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상황을 객관적으로 알고 싶어요, 용기를 주신다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riseshine 조회수 : 16,291
작성일 : 2012-09-21 01:25:08

안녕하세요, 저는 26살, 올해 2월 신촌 Y대를 졸업한 처자입니다. 현재는 한달 남짓 남은 대학원 시험 준비만 하는 백조입니다. 용돈 및 제 생활에 필요한 비용은 영어과외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원래부터 혼자 있는 걸 더 좋아했고 사람들이 말하는 것들을 맘속에 잘 담아두는 성격인지라 친구들 안 만난지는 꽤 됐습니다. 다들 공부 잘되가냐고 묻는데 할말이 점점 없어지더라구요. 주변 사람들이 졸업하고 대기업이나 언론사, 아니면 고시 패스하고 전문직으로 나간 사람들이 많아서 마주하면 제 자신이 초라해져 연락을 제가 피한 것도 있구요...
그리고 저는 21살때, 그리고 작년 25살때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21살때는 여러 가지 안좋은 외부상황들이 잇달아 생겼기 때문에 잠시동안 받았고, 작년에는 7-8개월 정도 꾸준히 약물치료했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어릴 때부터 가족들로부터 어떤 위안을 받거나 의지를 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어서 외로움? 그로 인한 무력감을 심각하게 느꼈기 때문입니다. 정신과 의사분도 제 나이에 걸맞지 않는 감정들 때문에 괴로워 하는 저를 약간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제가 생각할 때 제일 근본적인 이유는 엄마, 아빠도 당신들이 원하는 삶을 살지 못했던 것이 제게까지 대물림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두분 모두 공부를 잘하셔서 학교에서 기대받는 학생이었는데 대학까지 붙었는데도 조부모님들이 그냥 포기하라고 종용하셨다고 합니다. 특히 저희 친할머니가 이기적인 성향이 아주아주아주아주 강하셔서 아빠가 당신 어머니에 대해서 감정이 많이 복잡하시고 이것 때문에 아빠도 병원에서 꾸준히 상담받고 계십니다. 엄마 처음 시집왔을때도 저 임신했을때 단 한번도 입덧하는 엄마에게 먹고 싶은 음식 한번 물어봐준 적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영양 부족으로 열한달만에 태어났구요. 할머니는 오히려 더 기고만장해서 아빠가 타지에서 송금해주는 월급의 80퍼센트 이상 엄마한테서 달라고 해서 쓰시고 그 10 년 후에는 큰아버지 돌아가시고 모실 자식이 없으니까 저희 사는 집에 방도 없는데 와서 안방에 들어가시더니 차지하시는 바람에 엄마아빠는 저희 집 마당에 방하나 임시로 마련해서 사셨습니다. 저는 제 친할머니가 너무너무너무 싫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때 아빠 고향인 시골로 온 가족이 이주했고, 저는 그곳에서 어울릴 만한 마음맞는 친구도 딱히 못 찾고 학교 끝나면 제 방에서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아빠는 새벽 5시 반부터 일을 시작하셨고, 엄마는 아침 7시부터 일하셔서 밤 11시까지 마감일을 맡으셨기 때문에 정말 절대적으로 저와는 함께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주유소를 운영하셨는데 주유소 옆에 집을 지으셔서 제가 원하면 주유소 사무실에 나가서 부모님이 일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는 있었지만 그게 다였습니다. 학교생활이나 진로에 대해서 진지한 얘기를 한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지금 와서는 '우리가 너를 너무 믿어서 아무것도 부모로서 챙겨준게 없구나.' 하십니다. 어렸던 저는 모든 아이들이 다 그렇게 사는 줄 알았습니다. 선생님이 외고를 한번 준비해보라고 하셨는데 외고는 너무 막연한 이야기라 엄마한테 인터넷 사이트를 켜서 보여주었더니 '응... 그래..' 하고는 그냥 일하러 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구요. 한번쯤 그 학교들에 전화라도 해서 입시 절차라도 물어봐줄 수 있지 않았나 싶네요.
저는 어려서부터 좀 많이 예민하고 신경도 날카롭고 섬세하고 여린 기질을 타고 난 아이였습니다. 어른이 된 제가 생각 하기에도 부모가 키우기에 가장 버거운 성격의 아이일 것 같긴 합니다. 엄마는 모진 말 할 줄 모르시고 혼자 다 인내하시려는 성향이 강하시긴 한데, 좀 둔하고 무딘 면이 있으셔서 어떤 상황이든 본인이 다 참고 버티면 해결된다고 생각하십니다. 문제가 터져도 그 여파가 정말 심각해질때까지는 참으려고 하시는 거죠. 아빠는 전형적인 욱하는 성격이십니다. 혼자서 차분히 책을 보거나 생각하실 때는 정말 조용하신데 한번 감정이 치밀어오르면 못 참으십니다. 두분의 단점을 다 갖고 태어난 제 여동생은 때때로 정말 애같이 순진하고 여리긴 한데 대체적으로 이기적이고 , 미술전공하는 예술학도라 그런지 암튼 어릴 때부터 기괴한 행동을 많이 했고, 초등학교때부터 밤늦게까지 채팅이나 친구들이랑 수다떠는 걸 즐겨서 제가 그걸로 너무 스트레스 받았습니다. 중학교 때는 제 맘대로 일이 안 풀리면 화풀이 상대로 제 방에 와서 의자도 던지고 책장도 어지럽혀 놓고 그랬습니다. 자기 감정 컨트롤을 잘 못합니다.
