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냥이

gevalia 조회수 : 1,290
작성일 : 2012-09-21 14:55:08

아빠 길냥이는 병원에서 데려와 이곳에 다시 풀어줬어요. 오는길에 목걸이 하나 사고 이름표에 이름새겨 달아주고요. 어제 의견 주신 분 중 '레오'가 맘에 들어서, Leo로 정했습니다. 여기선 리오라고 부르죠. 밤에도 잘 보이라고 밝은연두색으로 골랐어요. 어느날 늦게 밤에 오는데 보니 차도에 떡 하니 앉아있더라구요. 왜 그랬는지 저날은 비키지도 않고 앉아있기에 되돌아 갔어요. 차에치어 중앙선에 앉아있나하구요. 그런데 다시 돌아가니 없더라구요..

케이지에 갇혀 계속 야옹거리면서 울때 보니, 아래 위 송곳니 하나씩 반대편 위치에 번갈아 빠졌어요. 풀어주자마자 밥을 줬는데 늦은 밤 또 집앞에 와서 저녁을 먹네요.. 오랜 길냥이 생활로 목걸이를 불편해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이 긁지도 않고 잘 하고 있어요.

그런데, 어제부터 보미와 비슷한 태비지만, 검은털이 한겹 더 있는 것 같은 색깔의, 몸집이 좀 있는 고양이가 나타났어요. 밖에서 나비 비명소리가 들려, 이 녀석이 또 누구랑 싸우나 하고 나가봤더니, 이 새로운 냥이와 대치중이예요. 웃긴건, 이 신참냥이가 제게 다가와서 막 비비는거예요..그래서 전 밤이라, 옆집 고양이가 좀 크고 짙은 회색이어서, 죠이인가 싶었으면서도..죠이는 절대 제게 먼저 다가와 몸을 비비지 않기에, 죠이가 갑자기 성격이 변했나 했어요..

이 동네에서 한번도 못보던 고양이인데요, 오늘 또 나타난거있죠.  또 아는척을하고 몸을 비벼요.  전 사실 아직도 처음보는 길냥이들이 좀 무서운데 말이죠.. 보미랑 아빠냥이가 밖에 있었는데, 아빠 길냥이는 정말 착해서 이 낮선 고양이가 밥을 먹어도 그냥 보고있고, 보미는 온몸에 털이 일어나기에 집에 들여놨죠. 제가 뭘 사러가야 하던길이어서요. 그런데보니, 이 고양이가 제 다리에 자기 발로 막 강아지처럼 긁는데, 앞 발톱이 하나도 없어요. 주인이 있었던 고양이같은데, 지금은 주인 없을 확률이 좀 커보이는게 귀가 여기저기 찢어졌어요..싸우다 그렇게 된 듯 싶거든요.

저렇게 앞 발톱을 다 뽑은경우는 실내에만 둬야하는데, 참 사람들이 나쁘죠..발톱이 없으니 누가 밥을 주지 않는 한 쥐를 잡을 수도 없을테고, 다른 길냥이와 영역다툼에서 밀릴수밖에 없을텐데 말이죠.  여하튼, 전 새끼들을 어디로 빨리 입양보내려고, 여기서 좀 떨어진 좋은 조건의 보호소에 전화를 했더니, 거기는 이미 만원이라네요. 더이상 받을 수가 없다고 하고, 4달간 안 갔던 이곳 보호소를 할 수 없이 가 봤는데, 여기도 새끼냥이들이 넘쳐나구요. 걱정이네요.

나비와, 보미..그리고 새끼들이 제가 없을때 같이 있기엔 좀 불안불안해서요. 보통은 나비가 새끼들에게 하악대고 한대 때려줘도 보미는 쳐다만 보고 가만히 있거든요. 근데 어젠 나비가 조금 높은데 앉아있고, 새끼가 바로 올라가려고 하니 나비가 하악대면서 한대 쳤어요. 물론 안아프게..근데 그걸 본 보미가, 멀리 있지 않고 가까이 있어서 그랬는지, 나비에게 덤비는 거예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됐죠. 길게는 안 싸우고 한 1초 후다닥 거리고, 그리고 나비는 방으로 들어가구요..

