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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얄미운 시어머니,,,,,,

며느리 조회수 : 4,391
작성일 : 2012-09-22 13:03:21

어제 저녁에 시어머니한테 전화가 왔어요...

얘, 우리 명절날 갈비를 좀 할까? 어떻게 하지?로 시작된 통화는

결국 오징어볶음과 닭도리탕과 갈비찜으로 늘어났네요...

닭도리탕은 어머님이  드시고 싶은듯(아버님은 안드시니까 평소에 스스로 해드시지 않아요)

갈비는 사다가  물에 담가두시겠다네요....너가 와서 할꺼니까...라시며

 

추석에 송편도 빚네요.....커다란광주리로 하나가득  만들어요.

누가 먹냐구요? 어머님네랑 우리집이랑 시누네랑 이렇게 세집이요...

시누도 큰며느리여서 송편사다가 차례지내는데도  냉동실에 두고 먹으라고

봉다리봉다리 싸주고  어머님도 울집도 냉동실에 두고 먹으라고 봉다리봉다리담죠..ㅠ.,ㅠ

 

전부치고 (나물은 어머니가 하세요)  송편 빚으면 밤 12시인데...

아침에 차례지내면 우리는 점심쯤 친정 갈껀데....

저 음식들은 시누네가족들이랑 드실꺼면서....

잔칫날도 아니고 ....

하나밖에 없는 외며느리 혼자 허리도 못펴고 일하는게 보기가 참 좋으신가봐요...

참고로 우리 시어머니는 부침개 반죽해서 통에 담아드리면 다 부쳐놓고 가라십니다..

따로 부쳐드시기 싫다고... 

즉 저 음식들은 다 조리해놓고 가야합니다...

 

시누이도 맏며느리라 친정오면 뭐 새로해먹기 귀찮으니깐 그냥 있는거 먹자하거든요.

걔(시누이)일하고 오면 피곤하니깐 해놓고 가랍니다...

 

저녁에 남편에게 너무한다 매해마다 어떻게 이러시냐...하면서 화냈죠

(거절한다거나 하는건 불가능합니다....

1시간이고 2시간이고 통화하시면서 화도 안내고 약간 징징거리듯이 계속 했던말 반복해서

사람 진빠지게 하십니다.....우리 신랑도 그걸 잘 알고 있구요..)

그런데 완전 짜증나는 표정으로 딱 한마디 하네요...

너 울엄마한테 또 왜 찍혔냐?????

미친넘.......니엄마가 이상한거지 내가 뭔죄라고...

시엄니..당신아들 다음주엔 집에서 밥먹을일 없을껍니다..

제가 힘을 비축해야 명절날 일할꺼 아닌감요?

 

막장시모님은 아니세요...평소엔 좋으실때도 많고 나름 공평하신 면도 많은데

먹는거 할때만은 이상해지세요.....식탐도 엄청나고 귀챠니즘도 엄청나시니

며느리 이용해서 뭔가해드실때 엄청 욕심내시는 스타일 이것만빼면 나름 괘안은 분인데..흑흑

IP : 125.177.xxx.13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9.22 1:23 PM (210.94.xxx.193)

    못하겠다고 하면 안되나요
    뭐가 무섭나요 혼나는거요? 혼나면 어때요. 그냥 듣고 있음 되지 딴생각하면서..
    아.. 내가 너무 막장인가...

  • 2. 며느리
    '12.9.22 1:27 PM (125.177.xxx.137)

    저도 하기싫다고 하고싶어요
    그리고 혼나는게 무서운게 아니라....
    평상시엔 그리 나쁜분들이 아니라서(어쩔땐 좋은편인)
    이런일로 서로 의상하기가 싫은거에요...
    하지만 불합리한데 참으려니 속에서 부글부글대서 여기다 하소연한거구요...

  • 3. ㅎㅎㅎㅎ..
    '12.9.22 1:29 PM (222.101.xxx.231)