그럴 때 제가 엄마한테 전화해서 상황을 설명하면 엄마는 "피곤한데 왜 또 전화했냐. 왜 또 철없이 싸우냐. 언니인 니가 참아야지. " 했습니다. 그게 아직도 한입니다. 왜 한번도 내 감정을 먼저 헤아려주지 않고 제가 잘못한 게 없는 상황에서도 언니라는 이유만으로 제게 참으라고 하셨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지금 서울에서 저와 단둘이 사는 동생은 지금도 한달, 두달씩 집에 안들어오는 게 다반사입니다. 작업실이 따로 있어서 거기서 기거하면서 몰두하길 좋아하고 집에 왔다갔다하길 귀찮아합니다. 제가 시험공부하느라 시간 없고 여유없다고 아무리 부탁을 해도 집안일을 제가 더 많이 하게 되기 마련이구요..
두달 전에는 제 인생에서 또 한가지 사건이 터졌습니다. 올 봄부터 엄마아빠가 경제적으로 상황이 많이 안좋아지셔서 저한테 그런 얘기를 많이 하셨습니다. 그런데 동생이 국제 공모전에 나가면서 예상보다 작업비용 지출이 컸고, 그걸 못하게 할 수는 없었던 부모님이 상황이 극한에 치닫자 그걸 또 저한테 푸신 겁니다. 아빠가 술을 드시고는 한밤중에 전화를 하셔서는 저한테 제가 그동안 대학교 초과학기 하고, 재수생활 하고, 또 지금 대학원 준비한다고 취업을 안했다고 제 탓을 하시고, 어차피 시집가면 교육비 들인거 나오는 것도 아닌데 언제까지 너희한테 돈을 써야 하냐고 하시고, 제가 너무 외로워서 데려온 강아지 욕을 하시면서 강아지한테 들어가는 돈 그만 쓰라고 저한테는 너무 상처 되는 말들을 많이 하셨습니다. 처음부터 강아지한테 드는 돈은 백퍼센트 제 과외비로 충당했습니다. 그리고 아빠가 그런 말들 충동적으로 비추실 때마다 제가 '대학 다닐때부터 날 믿는다는 명분으로 단 한번도 내 진로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주지 않았으면서 나한테 그런 말로 상처주지 마. 그럼 애초에 나한테 취업하라고 말했으면 내가 취업준비해서 돈 벌어놓은 다음 대학원 준비할 수 있었잖아.' 라고 누누히 말했었습니다. 작년에 졸업반 때 시험준비할 때도 아빠가 불안증세도 좀 심하셔서 제 생일때도 그냥 집에 누워만 계시고 제가 생일이라고 공원 가자고 해도 울며 겨자먹기로 따라나서시고 암튼 저도 최근 1년간 쌓인 게 많았는데 그때 폭발한 겁니다.
저는 너무 상처 받고, 당장 취업해야 되나 알아보고, 상황이 너무 심각해서 엄마랑 동생도 긴장할 정도였습니다. 어릴 때 엄마아빠가 저를 자랑스러운 딸로 여겨주시고 늘 믿어주시긴 하셨지만 저는 엄마, 아빠, 동생 누구에게도 제 속마음이나 걱정, 불안 같은 것들 털어놓을 수가 없었고, 엄마는 제 심성을 보살펴주시기보다는 참으라는 말만 많이 하셨습니다.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할 때마다 부모님께 조언을 구할 수 없었고 저는 '너가 알아서 잘하니까.' 라는말 뒤에 가려진 무시무시한 책임을 떠맡으면서 컸습니다. 나이는 26인데 벌써 중년은 된 것 같습니다. 지금 인생에서 제일 제 뜻대로 안되는 시기를 겪고 있는데도 가족들은 그대로입니다. 제가 병원 다니는 걸 보고도 별로 충격 받지 않습니다. 동생은 '나도 다닐까?' 이런 소리나 합니다.
서울에서 부모님 보살핌 받고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주도적으로 엘리트 코스로 키워준, 한 군데 빠질데 없이 자란 주변 친구들 보면 콤플렉스가 자동적으로 발동됩니다. 제가 혼자서 모든 걸 해나간다는 자체가 싫은게 아니라, 어릴때부터 반복되어온 이런 방치가 저를 너무 슬프게 합니다. 아, 저는 교육 문제 때문에 지역에서 좀 좋은 학교에 진학한다고 고등학교때부터 자취를 했구요, 대학 3학년때인가 또 집이 비어서 혼자 있다가 밤에 자는데 도둑이 든 적도 있습니다. 혼자서 정말 큰일날뻔 했습니다. 그래도 가족들이 뭐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한마디씩 하고는 잊어버렸습니다.
그동안은 좀 나이브하게 살았다 싶은데, 20대 중반인 지금에 와서야 좀 냉철하게 제 성장 과정을 돌아보게 된 것 같아요. 딱 20살때까지만이라도 엄마아빠가 울타리 역할 잘 해주시고 제가 그냥 철없는 아이로서 어리광 다 부리면서 클 수 있었다면 지금 이렇게 힘들고 외롭진 않을 것 같습니다. 괜히 과잉 해석하면서 저같이 자란 아이를 달가워할 시부도도 없다는 생각을 하면 결혼해서 좋은 가정 이루면 되지 생각해도 그리 행복하지 않습니다. 제가 멘탈이 약한 걸까요, 저보다 더 힘든 상황에서도 잘 헤쳐나가는 밝은 사람들이 많은지 궁금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IP : 121.131.xxx.134
6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9.21 1:38 AM (14.52.xxx.59)

