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영화<광해>보고 왔는데, 잔재미는 있는데 깊이가 아쉬웠어요

포리 조회수 : 2,878
작성일 : 2012-09-22 23:49:47

  요새 흥행작인 이병헌의 <광해>보고 왔어요.

  근데 저는 내용을 거의 모르고 가서 포스터만 보고 갔어요.

  가짜왕이 나오고 1인 2역까지만 알고, 뭔가 진중한 사극이겠거니~생각했는데,

  초중반까진 거의 코믹 모드라고요.

  가짜왕이 궁궐에서 벌이는 좌충우돌 적응기.....

 

  제가 적응이 안되더군요. 관객들은 즐거워하고 반응은 좋았으나....

  그리고 아름다운 조선의 궁궐과 의복을 보여주어 영상은 아름다왔으나.....

  내용적 깊이가 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요즈음 사극영화는 시대만 사극을 빌린 거지, 의식구조나 사고가 완전히 현대여서

  조선시대의 향기는 거의 의상과 건축 빼고는 나지 않더군요.

 

  저는 광해군의 진면목이나 고뇌를 보여주지 않나 기대하고 갔는데...

  광해는 광해지만, 조선시대의 왕의 모습을 그린 것이 아니라

  현대인들이 원하는 조선시대 왕을 그린 것이더군요.

 

  하지만 이병헌의 눈빛 연기는 볼만했습니다.

  이병헌이 앞으로 왕 연기를 다른 작품에서 더 해 줬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카리스마 있는 왕의 연기가 잘 어울렸습니다.

  류승룡의 연기도 역시 좋고, 한효주도 그야말로 애수어린 흰사슴같은 중전의 모습이었네요.

  그리고 가짜 왕과 진짜 왕이 나오는 이런 영화가 외국에 있지 않았나요?

  대통령이었던 듯도 하고....

IP : 14.45.xxx.24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영화를
    '12.9.23 12:04 AM (121.190.xxx.242)

    고전문학 같은 기대를 하고 보시는거 같아요.
    광해를 보진 않았지만 오락의 하나 정도로 생각하세요.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는 영화도 물론 있겠지만요.

  • 2. 원글이
    '12.9.23 12:16 AM (14.45.xxx.242)

    한국사극영화는 배우들의 연기, 복식, 궁궐 다 좋은데 시나리오가 젤 아쉬워요.
    진짜 시나리오 좀 어케 안 되나....

    하여튼 조선시대가 중세시대 기준으로 왕이 백성을 가장 배려한 나라에 속했다는 것-
    이것을 감독이나 작가들이 전혀 고려에 넣지 않고,
    현대 민주주의 관점으로, 현대의 민중사관으로 조선의 왕이나 양반을 재단하는 사극밖에 없네요.
    현대 민중 사관으로 따지자면 중세 유럽의 전제군주 왕들도 귀족들도 다 비난의 대상이죠.

    유럽 사극 영화들은 안 그렇던데 말입니다.


    재미를 넣으면서도 조선시대의 기본 얼개는 파악한 시나리오 좀 봤음 좋겠네요.

  • 3. 일본영화요
    '12.9.23 12:16 AM (110.70.xxx.58)

    구로사와 아키라감독의 가케무샤.
    소재보고 바로 연상되던데요

  • 4. ....
    '12.9.23 12:19 AM (122.34.xxx.15)

    광해에 어떤 기대를 하고 간 건 아니지만 초반에는 꽤나 코메디로 가더니 후반부에 갑자기 진지해지며 철학을 들이미는데 깊이가 떨어지니 깊이가 아쉽다는 말이 나오겠죠.. 갠적으로는 그 코믹부분도 제 타입이 아니라 영화는 별로였네요.

  • 5. ....
    '12.9.23 1:15 AM (175.212.xxx.133)

    소재 자체야 왕자와 거지를 비롯해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시시때때로 울거먹는 아주 원형적인 소재죠. 광해 영화를 보게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조선시대를 다루면서 너무 현대적 잣대를 들이대는 거 아니냐는 원글님의 불만에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역사를 당대적 관점으로 다루면서 디테일하게 형상화할 수 있는 내공 있는 시나리오 작가가 아마 없는 모양이지요.

    사실 프랑스 귀족사회를 무대로 한 원작을 가져와 조선시대 복색을 입힌 스캔들 같은 영화도 엄청 즐겁게 봤습니다만, 너무 탈역사적인 사극은 깊이가 없어지기 쉽더군요. 그걸 스캔들 이후 만들어졌던 몇몇 영화, 특히 도저히 조선도 아니고 무엇도 아닌 배경과 줄거리를 가졌던 음란서생 보면서 느꼈습니다.

