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발 애들 좀 조용히

ktx 조회수 : 1,762
작성일 : 2012-09-21 23:10:40

서울서 부산 오는 ktx

새벽에 서울 병원에 갔다 내려오는 길이었습니다

자리를 잡고 앉는 순간 앞자리에 아기와 유치원생에 엄마가 앉았네요

순간 마음 속으로 좀 시끄럽겠네 생각 하며 앉았죠

그리곤 곧 피곤해서 잠이 들었는데 시끄러운 노래 소리에 깜짝 놀라 눈을 떴어요

일단 앞자리를 쳐다 봤는데 조용

둘러보니 앞쪽 동반석에 앉은 아이 둘이서 노래 부르고 떠들고 있더군요

4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 완전 하이톤에 목청껏 소리 지르고 떠드는데 참...

한마디 할까 말까 엉덩이가 들썩거리는데

마침 승무원이 지나가다가 조용히 하라고 주의를 주네요

그러거나 말거나 계속 떠들길래

대각선으로 보이는 아이 엄마를 쳐다보던중 눈이 마주쳤어요

제 불쾌한 눈빛을 읽은 듯 아이한테 한번 조용히 하라 주의를 주긴 하더군요

그러나 그 뿐 조용히 해라 단 한마디

부산까지 오는 내내 그 아이 둘이서 고함 치고 노래 부르고 잠시 말싸움도 하고...

그 엄마 단 한번을 아이 안고 밖으로 나가지 않네요

보통 그 상황이면 아이 안고 밖에 나가 달래던지 야단 치던지 하는게 보통인데

귀에 이어폰 꽂고 손에 휴대폰 들고 뭘 하는지

아이들 소리는 들리지도 않는듯 완전 무심하게 자기 할 일만 하고 있더니

다시 한번 더 제 눈빛과 마주치니, 아이 아빠한테 애 데리고 좀 나갔다 오라고 한마디

그 아빠는 들은 척 만 척

아이들은 계속 떠들고...노래까지 부르고

정말 욕이 올라오는 걸 참았네요

주변을 둘러보니 그 아이들 쪽으로 쳐다보며 불쾌한 표정을 짓고 있긴 한데

아무도 선뜻 나서서 한마디 하는 사람이 없어요

소심해서 저도 계속 가서 말 할까 말까 망설이기만 했네요

걱정했던 앞자리 아이들은 얼마나 조용한지

딱 한번 아기가 시끄럽게  좀 울었는데 엄마가 조용조용 달래더군요

큰 아이도 소곤소곤 말 하고

아이 달랠때도 또 큰 아이와 대화를 해도 엄마가 얼마나 작은 목소리로 대화 하던지

그 엄마 얼굴 다시 한번 더 봐 졌어요

그러다 부산 도착해서 내리려고 문 앞에 서 있는데 대학생으로 보이는 아가씨들 여럿이서

저 아줌마 애들 너무 시끄러워 힘들었다 아줌마 좀 심하다  뭐 그런 말을 자기들끼리 하고 있네요

기차에서 아기들이야 우는거 시끄러워도 참는데

좀 큰 아이들 유치원생 전후의 아이들 정도면 엄마가 조용하라고 교육시켜야 하는데

기차를 타고 다니다 보면 참 젊은 엄마들 아이 떠드는 거 그대로 두는 경우가 많아요

평소 집에서 아이들 떠드는 거 너무 익숙해서 별 생각이 없는 걸까요?

공공장소에서 애들 조용히 하기  충분히 교육 가능 하지 싶은데 왜 그러는 걸까요?

떠드는 애들 보다 방치하는 그 엄마가 더 미웠어요

혼자 이어폰 끼고 아이들 떠드는 소리가 안들렸을까요?

다음부터 기차 탈때 이어폰 꼭 챙겨 타야겠습니다 소음방지용으로 ㅠㅠ

그런데 오늘 우리 기차에 탄 사람들 참 다들 착한 걸까요?

그 칸에 약 60여명이 탔는데 한 사람도 그 아이 엄마한테 조용히 좀 하라고 하는 사람이 없었어요

한마디 하고 싶어 내내 엉덩이 들썩거렸던 제가 이상한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IP : 39.113.xxx.18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ㅇ
    '12.9.21 11:12 PM (222.112.xxx.131)

    뭐 부모가 잘못한거도 있지만.. 애들이 조용히 하란다고 하지 않는 애들도 있고...

  • 2. 아마
    '12.9.21 11:15 PM (119.149.xxx.244)

    그 엄마아빠도 그렇게 컸겠죠.
    공공장소에서 조용히 해야한다는 기본 상식이 없이.
    그러니 눈치 줘도 모르고,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기껏해야 아이니까 이해해달라 하겠죠.