    저희 아이 과외선생님 같아서 ...위로해드리고 싶어요
    지금까지도,,앞으로도 참 훌륭하게 성장하셨네요
    이제 부모님께 뭘 바라고 의지하지 마시고 홀로 서보세요
    적당히 거리를 두셔도 되는 나이에요
    생일이라고 부모님과 함께 하는 집이 뭐 그리 많나요 ㅠ
    그런거 안해도 화목한 집 많고,,해도 막장인 집 많아요
    사람들은 가족과 있는 시간이 제일 많고,제일 편한 사이니까,,
    살면서 가장 큰 상처를 받을겁니다
    그래도 울타리가 되준게 가족이라는건 부인 못할 현실이구요
    님 부모님보다 더 자상하고 부유하고 의논성스런 분도 많지만
    정말 그분들보다 못한 부모님들도 많아요
    부모님들도 상황이나 경제적 여건이 또 제한적이었구요
    님 상황은 ...객관적으로 중간정도 부모님.님이 살아온 이력은 상위권 ㅎ(이런 분류 너무 웃기죠 ㅠㅠ)
    객관적으로 상황을 물으시니,,써봤구요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앞으로 결혼해도 동생한테 금전적 정신적으로 휘둘리지 마시고,부모님꼔 할 도리 하시면서 너무 얽매이지 않으시면 되요
    세상에 그린듯이 완벽한 가정은 없어요
    a 양처럼 돈 많고 배운거 많은 부모밑에서도 다 고민한자락은 안고 사는거에요
    힘내세요

  • 2. riseshine
    '12.9.21 1:41 AM (121.131.xxx.134)

    긴 글 읽고 정성스런 답글 달아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제가 친구들한테도 잘 의지 못하는 게 아마 가족에 대한 미련과 집착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남들한테 다 있는 시절을 못 누렸다는 박탈감 같은 게 이제 와서 제 발목을 잡는 것 같아요. 이렇게 따뜻하게 말씀해주셔서 저도 앞으로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명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3. 도대체
    '12.9.21 1:41 AM (211.111.xxx.40)

    학점이 안 좋으신가요? 연세대면 대기업도 척척 붙을 거 같은데요. 본인이 조금만 노력하면 돈도 충분히 벌 수 있는 환경 같은데요. 님보다 못한 사람들 많아요. 부모님에게 너무 의존하실 필요 없이 공부머리도 있으니까 잘 해낼 수 있을 거 같은데요.

  • 4. riseshine
    '12.9.21 1:47 AM (121.131.xxx.134)

    휴... 제가 취업을 하지 않으면서 부모님 돈이 없다고 투덜대는 게 아닙니다....

  • 5. 저기 있잖아요
    '12.9.21 1:49 AM (27.1.xxx.242)

    저 님이랑 동갑이고, 느끼고 계시는 감정, 성격도 저랑 정말 비슷한것 같아요. 저도 우울증 약물치료와 상담치료 병행한지 좀 됬구요. 무슨 느낌인지 저도 너무 잘 아니까 마음이 아파서 한말씀 드리려구요. 다른건 저도 잘 모르지만, 님이 그러셨잖아요. 딱 20살때까지만이라도 엄마아빠가 울타리 역활 잘 해주시고 어리광 다 부리면서 클 수 있었다면 이렇게 힘들고 외롭진 않을것 같다구요.

    제가 그렇게 컸어요. 남들이 제가 우울증이라고 장난스레 말하면 니가 우울증이면 다들 나가 죽어야 한다고 할정도로. 객관적으론 아주 훌륭한 조건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학벌을 가진 부모님 밑에, 넉넉한 가정형편에, 외국에서 중고등학교 다니고, 미국에서 손꼽히는 대학 나왔어요. 남들이 보기에 저는 우울한 이유가 없죠. 갖고싶은걸 못가져본적도 없고, 누구한테나 사랑받고 실컷 어리광 부리면서 컸으니까요.

    그런데 저 지금도 우울한 감정에서 완전히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어요. 고등학교 때는 자살을 시도한적도 있어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그거예요. 님이 생각하고 계신 "이랬었다면...난 달랐을거야" 는 어디까지나 님 머리속에 있는 생각, 상상일뿐이라는것. 실제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 생각하신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는거에요. 요즘 제가 테라피스트랑 상담하며 느끼는건, 생각의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는거에요.

    저도 제3자가 봤을땐 더없이 좋은 환경에서 자랐지만, 나름대로 그 안에서 부모님 탓을 한 부분이 많았어요. 지금도 솔직히 가끔은 그런생각이 문득 들 때가 있어요. 아...그때 엄마가, 아빠가, 날 더 따뜻하게 이렇게 저렇게 해줬었더라면. 일하는 아줌마 대신, 비오는날 엄마가 날 우산가지고 학교에 데릴러 왔었더라면.. 그런데 그거 다 이제는 내 스스로 깨쳐야 할 과거일 뿐이에요. 과거에 더이상 집착하지 마세요. 바뀌는건 아무것도 없어요. 저는 미국에서 인지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 받기 시작해서 좀 많이 도움 된거 같아요. 정말 어렵지만, 생각의 프레임을 바꿀 수 있어요. 그리고 그것만이 살길이에요.

