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혼혈로, 어린 시절이 아니라 한 8살 넘어서 미국으로 입양된 분으로 기억해요.
텔레비전에 출연했을 때 이미 한국말은 다 잊어버리고 영어만 할 줄 아는데
딱 두 가지를 한국말로 아주 또렷하게 말했어요.
하나는 엄마 이름. 또 하나는 입양될 당시 한국 주소.
흑인 아버지가 어머니와 아이를 버리고 가버린 이후 어머니가 너무 심하게 고생을 했대요.
그래서 아이가 스스로 자기가 입양 가겠다고, 그럼 엄마가 좀 편하게 살지 않겠냐고 했대요.
절대 엄마 잊어버리지 않겠다고 하고, 나중에 크면 꼭 다시 엄마 찾으러 오겠다고 하고
스스로 자진해서 미국행 입양 비행기를 탔답니다.
좋은 양부모 만나서 살면서도 밤에 혼자 자기 전에 마치 기도하듯이
엄마 이름 몇 번씩 반복해서 외우고, 집 주소도 몇 번씩이나 반복해서 외웠다고 했어요.
커서 결혼하고 자리도 잡은 이후에 한국으로 엄마를 찾으러 왔는데
방송에 나온 엄마가 계속 미안하다고 우니까 그 아들이
엄마 잘못 하나도 없다고, 내가 원해서 갔던 거니까 엄마가 미안해 하면 안 된다고 하는데
정말 MC들 다 우느라 말 못하고, 패널들도 그냥 대놓고 엉엉 울고....
나중에 그 엄마 미국으로 초대해서 자기 사는 집 보여주고,
며느리도 자기 시어머니 반갑게 맞아주고,
양부모에게도 인사시키고 하는 장면 나왔었어요.
입양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가 나오지만
어쨌든 우리나라에서 입양하지 않는 장애인 아이들, 외국에서 많이 입양해서 잘 키우는 집 많아요.
우리나란 공중파 드라마에서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둬 기르는 거 아니다'라는 대사가
버젓하게 나올 정도의 나라인데요 뭐.
공중파 MC가 '장애아는 부모가 부부관계를 지저분하게 해서 그렇다'라고 하구요.
물론 둘 다 사과하고 난리였지만, 애초에 그런 이야기를 뻔하게 할 수 있다는 게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