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친한 친구랑 저랑 작년에 결혼을 했어요
너무 친한 친구이다 보니까 가까이 안살고 떨어져서 살아도 연락도 자주 하고 해서
서로의 남편에 대해서 시시콜콜하게 다 말하게 되거든요.
근데 얘기할수록 친구의 남편이 부러워지는거예요.
우선 제 남편은 저보다 7살이 많아요.
장점으로는 방귀남 같은 남편이라는거...그렇게 자상한편이라는거..
맞벌이인데 집안일 80%이상은 도와줘서 정말 편해요.
요리빼고는 다 남편이 해요. 요리는 제가 좋아해서 제가 하구요.^^
그리고 제가 가고싶다는 곳도 주말마다 다 가주고요..
먹고 싶다는것도 다 사주고...
형편이 안되면 초과근무라도 찍어서 해줍니다.(월급이 많지 않은 공무원이예요)
시댁은 명절만 가면 된다고 알아서 컨트롤해주고,시댁 스트레스도 없구요
남편이 3년 따라다니다 결혼한거라 제가 남편 좋아한거보다 남편이 절 좋아한게 컸거든요.
한마디로 공주대접 해줘요....별로 이쁘지도 않은 저에게..
근데 단점은 나이차이가 많아서 아무래도 세대차이가 좀 나고 남편이 저한테 아무리 맞추려해도 느껴지는 갭이 좀 있구요,,,
아무래도 제가 하트뿅뿅하는 것보다는 남편이 절 훨 많이 좋아해요..전 솔직히 두근두근 설레는 맘은 잘 없구요 ^^;;
제가 웃긴거 좋아하고 그런데 개그코드가 잘 안맞아서 답답할때가 ....
그리고 제가 정말 좋아하는 친구같은 또래남자랑 살아보고 싶다는 철없는 생각도...ㅜㅜ
반면에
친구 남편은 친구가 많이 좋아해서 사귀다 결혼한거고, 그래서 그런지 친구는 남편 얘기만 나오면 벌써 얼굴까지 흥분하고, 막 좋아하는게 느껴져요
두근두근...
그리고 둘이 나이차이도 두 살이라 세대가 같아서 코드가 잘 맞고 개그코드도 맞고 막 웃기고 그러는게 좀 부러워요..
반면 친구 남편은 담배도 좀 하고 술도 어느정도는 마셔서 그게 마음에 안든다네요.
친구네도 맞벌이하는데 저희 남편만큼은 집안일을 잘 안거들어주고...
이해심도 저희 신랑만큼은 없고 둘이 티격태격도 하나봐요.
아무래도 친구가 육체적으로는 저보다 힘들어하는거 같아요..
그래도 둘이 나이차가 적어 친구같고 알콩달콩 하는게 부러워요.
요즘들어 자꾸만 친구같이 세대차이 안나고 동갑내기 부부 이런 사람들이 자꾸 부러워지는거 있죠
제가 친구한테 너가 부럽다니까
세상에서 가장 자상한 남자랑 살면서 그러면 어쩌냐고....
요약하자면 우리남편 착하고 가정적이고 성실하나 세대차이나고 재미없음
친구남편 덜 착하고 술담배 약간하나 매우 재미있고 센스있고 같이있으면 웃기고 세대차이없음
그래서 요즘 괜시리 남편 얼굴 보기가 미안해지는거있죠...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싶어요 ㅜㅜ
결혼선배님들..저희 남편도 이만하면 좋은거 맞죠? 제가 친구 남편 안부러워지게 한말씀씩 해주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