    생각해보세요, 님은 어떻게 보면 어려운 환경에서 스스로 다 지금 자리까지 해낸거잖아요. 부모님이 하나부터 열까지 수발들어줘도 가기 어려운 학교 갔고, 그만큼 혼자 해냈음 정말 대단한거에요. 그런점을 왜 높이 사지 않으세요? 저는 오히려 그런 얘기 들어요. 너무 어려움을 모르고 커서 아무것도 못할것같다고, 맷집이 없어보인다고 힘들면 금방 관둘꺼 아니냐고 면접에서 그런 소리까지 들어봤어요. the grass is always greener on the other side라고, 님은 그냥 가져보지 못했던 그런 세계에 대해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계신듯해요. 그러지마세요. 여태껏 충분히 잘 하셨으니까 앞으로도 잘 할거에요. 토닥토닥!

  • 6. ///
    '12.9.21 1:52 AM (180.182.xxx.152)

    저기 있잖아요 님 말이 맞음.이렇게 성장하게 된 장점의 동력에만 집중하다보면 길이 보일겁니다.

  • 7. riseshine
    '12.9.21 1:58 AM (121.131.xxx.134)

    '저기 있잖아요' 님 말씀이 그동안 제가 너무나 듣고 싶었던 말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늘 반듯이, 풍족하게, 남 부러울 것 없이 자란 친구들 보면서 그 친구들은 대체 고민이 있긴 있을까 생각만 했었거든요. 그리고 제가 티를 안내서 제 친구들은 제가 우울증세 있다는 것도 잘 모를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다 터놓고 이야기하고 이런 따끔한 이야기를 들으니 너무나 살 것 같습니다. 생각의 프레임을 바꾸라는 조언 처음 듣는 것 아니지만 앞으로 더 노력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스스로 노력한 부분들에 저 자신부터라도 인정해주고 칭찬해주고 제가 가진 장점을 더 많이 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소중한 댓글들...

  • 8. 미미
    '12.9.21 2:00 AM (220.73.xxx.9)

    제 후배인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에 답글 답니다.
    성장과정에서 장녀로서 외로움, 책임감 같은 것이 그 시절의 저랑도 좀 비슷하셨던 것 같고요.
    지금 20대가 되셔서 원글님의 성장과정을 돌이켜보니 아쉬움과 자기연민과 부모님에 대한 약간의 원망 등등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이신 것 같아요. 저도 그 시절 그런 생각 많이 했었는데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 단계에서 한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라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무언가 내가 이렇게 된데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서 지금부터라도 잘 해보고픈 마음이신 것 같은데, 그 잘해보고픈 마음으로만 앞으로 나가셨으면 좋겠어요. 지금 40 넘어 생각해보니 그 근본적인 원인 같은거 별로 중요하지도 않더라구요.
    부모님에 대한 원망은 접어두세요. 주위 친구분 부모님들은 무척 좋은 부모님인듯 싶어 비교되겠지만, 그 시절 부모님들 뭐 그리 다른점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원글님 부모님은 사는게 바빠 그러셨을 거 같아요. 그 부모님 상황도 이해가 안가는거 아니구요. 물론 원글님도 가엽구요. 원글님이나 동생분이나 좀더 부모님의 세심한 케어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그 부모님들이 그렇게 또 나쁜 부모님들은 아닌것 같아요 아주 좋은 부모님은 아니었지만.
    부모님과 할머니를 원망의 대상으로 삼지 마시고 (원망의 대상으로 삼는다고 지금 원글님의 상황이 달라질건 아무것도 없어요) 그냥 원글님의 미래만 생각하시고 앞으로 나가세요.
    좀더 강해지실 필요도 있을 것 같아요. 가족 생각을 할때마다 원망스럽고 슬퍼지려 한다면 가족들은 조금 뒤로 제쳐두시고 원글님 앞날만 생각하세요. 여기서 제가 원망하지 말라는 말은 ... 성자처럼 꾹 참고 원망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고, 원망해봤자 원글님께 도움될 일 없으니 원망하지 말고 제쳐두라는 말입니다.

  • 9. 힘내세요
    '12.9.21 2:03 AM (221.154.xxx.193)

    마음 아프네요.
    제가 겪었던 20대의 어두운 기억들이 생각나 가슴이 먹먹합니다.
    뭐라도 힘이 되 주고 싶네요. 비록 얼굴은 몰라도 예전의 나를 보는 것 같아서...
    누군가 지지해주고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준다는 건 삶에 있어 큰 힘이 되는 건 맞는데
    부모님들도 삶이 너무 무겁고 힘들어 자식들을 바라 볼 여유가 너무 없으셨나 보네요.

    그래도 공부 잘하고 좋은 학교 나와 지금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계신 거 잖아요.
    공부하면서 뭔가를 준비하고 있을 땐, 돈도 없고, 뭔가 확실히 보장 된 것도 없고,
    그래서 자신감도 좀 더 떨어지게 마련이고, 안 좋은 나의 환경도 더 초라하게 느껴지기 마련이예요.
    두 딸이 자리를 잡는 때가 되면 상황은 지금보다는 훨씬 편해지실거예요.
    그리고 그런 날은 꼭 옵니다.
    자꾸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힘내서 공부하세요.
    좋은환경의 친구들과 비교하는 것도 하지 마시구요.
    지나고 보니 후회되더라구요....

    힘내시고요....

  • 10. riseshine님
    '12.9.21 2:04 AM (27.1.xxx.242)

    위에 저기 있잖아요 쓴 사람인데요,
    제가 한말씀 더 드릴게요. 저 주변에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집들 손자 손녀들 꽤 있어요. 세상에서 가장 비싼 차 타고 다니고, 이코노미 클래스라곤 10년 유학하는동안 한번도 타본적 없는, 유학생 마약사건에 연루되도 3일이면 싹 정리되는...그야말로 부러울거 없을것같은.

