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 21년 됐고요..3남3녀의 맏며느리에요.
시부모님은 예전에 돌아가셔서(시아버님은 전 뵌적도 없고, 시어머님은 결혼 직후 돌아가셨어요)
원래 8번 있던 제사를 그동안 이리저리 제사를 줄여서
일년에 제사 두번 명절 두번으로 줄였어요.
이젠 꾀가 나서, 상에 올라가는건 대부분 사서 하거나 아주 간소하게 하고....
대신 식구들 같이 먹을 음식만 푸짐하게 해서 한끼먹고 헤어지는 방식으로 합니다.
이번에도 뭐 전은 계란물을 입은 동태전하고 냉동 해물동그랑땡 할거고..
나물도 삼색나물 딱 한두접시 나오게 아주 적게 할거에요.
생선은 먹을만한것 한두마리 큼직한걸로 구워올릴 생각이고요.
과일은 선물로 들어오는게 있어서 그냥 그걸로 올리면 될것 같고...
동네 자주 가는 마트 정육점에 갈비만 시켜놨어요..
이번에 갈비나 실컷 구워먹여서 보내게요..
송편도 모시송편인가 시켜놨는데 구색만 맞춰서 올릴 생각이에요..
요즘 다들 떡 잘 안먹더라고요..
이제 쉽게 가려고요.. 뭐 인생 별거 있나요..
일년에 한두번 형제들 모여서 맛있게 밥먹으면 되는거죠...
시동생 시누이 동서들에게도 그냥 명절 아침 일찍 오라고 했어요.
피차간에 하룻밤 같이 자는게 더 힘들것 같아서 집도 좁고...
추석 아침에 한끼 즐겁게 먹고 돌아가는길에 조카들 용돈 좀 넉넉하게 주면 더 좋아할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