    저도 새댁 시절엔 정말 뭐도 모르고 님 두배의 일을 했답니다.
    울 시엄니 송편도 한말씩.부침게도 큰 대야로 한가득.더 심한건 그 많은 일를 시키면서도
    절대 일찍 시작 못하게해요 전 일이 많으니 빨리 시작하고 싶은데 꼭 열시 넘서부터 하자고..
    그럼 일 다하고 나면 새벽 두시 ~세시 정말 도와주는 사람도 어없이 허리 뽀개지게 일했습니다
    몆년을 정말 소갇이 하다가 지금은 최대한 일을 아주 천천히 합니다 하품도 찍찍해요 코물도
    훌쩍훌쩍 화장실 들락날락 송편 만들며서 꾸벅꾸벅 졸는 척 제가 월레 성질이 급한 편이라
    일하는 손도 무척 빠르다고 사람들이 그러거든요.
    근데 이젠 시댁가면 일부러 머든 느릿느릿 울 시엄니 또 그 꼴은 못보시는 분이라 마구 소리 지르고
    화내시고 저도 속이 문드러 지지만 아주 꾹 참습니다 .
    대꾸도 안합니다 그러다 봄 새변 다섯시~여섯시~남편이랑 시아버님 여태 일했냐고 놀라고.
    전 더 퀭한 눈으로 왔다 갔다 하면 손도 대여 가면서 일합니다.
    그리고 음식 간도 일부러 짜거나 아주 싱겁게 합니다 그럼서 호호 내가 잠을 못잣더니 입맛도 모르겠네.
    암튼 한 삼년을 그러고 났더니 남편넘이 앞으로 음식들 상에 올리것 조금씩하고 떡은 사다 먹자고..
    식구도 적은 집이 (형제는 누나 한명 달랑)밤까지 새면서 음식을 하냐고 그게 다 낭비라고..
    그래서 이젠 무조건 모든 일은 열시에 끈나고 잡니다..
    님도 넘 빡세게 하지 마시고 좀 요령껏 하세요.
    어차피 아무리 잘해도 시댁이고 못해도 시댁이랍니다 특히나 남편이 완전한 내편이 되어주지 않는한
    내몸은 내가 아껴야죠.

  • 4. ...
    '12.9.22 1:42 PM (112.155.xxx.72)

    남편이 제일 짜증 나네요.
    찍혔으니 안 가겠다고 하세요.
    어머니가 머라시면
    어머니가 이러 저러하시는 게 저를 미워해서라고 애비가 그래요.
    그래서 안 갈려구요.
    그렇게 말씀하세요.

  • 5. ok
    '12.9.22 2:23 PM (221.148.xxx.227)

    윗님...
    형님이 추억만든다고 송편빚자고...ㅋㅋㅋ
    코메디가 따로없네요.

  • 6. ...
    '12.9.22 3:31 PM (122.36.xxx.75)

    할말좀 하고 삽시다 ㅜㅜ

  • 7. ...
    '12.9.22 3:53 PM (61.79.xxx.201)

    ㅎㅎㅎㅎ님!!!
    시댁 하녀도 아니잖아요ㅠㅠㅠ
    말을 하세요.왜 말을 못하세요ㅠㅠㅠ
    82에서 항상 하는 말있죠.
    뭐든 처음이 어렵고 욕이 배 뚫고 들어오지 않는다구요 제발ㅠㅠ
    제가 다 안타까버요.

  • 8. 윗님
    '12.9.22 4:24 PM (115.126.xxx.248) - 삭제된댓글

    ㅎㅎㅎㅎ님 댓글 마지막쯤엔 이젠 그렇게 안하신다고 써있는데...ㅋㅋㅋ

  • 9. ...
    '12.9.22 4:44 PM (222.109.xxx.40)

    송편 만들때 온 가족 다 불러서 만드세요.
    남편, 아이들.어머니 다 함께요.
    송편 모양이 안 이뻐도 원글님 혼자 하는것 보다 빨리
    끝나요. 저희는 시아버지만 빼고 온 가족이 만들었어요.
    요새는 송편 사서 먹고 있어요.

  • 10. 며느리
    '12.9.22 5:47 PM (125.177.xxx.137)

    온가족이 다 모여 만드는 거예요..
    그런데 기본 5시간이상 하는거죠...
    12년전 큰애가졌을때도 그짓했어요...
    새벽에 작은방에가서 허리만지며 울었죠..끊어질듯하더라구요...
    5년전 둘째가 아들인거 알고 그해랑 그 담해까지는 송편 사먹었어요...
    14년전 첫 명절부터 한 10년은 전만7시간 가까이했어요..혼자서요....
    그 많은 음식을 결국 다 드시는걸 보면 그집 식구들 심하다 싶긴하지만
    제 딸도 그 집식구라서 흑흑.......같은과같아요...ㅠㅠ
    이번에는 저도 조용히 반란일으킬까봐요....
    천천히 느릿느릿... 음식은 대빵짜서 구제도 안될정도로...
    울 시어머니 구미호 과라서 금방 알아채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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