    근데 그런 친구들중에 우울증 환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세요? 그 친구들이 님이 바라시는 서포트를 못받아서 그렇겠어요? 정말 사람 사는거는 가까이서 들여다 보지 않으면 몰라요. 다들 자기 몫의 아픔과 고통을 견뎌내며 사는것같아요. 그러니 어렵겠지만, (저도 아직 노력중이지만) 생각을 바꿔봐요 우리 ㅎㅎ

  • 11. 토닥토닥~~
    '12.9.21 2:12 AM (121.154.xxx.124)

    본인을 위로해주세요...
    내가 나를 위로하는것만큼 가장 큰 위안은 없답니다.

    부모님을 원망하면서 부모님과 똑같은 모습이 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원망은 덧없어요..그저 자기 자신만 바라보시며서
    자기에게 말을 걸어보세요~~

    팟캐스트에 법륜스님 즉문즉설 있습니다. 들어보시면 도움되는 말씀이 많을거에요..

  • 12. ...
    '12.9.21 2:13 AM (182.212.xxx.70)

    저기 있잖아요 님 글에 공감하구요
    이게 생각이 많아서 그래요.
    생각할 시간이 많아서 그렇구요.
    과거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늪인것 같아요.
    내가 과거를 쓸떼없이 자꾸 생각하고 끄집어내서 나를 우울하게 만들고 괴롭히는거에요.
    제가 겪어본 바로는 생각 많은게 좋은게 아니에요. 지나간것은 잘 잊고 사는게 건강하게 사는법인거 같아요.
    기억력 좋은거?? 그것도 우울하게 만드는 한 원인이죠.
    몸을 바쁘게 움직이세요. 몸을 움직이는 알바를 하면 좋은데 알바가 싫으시면 운동을 하세요 그냥 멍하니 생각할 시간을 주지 마세요.

  • 13. 원글님..
    '12.9.21 2:14 AM (125.191.xxx.39)

    주변에 탄탄한 서포트 받으면서 성장한 사람들 많은 것 같죠?
    그런데 이 새벽에 원글님이 쓴 글에 자신도 그렇다,며 댓글다는 분들이 많네요. 저도 그렇구요^^
    원글님 저랑 닮은 구석이 정말 많아요. 친할머니 증오하는 것까지 ㅎㅎ
    그리고 저도 불과 어제까지 원글님이 하는 고민 하고 있었어요.
    나의 20대를 떠올리니까 너무 슬프고 억울해서요.
    조금 더 좋은 부모를 만났으면 나았을텐데 혹은 형편 상 선택하지 않았던 길을 선택했으면......이런 고민들요.
    그러다보니 부모님이 밉고 그렇더라구요.
    근데 부모님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들도 누구나와 마찬가지로 부족한 인간이다, 부모라고 모두 완벽할 수 없다, 아니 완벽하지 않은 부모가 대부분이다.......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그러고보니 부모님의 슬픔, 억울함이 보이네요. 안쓰러워요. 같은 인간으로서.......

    원글님, 답답하죠? 일도 잘 안 풀리고 자신감도 사라지고....
    그럴때마다 핑계를 대고 싶어지죠. 여동생에게, 부모님에게, 친할머니에게.....
    좀더 강해져요. 우리....
    우리 삶이니까 어쨌든 우리가 선택한 것이고 그 결과가 현재이니까요.
    그렇다고 나를 탓하자는 게 아니구요.
    조금 힘들지만 나름대로 즐거운 일이 생길 것이다.정도라도 생각하면서 이겨내요.
    용기 있게 즐겁게, 자신을 믿고, 비교하지 말고 한 발씩만 더 디디면서 살아봐요.

    정말 신기하게도 원글님과 똑같은 고민으로 힘들었는데(며칠동안 아팠어요ㅠ)
    전 내일 가까운 곳으로 여행가려구요.
    털어버리려구요.

    힘내요!!

  • 14. 힘 내세요
    '12.9.21 2:17 AM (1.227.xxx.56)

    공감받고 공유하지 못한 경험들로 가슴의 빈 그릇이 너무 크다보면 마음이 많이 휘청거리죠
    작은 일에도 서운하고 서럽고....
    사람이란 존재가 다 이기적이에요 정도차이만 있을 뿐
    우울함도 지극한 이기심에서 나오는 감정이래요(전 이 말에 반발심도 있었지만, 깊이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구나 알고나선 그 우울함에서 헤어나올 수 있었던 듯해요)

    힘내세요
    님 혼자만으로도 힘들겠지만... 다른 이를 불쌍한 맘으로 보게 되면 오히려 덜 힘들어지고 원망도 많이 없어질거에요
    제 경험으론 원망하고 불평함은... 자신에 대한 연민만 커지게 하고 상황을 더 나쁘게 보게 되더라구요
    님 충분히 잘 해오신듯하니 본인에게 문제있다 느끼지 마시고 그리 힘든 상황들을 잘 이겨내고 온 자신을 다독여주고 사랑해주세요

    아직 오지 않은 미래 비관하지 말구요 예전 상황들 내려놓으시고....
    저도 결혼에 대해 참 비관적이었었어요 연애했을때도... 그런 맘들이 상황을 더 힘들게 하는거 아실거에요

