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며느리 생활 20년.

dooris 조회수 : 3,308
작성일 : 2012-09-23 22:54:26

오늘따라 시어머니 이야기가 많이 올라와서 저도... ㅎ

결혼 후 10년 간은 시부모님 이야기에 말대꾸 하면 안 되는줄 알고 시키는 것은 다 해야 하는 줄 알고 지냈더랍니다.

일도 잘 못하면서 착한 며느리 컴플렉스에 장녀 컴플렉스까지 있어서...

시댁만 다녀오면 스트레스로 남편과 한바탕 하게 되고.. ㅎ

10년간을 휴가 때 시댁 말고 다른 곳에 가본 적이 없었요.

휴가 시즌 다가오면 시어머니께서 언제 내려오냐고 챙기시니...

 

명절 때 시댁에 갈 때마다 시어머니께서 시아버니의 와이셔츠 스무몇장과 양복바지 7~8벌, 한복 저고리, 바지에 두루마기까지 다 꺼내놓고 다리라고 하시더군요.

시부모님은 가게세 받아서 생활하시고 1년에 와이셔츠 입는 날이라고는 누구 결혼식이나 장례식 갈 때가 전부인데 며느리가 왔으니 집에 있는 와이셔츠는 다 꺼내놓고 데리라고 하시는 거죠. 

 

그렇게 지내길 정확히 10년.

간이 붓는다고 해야할까요?

시어머니께 당당히 이야기 했습니다.

"어머니, 세탁소에서 와이셔츠 한장 빨아서 다려주는데 1000원이면 되구요. 한복도 명절 때 한번 입으시니 그 때 그 때 드라이클리닝 맡기면 되요. 제가 맡기고 갈까요?"

 

휴가 때 언제 내려올꺼냐는 시어머니 전화에 "어머니, 저 그 동안 10년간 바닷물에 발 한번 담가본 적 없으니 이번엔 쉬고 싶어요. 애들 아빠랑 애들만 보낼께요"

 

명절 때도 시누이들 올 때까지는 혼자서 음식 다 준비하는데 막상 우리 식구들만 있을 때는 시어머니께서 고기 반찬은 꺼내놓지도 않고 평소에 먹는 음식 그대로 먹다가, 명절 날 오후에 시누이남편들 오면 그제서야 제대로 차려내구요. 어느 해는 추석이 9월 초였는데 안 먹고 아낀 음식이 상한적도 있었어요.

그래서 "어머니, 음식 부족하면 제가 더 사올께요. 저희가 와서 길어야 며칠 있다 가는데 미리 음식 해서 맛있게 먹어요"

등등.

하고 싶은 말 속에 담아두지 않고 했습니다.

 

그 이후로 10년은.... 그야말로 시댁에서 내놓은 며느리가 되었습니다. ^^

휴가 때는 물론이고 명절 때도 가끔씩은 남편과 애들만 시댁에 보내고...

저도 회사 생활 아직까지 하니 나를 위한 휴가가 필요하다고 당당히 밝히구요.

 

시어머니께서 그 당시에는 당황하신 것 같았지만 점점 적응하시는 것인지 바뀌시더군요.

표현 안 하면 바뀌는 것 없습니다. 알아서 대접해줄꺼라는 생각은 버려야겠더군요.

며느리니까 당연하다 생각하고, 며느리들 스트레스 받는 것 알고도 모른 척 하는 것.

 

성격 까칠한 며느리라 말 듣는것이 훨씬 낫습니다. 스트레스로 끙끙 앓는 것보다.ㅎㅎ

 

 

 

 

 

IP : 219.250.xxx.25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는말씀
    '12.9.23 10:59 PM (14.45.xxx.248)

    맞는말씀이에요. 뭐 죄졌어요
    당연한듯 말하는게 최고에요
    뭐 문제있냐는식으로

  • 2. ㅂㅈ
    '12.9.23 11:04 PM (115.126.xxx.115)

    말 해도...못 들은 척 한다잖아요..