나비만 좀 다른 고양이와 잘 어울려도 이렇게 걱정은 안 할텐데 말이죠.

 

IP : 99.184.xxx.17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9.21 3:57 PM (118.33.xxx.104)

    인간의 이기심으로 발톱을 뽑아버리고 키우다가 유기했을 가능성이 높겠네요.
    마음이 너무 아파요..

  • 2. 보미
    '12.9.21 5:26 PM (121.178.xxx.196)

    아기들이 어서 입양을 가야 할텐데 말이에요.
    나비가 조금만 더 보미 아가들을 예뻐라 해줬으면 좋겠네요.

  • 3. dma
    '12.9.21 10:50 PM (71.197.xxx.123)

    그러게요. 그래도 나비도 스트레스가 너무 클 것 같아요.
    리오가 잘 살면 좋겠어요...
    제가 사는 지역은 길냥이를 볼 수가 없어서, 길냥이 문제는 한국만 심각한 줄 알았는데
    정말 마음 아프고 속상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829 원룸에 tv 32인치가 괜찮을까요? 40인치는 되야 할까요? 2 우짜까요 2012/09/26 6,936
158828 아아...저는 어찌해야 좋을까요? 80 힘드네요 2012/09/26 18,238
158827 유치원에서 애가 맞고오면, 같이 때려라 vs 참아라. 어케 가르.. 70 2012/09/26 15,794
158826 세탁소에서 남자한복 조끼를 분실했어요 1 Keely 2012/09/26 1,700
158825 도와주세요...중간 겨우 하는 중 2. 앞으로 잘하게 될 가능성.. 5 ... 2012/09/26 1,844
158824 보육료지원관련 나이계산이 이상해서요.. 5 .. 2012/09/26 2,937
158823 57세 쌍둥이 출산...국내 최고령 산모래요 21 진홍주 2012/09/26 10,243
158822 아이 팔에 깁스를 했는데 물놀이 갈 일이 생겼어요 어떻게 하는게.. 4 ... 2012/09/26 2,316
158821 시간 강사는 2 루루 2012/09/26 1,712
158820 원글 지울께요 6 .. 2012/09/26 1,785
158819 코에있는 피지 족집게로 뽑아도 되나요? 11 .. 2012/09/26 32,686
158818 대학축제 오늘 덕성여대는 좋겠네요 4 누구? 2012/09/26 3,028
158817 제 인생 어떻게 될까요 그냥 막 살고싶어요 106 마리오네트 2012/09/26 39,664
158816 일본에서 돌연사. 2 .. 2012/09/26 2,030
158815 갈비찜 푹 익힌거 좋으세요?아님 16 망설임 2012/09/26 2,671
158814 이런 성격의 유아...커서도 유지되나요?? 7 나랑 반대 2012/09/26 1,992
158813 부활 시절에 이승철 6 yaani 2012/09/26 2,319
158812 전면 무상보육 폐기, 이제라도 잘한거 아닌가요???? 11 30% 2012/09/26 2,906
158811 안철수씨 글씨체요 14 2012/09/26 5,045
158810 게껍질 버리는 방법은?? 4 쓰레기처리... 2012/09/26 7,049
158809 마트표 간단조리식품 맛있는거 추천해주세요. 7 귀찮음 2012/09/26 2,100
158808 공정한 사회... 1 ㅂㅈㄷㄱㅂ 2012/09/26 879
158807 바꾼지 5년됐다던 보일러... 1 .. 2012/09/26 1,729
158806 커피 폭탄 19 발랄한기쁨 2012/09/26 5,218
158805 피아노 조율 하는 분 소개해주세요. 7 휘프노스 2012/09/26 1,6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