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답답해서 한 번 써봅니다.
다섯 살 아이와 돌이 막 지난 둘째가 있습니다.
친정 시댁 모두 멀리 있어서 두 아이 다 전적으로 케어하고 있고
첫 아이는 다섯 살 되어서야 처음으로 기관에 다니기 시작했어요.
그 동안 제 시간은 한 시간도 없었던 셈이죠.
집안일은 제 일이라 생각해 시키지 않습니다.
쓰레기 버리는 것 정도는 도와주네요.
대신 아침도 잘 못챙겨주고 저녁에 늦게 오니 저녁도 안챙깁니다.
남편은 퇴근이 늦는 편이라 평균 9시 넘어 집에 옵니다.
그 시간이면 두 아이 다 먹이고 씻기고 재운 후이구요.
술 마시고 회식하는 날은 새벽 네 시까지가 통금 시간이고
결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외박 한 날 바람 핀 게 걸린 적이 있어서
너무 늦으면 전화 한 통 정도 해서 위치를 확인합니다.
근래 요 한 달 남편은 주말에 하루는 꼭 약속이 있었어요.
그리고 일주일에 한 두번은 좋아하는 운동을 하러 저녁 8시쯤 나가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 지나 들어옵니다.
개인적인 약속이었고 술 마시러 나가서 새벽에 들어온 날도 있었고
다음 날은 10시가 넘어 일어납니다.
오늘 같은 경우도 오전 11시 반쯤 친구들과 야외에서 바베큐 파티가 있다며 나갔어요.
저는 저녁 6시까지는 들어오라고 했는데
다섯 시 반쯤 전화하니 40분에 출발한다 하였고
아이들과 밖에 나와 있었기에 위치 확인을 하려고 (돌아오면 함께 저녁 외식을 하려고 기다렸습니다)
50분에 다시 전화를 하니 지금 막 출발한다 하였습니다.
집까지는 약 20분정도 걸리는 거리였구요.
제가 6시 까지 못오지 않겠느냐고 화를 내니 어이없다는 식으로 나오길래
저녁 내내 좀 과하게 신경질을 부렸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또 운동 하러 나가있네요.
이 정도면 제가 많이 편의를 봐주 는 편 아닌가요?
그 사람이 말하는대로 제가 정말 남편을 구속하고 못되게 구는 아내인지 궁금해요.
다른 집들은 어떤지. 첫 아이 친구들 집 보면 정말 잘 하는 아빠들도 많고
주말에 자리 비우는 아빠들은 다 사업하거나 출장 다니는 아빠들이던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사시나요.
어떤 날은 정말 너무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