  • 6. 효둥맘
    '12.9.23 1:59 AM (211.246.xxx.183)

    저는 케빈 클라인의 데이브란 영화가 바로 연상되더군요~ 감독의 시선도 딱 그만큼인 듯 하구요^^

  • 7. ..
    '12.9.23 2:12 AM (99.240.xxx.98)

    근데 역사 스페셜 보는 것도 아니고 철저한 상업영화에서 깊이를 기대하는 것도 좀 무리죠.
    영화나 드라마가 역사책이 아닌 이상 현대의 잣대를 들이미는 것 역시
    사람들이 사극 즉 과거를 통해 현재를 보고 싶어하는 이유도 크다고 생각해요.
    시나리오에는 오히려 요즘 현대 정치를 생각나게 하는 부분이 더 진했다고 하네요.
    감독은 그걸 많이 희석시킨 편이라고 인터뷰 했더군요.
    대중을 만족시키려면 너무 깊어도 얕아도 무거워도 가벼워도 안되니
    그 접점을 찾는 게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 8. ..
    '12.9.23 12:31 PM (110.14.xxx.164)

    저도 하도 좋다해서 봤는데..
    그냥 재미있는 영화 더군요. 그거면 됐지 싶고요
    큰 기대 않는게 좋아요.

  • 9. 원글이
    '12.9.23 5:38 PM (14.45.xxx.242)

    네이버 평점이 9.3인데 놀라 자빠질 뻔했네요.
    웰메이드 상업 영화 수준도 안 되던데...
    기본 시나리오가 영 ~~~ 코믹도 아니고 그렇다고 진지철학 사극도 아닌 그야말로 어정쩡

    좋은 연기력 갖춘 배우들 데려다가 저런 시나리오나 시키고...
    시나리오 좀 개발했음 하네요....시나리오 작가도 좀 개발하고

  • 10. 주위..
    '12.9.24 5:49 PM (58.143.xxx.204)

    광해 평 좋아요~~ 저도 최고까진 아니라도 도둑을보다는 훨 낫다고 생각했구요..
    넘 착한 영화인게.....좀 덜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건지는 몰라도.....전 나름 좋았어요..
    그보다 배우들의 연기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제 주위엔 두번씩 보신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2304 'MB아들' 계좌에 수상한 이름이 찍혔다 外 6 세우실 2012/11/02 1,473
172303 카카오톡 수신 거부하면.. 상대방이 보낸거 안읽은 상태로 있는건.. 순이 2012/11/02 8,682
172302 인지나 체격은 괜찮은데 체력은 좀 약한 아이, 조기입학 안되겠죠.. 2 6세3월생 2012/11/02 805
172301 [“나도 투표하고 싶다”](1) 50대 철근공 송기옥씨 2 샬랄라 2012/11/02 758
172300 호박고구마 물 넣지 않고 삶는건가요? 10 살구 2012/11/02 1,733
172299 20대가 로또 사면 한심해보이나요? 6 222 2012/11/02 2,601
172298 드류베리모어는 통통한데도 어떻게 그렇게 예쁠까요? 8 고민 2012/11/02 2,624
172297 구기자 2 ^^ 2012/11/02 1,142
172296 손연재 연세대 수시합격 15 진홍주 2012/11/02 4,441
172295 너무 딱딱하게 만들어진 사과잼 1 가을이니까 2012/11/02 1,267
172294 장터에 오후님 김치 질문요!! 9 금요일이네요.. 2012/11/02 1,473
172293 잠자는 아들 깨우는 훈훈한 아빠 ^.^ 목소리 2012/11/02 910
172292 초록마을 행사하는데 사둘만한거 추천좀.. 내살을어쩔겨.. 2012/11/02 908
172291 american 은 앞에 왜 an이 붙나요? 8 영어초짜 2012/11/02 1,510
172290 초등교사 여학생 폭행 동영상, 아이들이 점점 싸가지 없어져 가네.. 16 규민마암 2012/11/02 3,144
172289 <朴 강점 세일즈 주력..투표시간 연장엔 `무대응'>.. .. 2012/11/02 672
172288 저도 맞선 어떨지 조언 구해요 13 망설망설 2012/11/02 3,492
172287 내가 엄마랑 마사지를 받으러 간다면 어디? 송파/강남 엄마는 내칭.. 2012/11/02 885
172286 “4대강 담합 청와대가 개입” 2 세우실 2012/11/02 859
172285 호박고구마 맛있는곳.... 6 .. 2012/11/02 1,905
172284 급)ip티비+인터넷 결합 상품 어떤가요? 꼭 알려주세.. 2012/11/02 623
172283 광해에 관한 1 재밌는강의 2012/11/02 1,009
172282 문재인 후보가 드디어 기지개를 펴시는군요 21 문지지 2012/11/02 2,632
172281 코스트코 연회원 탈퇴하신분들 회비자동납부 조심하세요 5 .. 2012/11/02 8,881
172280 혼자 하는 2박 여행..가방 어떤거에 챙기면 좋을까요? 3 가방 2012/11/02 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