  • 3. 유아동반
    '12.9.21 11:17 PM (27.117.xxx.205)

    유아동반 객차가 있어요. 보통 8호차.
    자신없는 꼬마들 데리고 타시는 분들은 거기 타세요.
    가족적이고 ㅡㅡ;; 복닥복닥 좋아요......

  • 4. ...
    '12.9.21 11:47 PM (59.15.xxx.61)

    애들만 시끄럽나요?
    서울역에서 새마을 탔는데
    어떤 여자가 출발하기 전부터 전화통화를 하는데
    그 여자가 대전에 내릴 때까지
    계속 통화를 하면서 내리던데요.
    정말 머리 아파서 죽는 줄...ㅠㅠ

  • 5. 얼마전
    '12.9.22 11:34 AM (110.13.xxx.77)

    지역 시민회관에서 하는 공연에 갔어요.
    아이들 출연진이 많아서 관객도 부모와 함께 오는 아이들도 많았어요.
    제 옆자리 뒤에 앉아 있는 1학년쯤 된 꼬마 아이 계속 발로 의자를 툭툭 치더군요.
    제자리까지도 그때마다 쿵쿵 울렸구요.
    옆자리 분이 몇번 뒤돌아봤는데도 계속 그러자 조용히 자리를 뜨시더군요.

    사회자가 나와서 재미있죠? 하고 반응을 유도하자
    일제히 네!! 하고 합창하는데 아주 크게 재미없어요!! 소리 지르고
    그 뒤에도 계속 엄마한테 왜 재미없어도 봐야 하냐 그래요.

    제가 공연을 볼 수가 없어서 뒤돌아보고
    엄마한테 "어머니, 잠깐 애 데리고 나갔다 오시면 좋겠어요" 그랬더니

    엄마가 쌀쌀맞은 표정으로
    "제가 알아서 할게요"
    그러고 끝까지 안나가더라구요.

    아주 그날 싸우고 싶더라구요.
    공연 눈에 안들어오고 엄청 짜증났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9578 MBC 8시대 드라마 김호진 나오는것.. 요즘 스토리가 어떻게 .. .... 2012/10/26 1,160
169577 유치원 엄마한테 좀 기분나쁜데.. 29 복잡해요 2012/10/26 9,673
169576 타팀 직원 결혼식 경조금 1 당췌 2012/10/26 1,189
169575 길바닥에서 숨을 할딱거리는 작은새... 데려왔는데 결국 죽었어요.. 4 ... 2012/10/26 1,030
169574 요책 관심 가네요, 애매함을 즐겨야 사랑이 시작된다. 3 ....... 2012/10/26 1,896
169573 6살아이...영어노래CD와 쉬운 DVD(보여주는것) 추천좀 부탁.. 1 택이처 2012/10/26 1,296
169572 아이들과 못 노는 아빠 5 2012/10/26 917
169571 민주당 최종원 前 의원, 안철수 지지 선언 탱자 2012/10/26 1,219
169570 호구짓과 무조건적인 수용의 차이가 뭘까요 ? (저도 착한남자 관.. 4 ....... 2012/10/26 1,398
169569 스트레스 받아서 치킨 시켰어요. 9 .... 2012/10/26 2,527
169568 오늘은 별로 재미가 없네요.^^; 3 위탄 2012/10/26 1,260
169567 슈스케4는 이제 완전 남탕이군요 난 여잔데 2012/10/26 1,148
169566 오늘하루일과 2 나일론 2012/10/26 724
169565 막돼먹은영애씨 시즌10 보며... 6 .... 2012/10/26 1,927
169564 관양동 살기 어떤가요? 4 안양시 동안.. 2012/10/26 1,434
169563 치과에서 동의없이 이를 뽑기도 하나요??? 20 ........ 2012/10/26 3,150
169562 오카리나 3 악기 2012/10/26 1,015
169561 나꼼수 여의도 모임은 4 궁금 2012/10/26 1,786
169560 이거 혹시 하지정맥류..아니겠죠~~?? 3 왕걱정 2012/10/26 2,076
169559 아이에게 자장가를 불러주었더니...ㅎㅎ 4 흐뭇. 2012/10/26 1,718
169558 작은아버지 둘째아들 결혼식 축의금 얼마해야하나요? 15 ... 2012/10/26 4,388
169557 4개월된 신동강아지래여,, 완쟌 귀여움,, ㅋㅋ 6 생각=현실 2012/10/26 2,070
169556 성경 손으로 써 보신 분..특별한 체험이나 은총이 있나요? 4 배내 2012/10/26 2,283
169555 우쿨렐레와 젬베라는 악기는 어떤 매력이 있길래 1 홍대 2012/10/26 1,243
169554 종교 맹신하시는 시어머니.. 2 종교 2012/10/26 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