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송구스럽지만 며칠전에 글 올렸던 사람인데요...
(나름 친하다고 생각하는) 친구가 한 열흘 후에 결혼식인데 청첩장도 안 주고 오란 얘기도 없어서
결혼식에 가야될지 모르겠다고....
서로 서운한 일이 조금 있어서 그것때매 친구가 못 부르는 걸꺼다, 먼저 연락하거나 결혼식 가면 좋아할거다,
이런 답글들 올려주셔서 그때 너무 감사했는데요.
근데 제가 리플들을 읽고 용기를 내서 친구한테 먼저 연락을 했어요.
그리곤 '너 좀 있으면 결혼식인데 청첩장도 안 주고 부르지도 않고 결혼하려고 했냐 서운하다 친구야' 이렇게 얘기했더니
자기가 너무너무 바빠서 청첩장을 주변에 거의 못 돌렸대요..
근데 제 상식으론 아무리 바빠도 자기 결혼식인데
꼭 초대하고 싶은 사람한테는 카톡으로라도 모월 모일 몇시 어디 이 정도는 날릴 거 같은데
아예 알리지도 않는게 좀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가족끼리 조촐하게 하는 결혼식이냐? 했더니
그것도 아니래요. 강남 모 호텔에서 500명 잡고 있다고.
그러면서 그제서야 카톡으로 미니청첩장(왜 있잖아요 사진 한장으로 된거)을 띡 보내는데,
절 부르기 싫은데 제가 괜히 말 꺼내서 옆구리 찌른 거 같고 민망하고 서운하고 그렇더라고요.
친구가 '미안하다, 꼭 와줘라' 뭐 이런 얘기도 안 하고
자기가 너무너무 바빠서 친구들한텐 거의 청첩장을 못 돌려서 지금 욕을 엄청나게 먹고 있다면서, 이해하라네요.
근데 전 이해가 안 되요.ㅋㅋㅋㅋ
친구한텐 제가 그냥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이려니... 이런 생각도 들고.
이런 경우 결혼식 가야 되나요?
아 정말 고민되요. 주변에 여쭤볼 만한 분이 없어서 82 고수님들의 지혜를 좀 듣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