    넘 원론적인 말들이 님께 별로 위안이 안 되시겠지만... 또 쉽지 않겠지만... 웃고 힘내세요
    님을 사랑하는 님은 모르는 분이 있단 생각 해보심 가슴이 따뜻해질거에요
    따뜻한 차, 따뜻한 얘기 나눌 수 있는 이가 생기면 좋겠네요
    위에서 말하신대로 잘 해오셨고 잘 하실거에요 마음에 기운을^^

  • 15. 내 자아 이해하기
    '12.9.21 2:22 AM (119.18.xxx.141)

    에니어그램으로 내 어두운 근원 .. 나아가고자 할 방향을 모색해 보세요
    음 ,., 원글님은 에니어그램 몇번이실까 4번이실까 5번이실까
    제가 보기엔 4번 같아요
    4번은 잔다르크에요
    어느 님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맞아요 잔다르크의 성향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입니다
    다소 우울과 방황은 내가 더 작아짐을 의미하는 건 아니에요
    장대함의 다른 말이에요
    네이버에서 에니어그램 치면 방대한 이야기 거리들이 아주 많아요
    그거 하나 하나 읽어 보시고
    자아의 치유 편안함을 모색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전 힐링이 되더라고요
    나의 약함은 나의 기질이지 약점이 아니란 걸 알았거든요

  • 16.
    '12.9.21 2:30 AM (121.139.xxx.140)

    원글님 대학원은 왜 준비하시나요
    원글님은 빨리 취직하고 좋은 남자 만나서 결혼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뚜렷한 목적의식 있어서 대학원 준비하신다면
    죄송합니다만, 지금 우울증및 무력감에 현실유예하고 싶은 심리라면
    지금 인생최대한 고비라고 전 봐요
    무력감에 지지부진한 인생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많구요
    연세대면 학점이 좀 안좋아도 영어공부 빡쎄게해서 공사나 대기업 들어갈 수 있어요
    아시겠지만요
    원글님 같은 경우에는 고정된 직장과 안정된 자신의 가정이 필요한 분입니다
    지금 어린시절의 기억이 휘몰아치는 것도 취직이 아닌 대학원 공부하는 중이여서 그렇거든요
    물론 언젠가 치유할 상처는 맞는데
    지금은 그 상처 들여다 보기전에
    더 나이들기전에
    취직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그동안 자란 가정과는 분리되어 독립할 수 있길 바라요

    원글님은 사실 제 후배이고
    저는 부모님 사랑받고 자랐지만
    다른 이유로 원글님과 같은 나이에 무력감에 시달려 취직이 아닌 공부를 선택했는데
    후회스럽거든요
    지금 먼길 돌아와 안정되었는데
    그 먼길 돌았던 시간이 아깝네요
    다시 그 나이로 돌아가면 다른 선택했을 것 같아요

    물론 저랑 달리 확고한 목적의식 있는 대학원 진학이면
    실례했구요

    기운내세요
    전 지금 행복하거든요
    원글님도 지금 괴로워도 다 이겨내실거에요
    저보다 빨리 극복하시길 빌게요

  • 17. 그냥..
    '12.9.21 2:55 AM (111.91.xxx.169)

    위에 님들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네요. 힘 내시고요.,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큰 문제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작성자님의 성격이 너무 예민하셔서 작은 것들을 크게 받아들여서 본인을 더 힘들게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부모님께 방치당하셨다고 하는데,, 저도 제 인생의 결정은 온전히 제가 했거든요.
    입시나 진로, 취업 문제들.. 부모님이 신경써 주시면 좋겠죠. 하지만 그걸 저는 부모의 의무라고 생각 안 했어요. 오히려 부모님이 제 진로에 신경 안 쓰시는 걸 저를 그만큼 신뢰하고 믿어준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집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아 저에게 그만큼 신경을 써줄 겨를이 없다는 걸 알기에 저도 부모님 이해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님의 고민이 그렇게 큰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개인에 따라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르니, 님과 저의 상처받는 정도 역시 다르겠지만.
    작성자님의 공허함이나 허무함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 18. 사랑받기
    '12.9.21 4:59 AM (210.216.xxx.134)

    원글님보다 제가 딱 열살이 많네요
    저랑 비슷한 면도 많은 거 같아요
    외고 입시를 준비하고 싶어서 어렵게 말 꺼냈을 때 무더덤하게 그래...
    그냥 더 알아보지도 못했어요
    무조건 교대에 진학하라는 부모님
    전 제가 원하는 과에 가겠다고 했어요
    반항이었죠...지역에 있는 국립대에 진학했어요
    더 좋은 학교같은 건 없었어요
    학교 졸업하고 26살에 다시 수능을 봤어요
    지금은 의사에요
    6년 등록금을 다 과외랑 학자금 대출로 졸업했어요
    부모님의 품에서 공부하던 어린 친구들이 부럽기도 했지만 전 제가 대견했어요...
    하지만 저도 딸아이를 낳고 보니 요즘엔. 엄마가 좀 잘 이끌어줬더라면 저도 스무살에 더 좋른 의대에 진학했을텐데 하는 원망이 밑바닥에서 스물스물 기어나와요

    항상 제가 하는 일에 반대만 하고 시댁이나 삶의 무게에서 오는 짜증을 제게 풀어내셨어요
    지금도 그냥 소소한 애긴 하지만 속깊은 얘기 아쉬운 소리는 안해요
    엄마가 날 좀 믿어주고 보듬어 주셨다면 저ㄱ도 잘 했을텐데....님이랑 비슷한 생각을 해요
    전 제가 이런 사회적 지위를 누리는 것도 부모님 덕분이라 생각해요( 재수시절부터 십원한장 따뜻한 눈길한번) 재수하면서 저랑 똑같이 아니 몇배 더 열심히 해도 안되는 사람 많이 봤어요

