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지독하게 몸이 아픈데
병원은 가지 않고 이 영화는 기를 쓰고 보러 갔어요
너무 안 봐주니 곧 마감할 거라는 말들이 있어서
그리고 한국인으로서 꼭 봐야 했어요
도대체 이 영화를 사람들이 왜 보지 않는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아요
보다가 도중에 나왔다는 것도 정말 이해 안되구요
스토리가 궁금하지도 않을까요?
첫장면부터 무엇의 상징일까 주제와 아니면 인물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혹시 죽음 아닐까 무엇과 연결시키는 고리일까 너무 궁금해지게 만들엇는데...
과거 폭력 영화에 찌르고 피터지는 영화들 죄다 흥행했는데
대체 왜!!!
7시 타임인데 4명 앉아 있었어요, 정말 속상했어요
과거 아저씨의 흥행
황해-그 잔혹한 조선족들 한없이 튀는 적혈구...
피 없이 잔혹하게 만들 수 있는데도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 의문이었는데
사람들이 좋아하니 그렇게 만들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이 영화, 피가 없어도 효과 더욱 강렬했고
너무 잘 만든 영화인데
한국인들 모두 충무로 영화인들처럼 김기덕 감독님을 무시하는게 아닐까 생각도 드네요
게다가 조민수씨의 연기는 몇년전 밀양의 전도연보다 한수 위였어요,
저 평범한 여자이고
물론 아주 오래 전 아마추어로 연극 주인공이 되었기도 연극을 만들기도 했지만
이제는 년 2회도 영화를 못보는 아짐씨일 뿐인데
이 영화가 너무 감동적이고
보고 온 내내 가슴 저리고 아마도 일주일은 걸려야 헤어날 것 같은데
제가 이상할까요?
난 베니스 가서 살아야 할까요?
제 주변에 영화광이 있는데
이 영화는 보지 않겠답니다.
영화제를 겨냥해서 만든 영화는 싫다나
재미있는 영화만 본다나
그럼 황해와 아저씨는 잼있고 이건 잼 없고??
또 고작 1억 들여서 만들었다고 우습다는 식의 말도 하네요
아줌마 된 이후 생활고와 질병으로 책 한권 못읽고 자아를 잃고 살아와
영화 평도 멋지게 못하니 이 영화 봤다는 말도 못하겠어요
마구 뒤져서 10분 기립박수 동영상 보면서
영화제 참석한 1500명과 공감하고 나니 좀 마음이 풀리네요
또한 여성으로서 정말 교훈적이었어요
목숨 걸고 아이들을 사랑해 주어야겠다는 생각했고
자식은 어떤 이유로든 엄마가 필요하다는 생각도요
지난주
헤어지자는 애인과 여동생을 살해한 울산의 범인의 얼굴이
강도 보면서 자꾸 떠오르고 -그 역시 유년기에 고아 되어 혼자 컸다고 하지요
나주 초등생 성폭행범도 같은 식으로 자랐다고 하는데
조민수가
"그런데 강도가, 강도가 너무 불쌍해!!! "
하며 울부짖는 모습이
김기덕 감독님이 전하고자 하는 진정한 메시지이자
그분의 휴머니즘을 대변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 들구요
마지막 씬에서 트럭이 달리는 2분 정도 연이어 도로 위에 이어지는 피가
가슴을 턱 막히게 하며 베니스에서 남자분들도 눈물 훔치게 했다는 기사가 떠오르구요
제목과 포스터와 연관되어
인간을 구원하고자 예수가 흘린 피로 상징되는 느낌 들어
감독님의 종교가 궁금하기도 했는데 기독교는 아닌거 같구요
시간 있으면 다시 한번 보고 싶네요
올드보이를 뒤늦게 비디오 테잎 빌려 보고
그 당시는 주제와 무관한 감독의 천재성에 경악하여
그 흥분과 감동을 주체 못해 벌떡 일어나 혼자 거실을 왔다갔다 좌불안석하며
거의 밤잠을 설치던 날 같아요
그런데 두 영화 다 좀 무섭긴 해서 다시 보긴 힘들거 같아요
------------------------
죄송해요, 제가 스포란 말 뜻을 잘 몰랐어요 용서하세요
게다가 아랫분 댓글 보니
제가 너무 피로해서 눈이 아파 감다 뜨다 해서 영화를 잘못 이해했나 봐요
극심한 스트레스로 자살하는 사람마저 부러운 상황에 영화를 보았으니 원...
비유와 상징이 너무 많은 영화인데 전 자살시도한 것으로 이해했어요 ㅡ.ㅡ
스포도 엉터리 스포였네요, 감격이 커서 글을 쓰지 않고는 잠을 못자겠다는 것 이해해 주세요
아까 관련 후기 좀 검색해서 보다 보니
제가 놓친 순간들도 상당히 있었구요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