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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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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삿날 저녁 친구들 초대한 남편. 어떻게 할까요?

슈가로지 조회수 : 2,645
작성일 : 2012-09-23 04:03:58

늦둥이 6살, 15개월 두 아이 키우고 있는 저질체력 주부예요.

오늘 이사했구요.

어른 모시고 살다가 40평 집에서 20평으로 분가하는 거라
포장이사라고는 해도 두고 갈 짐과 가지고 갈 짐으로 나누느라

정리하고 버리고 분류하는 거라 일이 생각보다 많았어요.
어머니도 아프셔서 병원에 계시고 아이들은 어리고 일하기도 힘들어서

하루에 4시간씩 도우미분을 며칠 불렀지만,
아이들 재워놓고 잠을 줄여가며 일하느라 정말 고된 일주일이었어요.

오늘 아침 8시부터 이사직원들은 들이닥치고  병원에 다녀오랴 짐 나가는 거 확인하랴

(두고갈 것과 나갈 것이 섞일까봐서요)
남편은 짐들이는 거 봐준다고 해서 저 혼자 두 아이 데리고 놀이터에서 저녁 6시까지 정말 듁음이었죠.

오후 5시쯤 남편에게서 전화왔어요.

친구가 (물론 저도 친해요) 오늘 공무원(?)시험을 봤는데 같이 저녁먹기로 했다고.

이삿날 저녁약속이라 황당했지만, 아니 아주 완전 멘붕~이었죠.

그치만 그간 남편한테서 워낙 많이 당했던지라 저의 정신적 평온을 유지하려고 밥한낀데 뭘~ 심정으로  

 흔쾌히 밖에서 먹자고 했죠.
근데 남편이 일단 이사한 집으로 오라고 하더라구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같이 탄 굽네치킨 아저씨... 우리집으로 배달이더군요.

그리고 좀 있다 중국집에서도 배달과 함께

친구 두 명도 같이요.(물론 다 저도 아는 친구들이긴 해요)
이렇게해서 바로 이사한 집,어석거리는 바닦에서 집은 짐정리가 산으로 가기 일보직전인 상황에서,

게다  응가싼 아이 씻길 상황도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밤 열두시까지 술판을 즐겁게(?) 벌였어요.
갈 때 즈음 남편친구와 여섯 살 아들이 씨름비슷하게 놀다가 아이 이마랑 눈두덩이까지 다치구요.
미안한 마음에 친구들은 나오지 말라고 했지만, 극구 마중까지 나가는 남편에 저는 스팀이 빡 튀더군요.

돌아온 남편에게 바로쏴붙였죠.

당신의 성격 이해할려고 나도 기분좋게 맞춰주려고 애쓰는데 왜 꼭  아들은 눈 퍼렇게 부어오른 상황에, 딸램은 잠투정인 이 상황에 꼭 굳이 마중까지 나가서 왜 나의 감정을 터트리냐고 짜증냈어요.

그랬더니 이 남편 오히려 아이들 앞에서 저한테 쌍욕을 해대며  그만 하라며 오히려 난리 부루스떠네요.

친구들 가고나서 빨래 돌린 거 말릴려고 빨래 바구니 찾으니 안보여서 남편한테 물으니 답이 안가져왔을거래요.
그래서 아니다 내가 분명히 짐정리 확인했다 빼먹지 않았을거다 했더니
자기가 그것까지 정확하게 알아야 하냐면서 온갖 신경질내는 남편.

다용도실에 있어야 할 빨래바구니 벽장에 들어가있네요.

가구배치며 짐정리를 모두 제가 해서 오늘 짐 받는 것도 내가 한다고 했더니 저더러 아이들 보래요 자기가 한다고...

그랬더니 지금 양치하나 하려해도 짐찾기 놀이해야 할 판이예요.

전 머리 뚜껑이 다 열렸는데, 오늘 저는 놀았나요? 남편은 혼자 힘들게 짐보내고 짐받았나요?

이 남잔 대체 왜 자기한테 왜 화내는지를 모르고 오히려 아이들 앞에서 진상떠는 남편.

뭐라고 입을 열어야 할지 열 기력도 없네요.

여러분은 뭐라고 하시겠어요?

IP : 122.34.xxx.14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위로를
    '12.9.23 5:06 AM (59.6.xxx.67)

    이사하시느라 애 많이 쓰셨어요.
    남편분도 그렇고 그 친구들도 참^^;;
    주변 생각없이 모두 자기 본위대로 생각없이 사는군요.
    너무 힘드실텐데 직접해야 할일 만 정리하시고 사람사서 뒷정리 하세요.
    건강이 최곱니다

  • 2. 아휴
    '12.9.23 6:55 AM (121.127.xxx.234)

    참힘드셨겠네요!친구분이나남편분이 참생각이많이짧네요!딱히뭐라하지마시고 이곳댓글읽히세요!
    제가그이사를한지 보름이돼서 얼마나힘들었을까하며감정이입이되네요!솔직히울신랑이였으면 저도가만히안두었을듯~~한달쿠폰발행(마누라시키는거뭐든지한다)우리집은 이런종류각서쓰고 해결해요!

  • 3. ...
    '12.9.23 7:44 AM (119.71.xxx.136)

    우리남편도그래요 애 응급실가서 날세고 온날도 손님이 왔죠 남자들 참 어이없어요
    분가하신거 축하드려요

  • 4. 푸하하하
    '12.9.23 8:24 AM (61.98.xxx.189)

    아,,나의,이삿날이,생각 나는 군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나도,,,,이삿날,,저녁,,친구들 집으로 불러서,,삼겹살,구워먹더군요,,애들은 2살3살,연년생이었는데,,똑같은 신랑이,있다니,,,,버릇을 단단히,고치셔요,,,나중에,힘듭니다,내가 살아보니,,

  • 5. 아..갑갑해요
    '12.9.23 9:53 AM (188.22.xxx.223)

    오란다고 또 똘래쫄래 찾아오는 친구들은 뭡니까?
    근데 남편이 님에 불만이 많네요. 혹시 분가에 반대하셨었나요?

  • 6. 바이올렛
    '12.9.23 12:13 PM (110.14.xxx.164)

    오라는 사람이나 오는 사람이나 ....참

  • 7. 붉은홍시
    '12.9.23 12:21 PM (61.85.xxx.116)

    울 신랑이 그 쪽집에 있어나보네요.........

    어제 신랑 친구가 놀러온다고 저랑 상의도 없이 오라고 해서 제가 난리를 쳤네요.
    편안한 주말에 쉬지도 못하게 하냐고- 저 맞벌이- 어쨌든 모텔가서 자고 오라고 했는데

    그 집가서 행패를 부렸군요

    이래서 남자도 집안일을 할줄 알아야되요.....얼마나 집안일이 힘든지 모르니까
    이사가 뚝딱하면 되는지 알고.....님 남편.....쫌..사람이 에러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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