    스마트폰이라 글이 어수선한대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두가지에요
    저도 겉으로 보면 원글님이 부러워하는 그런 상상 속의 사람처럼 보려요...실상을 알면 아니죠
    전 이제 다른 이의 딱딱한 껍질을 깨고 삶으로 들어가보면 다 상처릏 안고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나머지 하나는 원글님이 부모님께 아무것도 받지 못햇다고 맘 아파 하시는대....좋은 유전자를 받았잖아요
    혼자 잘 해내갈 수 있는 힘...
    부모님 품에서 곱게 자란 이들보다 우리가 더 잘 해나갈 수 있어요
    전 혼자 잘 해온 제가 대견스러워요
    가끔 저한테 칭찬해줘요...

  • 19. 엄마
    '12.9.21 5:54 AM (204.15.xxx.2)

    저는 지금 40대 초반의 고딩 엄마입니다. 님이 제 딸뻘은 아니지만 딸같은 마음에서 댓글을 잠깐 달아보자면...
    부모님은 그렇게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치열하게 살아오셨기에 원글님께 쏟을 마음의 여유가 없으셨을겁니다.
    삶이 너무 고단해서 그런거 생각할 기력도 없으신거죠.
    그런데 부모님이 보기에 원글님은 묵묵히 공부도 열심히 맏딸의 노릇을 하는 것 같으니 손이 덜 가는거죠.
    그래, 잘 하고 있으니까. 너는 알아서 잘 하니까...하구요.
    제 딸이 근래 2년 정도 사춘기 우울증을 반복적으로 앓았어요.
    괜찮다,안괜찮다를 반복했지요.
    늘 조용히 자신의 일을 알아서 하는 스타일이고 말이 많지 않고 책을 읽는 걸 좋아하는 아이라서 그저 전 보면서 잘 크고 있구나...알아서 잘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 아이가 사춘기를 겪으면서 사실은 마음속으로 혼란과 갈등을 많이 겪고 있었던 것이었어요.
    엄마한테 말하지 못한 죄책감도 있었고, 불만도 있었고...
    그게 한꺼번에 터져나오더군요.
    저는 전업주부였는데도 그런데 원글님 부모님은 얼마나 힘드셨겠습니까.
    물론 사람의 성격도 한몫하기에, 아무리 내 몸이 죽겠어도 자식에게 힘가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를 잊지 않는 부모님도 계시지만, 표현이 서투르고, 미쳐 생각이 안들고.. 그래서 마음과는 달리 자식의 갈증을 잘 풀어주지 못하는 부모도 많답니다.
    그저 원글님이 처한 현실은 현실대로 냉정하게 받아들이시고, 앞으로만 생각하며 살아가시도록 조언합니다.
    뒤를 볼 겨를이 없다, 난 할일이 너무나 많다. 나를 위해, 난 앞으로만 전진한다 생각하시고 미래를 설계하고 실천하도록 해보세요.
    제가 너무나 힘들어 죽어야만 이 고통이 끝나겠다..하던 때 저를 붙들던 말은 "참는 끝은 있다"였습니다.
    이랬으면 저랬을텐데...에 얽매이지 마시고 5년후, 10년후의 내 모습을 그리면서 전진하십시오.
    화이팅입니다.!

  • 20. 우울하실필요 없어 보입니다
    '12.9.21 6:51 AM (109.23.xxx.17)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저희 부모님 제가 자라는 동안, 커서 뭐가 되고 싶은지 물어봐 주신적 없었습니다.
    별로 바쁘신 분들도 아니셨는데, 그냥 그러셨습니다.
    아빠는 교사셨고, 엄마는 전업주부셨죠.
    고2때 아빠 돌아가시고, 엄마는 그 때 한 2년 정도 최초로 일을 좀 하셨습니다.
    저 고3때 입학원서 쓸 때에도, 엄마는 학교에 안 오셨고, 수능시험 치러 갈 때에도, 현관문 앞까지도 안나오시고, 그냥 안방에 누우셔서, 잘가.. 하셨죠. 전 좋은 대학에 갔고, 그 때부터 마흔이 넘은 지금까지 경제적으로
    독립적으로 살았습니다. 열여덟살 때부터 부모님으로부터 돈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오히려 돈을 드렸지요. 그런데, 그런 모든 사실들이 상처였던 적은 없습니다.
    전, 제가 독립적인 인간이 되게된 저의 환경이 좋았고, 그래서 제게 주어질 수 있었던 자유를 만끽했습니다.
    공부를 더 하고도 싶었지만, 가정 형편상 취직을 해서, 서른 되기 직전에 모은 돈으로 유학을 갔죠.

    스물여섯이면, 당연히 독립하실 수 있는, 하셔야 되는 나이에요. 정서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그동안 부모님들이 불철주야 일하셔서, 등록금 걱정은 안하시고, 대학 다니신거 아닌가요?

    그 정도면 감사해야죠. 정서적으로 따뜻하고, 잘 챙겨주는 부모면 더 좋았겠지만,
    아이를 로보트 처럼, 자신의 욕망과 사회적 체면 때문에 원격조정하는 가증스런 부모 밑에서
    크는 것도 별로 좋은 일은 아니었을 것 같아요.

    말 그대로 부모님의 방임 상태에서 자라신 것 같은데,
    그래서 강해지실 수 있었잖아요.
    좋은 점을 생각하시고, 자랑스러워하시고,
    아픔을 강점으로 바꾸세요.