  • 3. ㅇㅇ
    '12.9.23 11:11 PM (1.236.xxx.61)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들으시더라구요 저도 18년차인데 15년 넘어가고부터는 할말합니다 못들은척 하실때도 많지만 배째라하구요
    남편은 제가 당한거 금방 잊더라구요

  • 4. ..
    '12.9.24 7:23 AM (122.36.xxx.75)

    가만있음 가마니된다고 .. 가마니로 살수는없죠

  • 5.
    '12.9.24 11:30 AM (220.121.xxx.152)

    성격 까칠한 며느리라 말 듣는것이 훨씬 낫습니다. 스트레스로 끙끙 앓는 것보다.ㅎㅎ 2222222

  • 6. 맞아요.
    '12.9.24 2:12 PM (211.172.xxx.221)

    저도 한 십년만에 들이받았더니 사람 무서운줄 아시네요. 만만해 보이면 밟으려 들고, 상대가 세보이면

    먼저 숙이고 들어가는 타입이거든요. 울 시엄니. 어른이라고 그냥 참고 대접해드리니까 마구 대해도

    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길래. 한번 들이받았습니다. 아주 작은 일도 남편한테 전화해서 제 욕하고,

    지난 일도 들춰내서 또 제욕하고 하길래. 원하는게 뭐냐고 했어요. 당신 주변의 잘난 며느리들 칭찬을

    수도 없이 하길래 누구냐고 따지니까 이름도 못대던데요. 암튼 시엄니 유전자엔 며느리 구박인자가

    틀어박혀 있는듯. 좋은게 절대 좋지 않습니다. 할 말은 꼭해야 알아들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837 안양 평촌사시는 82님들~ 발레 배우세요~ 1 부레부레 2012/09/21 2,560
158836 현장 잡힌 목사 내연녀… 부인 폭행해 집행유예 1 참맛 2012/09/21 4,214
158835 회사사장님께 선물하려고하는데, 이런 경우 오바일까요? 2 조언 2012/09/21 1,900
158834 출장길에 프로폴리스를 좀 사려고 하는데요. 5 면세점 2012/09/21 2,487
158833 추석 장보실 분 E마트몰 적립금 드립니다. 신세계상품권 50만원.. 아줌마 2012/09/21 2,326
158832 제 핸폰 번호로 저한테 스팸문자가 왔어요 1 스팸싫어 2012/09/21 1,767
158831 에이티알파로션 써보신분 계신가요? 3 비염 2012/09/21 3,874
158830 (방사능)서울시 식품 방사능 검사 보완을 제안한다-글읽어보시고 .. 4 녹색 2012/09/21 1,569
158829 뼈가 금이갔어요 4 루디아 2012/09/21 1,815
158828 고추가루 1근에 얼마주셨어요? 10 고추가루 2012/09/21 8,250
158827 한의원에서 모공침 맞아보신 분...어때요? ... 2012/09/21 2,944
158826 대치동에 올림 머리 잘하는 곳 추천해주세요 올린 2012/09/21 1,936
158825 웅진플레이도시 가보신분 계신가요? 4 호이호뤼 2012/09/21 2,088
158824 펌)싸이 '사무실스타일' 콩트로 美 토크쇼 웃음폭탄 ㅎㅎ 1 싸이 너무 .. 2012/09/21 3,873
158823 통일부 위안부할머니단체에 과태료 50만원 부과! 5 참맛 2012/09/21 1,869
158822 18개월 아기 - 1주일 간격으로 두차례 독감 접종을 한 경우 독감 2012/09/21 1,779
158821 초 1 원리 과학책 어떤 거 들이셨나요? 음.... 2012/09/21 1,603
158820 아이폰 ISO6으로 업데잇 하셨어요? 22 업데이트 2012/09/21 2,806
158819 갱신보험료 폭탄 2 2012/09/21 3,545
158818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 여전히 고통 속에서 살고 있네요. 마징가그녀 2012/09/21 2,491
158817 영어, 관광통역에 대하여 질문 2 . 2012/09/21 2,176
158816 해외여행?집수리? 29 선택하기어려.. 2012/09/21 3,490
158815 전기요금 선방했어요. 18 ^^ 2012/09/21 3,836
158814 중국어 튜터 비용 1 중국어 2012/09/21 2,286
158813 단호박을 먹이니 강아지가 밥을 잘먹는거 있죠^^ 7 신기해요 2012/09/21 2,7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