서 자기 전에(이불 깔기 전에) 치마의 주름을 잘 정리해서 방바닥에 깔아놓고 그 위에 조심조심 요를 깔았어요. 특히 보일러 떼는 겨울에는 다음날 아침 칼같이 주름잡힌 교복 치마를 입을 수 있었죠. 나름 범생이 멋내는 방법... 
갑자기 그 생각이 번득 나요. 쩝.. 

IP : 218.234.xxx.76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9.25 11:46 AM (222.121.xxx.183)

    저희는 수업시간에 깔고 앉아있었어요..
    저는 멋내는 애가 아니라서 막 입고 다녔지만.. 반에서 절반? 정도의 아이들이 그렇게 했었어요..
    학교에서는 체육복 입고 학교밖으로 갈 때는 주름잡힌 교복 입구요..
    저는 원글님세대는 아니고..(68년생이시죠? 69년생 제 남편이 중1때까지 입었다고 그랬거든요..)
    사복입다가 다시 교복 막 입기시작한 세대네요..

  • 2. ^^;
    '12.9.25 11:49 AM (218.234.xxx.76)

    예 맞아요. 그리고 저희 때는 교내에서 체육복 입는 것도 허용이 안되었어요. 체육복은 체육시간에만. 하다못해 겨울에 너무 추워서 치마 아래에 체육복 입어도 혼났거든요. 스타킹 신은 맨다리로 겨울을 나야 했다는..

  • 3. ...
    '12.9.25 11:53 AM (222.121.xxx.183)

    저희도 교복안에 체육복 못입게했어요..
    제 동생만 특별히 엄마가 말씀하셔서 입었어요..(추우면 얼굴이 선풍기 아줌마처럼 부어올라서요..)
    저는 열이 많아서 교복안에 체육복입는걸 이해못했구요^^
    저는 겨울에 스타킹도 안신고 다니기도 했어요.. 그냥 양말에 워커...

  • 4. ^^
    '12.9.25 12:00 PM (218.234.xxx.76)

    그렇죠, 다림질하면 번들거려서 그 위에 다시 면 수건 같은 거 덮고 다려야 했는데, 이게 면 보자기 밑으로 주름 잘 잡혔는지 들춰서 확인하고 다리고.. 정말 못해도 1시간은 다렸던 거 같아요. 힘들게..

  • 5. ..
    '12.9.25 12:02 PM (121.130.xxx.114)

    58 개띠
    겨울엔 바지 입었어요
    바지 요 밑에 깔고 잤지만 우리때는 다리미로 가운데 줄을 칼날처럼 다려 입었답니다...
    상의는 애리 때어서 풀먹여서 다리고... 아" 옛날이여 ~~~~`

  • 6. ....
    '12.9.25 12:11 PM (123.199.xxx.86)

    공포의 360도 주름...ㅎㅎㅎ
    아랫목 요밑에 깔고 많이 잤어요...몸부림치면...주름 구겨질까...신경줄 돋으면서 잠을 잤었던 것같네요..ㅎㅎ
    그러다..여고 진학하니.....와우~주름 하나도 없는 후리아 치마라니....ㅎㅎㅎ완전히 날아갈 것 같더군요..

  • 7. ..63년생
    '12.9.25 12:12 PM (49.50.xxx.237)

    저도 그랬어요.

  • 8. 앗..
    '12.9.25 12:15 PM (112.121.xxx.214)

    저 딸내미 교복 다리는데 번들거림 땜에 난감한데..
    그렇게 하면 안 번들거려요??
    근데 요즘은 요 안깔고 자는데...책으로라도 눌러놀까요??

  • 9. 천사
    '12.9.25 12:18 PM (123.213.xxx.54)

    우리딸것도 그리해줬습다

  • 10. 혹시
    '12.9.25 12:27 PM (119.198.xxx.89)

    주름 어긋날까봐 정성이 뻗쳐 시침질까지 해봤습니다.
    주름구겨질까봐 버스 자리나도 안앉았다는...
    뭐하러 그랬을까...ㅋㅋ

  • 11. 그땐..
    '12.9.25 12:31 PM (112.171.xxx.25)

    그랬는데 까마득히 잊고있었네요..
    주름많던 플리츠 치마 요밑에 깔아놓고
    자곤 했어요 벌써 그게 50 여년전 얘기네요..

  • 12. 제비꽃
    '12.9.25 12:37 PM (112.151.xxx.18)

    저희학교는 주름치마였어요 아버지 주무시는 아랫목에 치마를
    깐뒤 얇은 문제집을 그 위에 덮고 두꺼운 요를 깔아줘서 치마가안움직이게 해놨다가 학교갈 시간에 아버지 깨워서 치마 꺼내입던 제 철없던 제 중딩시절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 13. ..
    '12.9.25 1:45 PM (180.71.xxx.53)

    전 교복 부활세대인데 주름치마여서 이불밑에 깔고 잤네요.
    그때는 침대가 없어서 가능했는데
    지금은 세탁소가 다 해주겠죠?

    졸업하고 엄막 교복이랑 코트랑 세트로 동네 아는동생 줬는데
    사실 전 교복 갖고 있고 싶었어요..
    그집이 너무 어려운 집이라 말은 못했지만요..

    진짜 공포의 360도 주름이었어요
    그리워요..

  • 14. ^^
    '12.9.25 4:53 PM (218.234.xxx.76)

    에고, 같은 추억 많으시네요~! 전 제일 아쉬웠던 게 그 고등학교 언니들 하얗게 풀먹인 넓은 칼라 상의와 플레어스커트 교복 못 입어본 거요. 저 고등학교 때에도 자율화라 사복 입고 다녔는데 어떤 학생이 언니의 고등학교 그 교복을 입고 등교했는데 정말 스타됐어요. 다들 빙 둘러서서 구경하고 너무 이쁘더라구요.

    그리고 좀 희한한 게, 가끔 드라마나 콩트에서 주인공의 과거 학교 씬 찍으면서 위에 말한 그 여학생 교복이 나올 때요. 그 옛날 교복은 82년까지만 입었던 건데, 82년에 고등학생이었다면 최소 64년 이전 출생자여야 하고, 그러려면 지금 50이 다 되어가는데 주인공 나이는 어물쩡 30대 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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