    전, 늘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제가 자랑스러웠어요.
    내 부모가 나로 하여금 홀로 설 힘을 주셨구나. 그렇게요.
    아주 어릴적에, 그러니까 취학전에, 엄마 아빠가 무릎에 앉혀놓고 책읽어 주시고...
    그러던 기억은 많이 있습니다.
    뭐 그렇지만, 그 이후론,
    시험 전날, 공부해라 소리 한 번도 못 듣고 컸습니다. 시험 전날, 시험 범위를 갑자기 몰라서
    허둥대던 경험도 부지기수네요. 그래도 엄마가 혼내주지 않습니다.
    어차피 너의 인생이고,너의 시험이고, 못보면 네손해고...내가 열불 낼 일이 전혀 아니다.
    뭐 이런 주의. 혼나지도 않고, 크게 칭찬도 못받았습니다.
    전, 저의 부모가 너무 자식의 인생에 자신의 모든 걸 거는 그런 부담스런 부모가 아니라서 좋았습니다.
    각자가 자기 인생을 사는 거였던 거죠. 가족이란 지붕아래서요. 그런거 나쁘지 않습니다.
    감정적으로 너무 얽히지 않아서, 쿨 할 수 있죠. 서로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필요하면 서로 돕기도 합니다.

    좋은 각도에서 자기 인생을 보듬어 주세요. 너무 자기 연민에 빠지실필요 없어요.

  • 21. 123
    '12.9.21 6:58 AM (219.251.xxx.144)

    제 후배이시기도 하고
    20대 중반의 저또한 겪었던 괴로움과 방황이 생각나서 몇자 적어봅니다.

    마음 위로는 다른 분들이 많이 해주셨고요
    대학원 진학은 특별한 뜻이 있어서 하시나요?
    전공 분야에서 특별한 의지가 있으신거 아니시면
    취업해서 사회생활 치열하게 해보시길 진심으로 권합니다.
    저고 그 대학 나왔고요 졸업 전후로 마음의 괴로움 너무 심했습니다.
    그다지 맘에 들지 않는 직장에 어거지로 들어갔는데
    거기서 직장 동료들과 새로운 사회 경험을 하게 되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40대 초반이 되자 마음이 좀 차분해지데요..
    남들은 나를 보면 엄친딸이라고 했으려나요?
    우리땐 마음이 괴롭다고 정신과 치료 받고 이런 것도 없었어요..
    아직도 힘들때가 있지만 지금은 무척 강해진 자아를 스스로 느낍니다.

    가정적인 문제는 밖으로 안드러나서 그렇지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것이랍니다
    내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은 내 안에 있어요
    부모님도 한 사람의 외로운 인간일 뿐입니다.
    인간은 원래 모두 다 외롭고 괴로운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사람 만나는거 두려워마시고
    취직하셔서 이 일도 해보고 저 일도 해보고 이사람 저사람 만나보고
    사랑도 하시고
    바람에 부대끼며 나를 세상에 던져보시길 진심으로 말씀드리고 싶어요

    인생은 딱 한번 뿐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 22. 생각버리기
    '12.9.21 7:32 AM (211.219.xxx.200)

    저도 별반 다르지 않은 인생을 살았지만 전 그래도 감사한건 그래서 혼자서 씩씩하게 헤쳐나갈수 있었고
    좀더 독립적인 인간이 되었다 이리 생각해요 같은 일이라도 좋은쪽으로 해석하면 견디기 쉬우니까요..
    님도 참 혼자서 대견하고 기특하게 사셨어요 자신이 자신을 자주 칭찬해주세요 그세월 다 견디며
    그래도 너무 장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 23. 그래도..
    '12.9.21 7:46 AM (49.50.xxx.237)

    님..한가지만 알아주세요.
    좋은머리를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요.
    평범하거나 나쁜 머리를 주신 부모님이 대다수예요.
    그래도 님은 최고의 두뇌를 주신것만해도 고마운 부모입니다.
    과거에 님을 방치한건
    그냥 먹고사느라고 그랬다 생각하시구요.
    그래도 학교를 보내주셨잖아요.

    제 동생은 늘 톱이었는데
    아버지 안계시고 엄마 능력없고 큰오빠밑에서 자랐는데
    오빠가 어디 서울이나 보내주나요.
    지방교대 가라고 하죠.
    암튼 동생이 대학이 잘안풀려 전문대나오고 방통대나오고
    학벌콤플렉스를 많이 느끼더라구요.
    그래도 님은 경제적 뒷받침이라도 받았네요.
    환경이라기보다 아마 타고난 기질이 예민하신거같네요.
    너무 위만 보지말고 나보다 못한사람도 보면서 살면 좀 나아져요.
    힘내시고 젊음이 부럽네요.

  • 24. 부모복이
    '12.9.21 7:59 AM (211.63.xxx.199)

    부모복이 여기까지려니 생각하세요.
    26살이시면 이제 부모와 상관없이 독립적인 인생을 사셔야할 시기예요.
    대학원보다는 취직을 하셔서 사회생활을 경험하고 돈도 모으시고 좋은 남자 만나서 결혼하는게 나을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원글님 상황에서 대학원은 사치예요.
    대학원이든 유학이든 부모의 써포트가 필요해요. 주변환경이 적어도 내가 돈을 벌지 않아도 공부에 전념할수 있게 해줘야죠.
    물론 독하게 부모 도움 없이 대학원 졸업하고, 유학생활도 해내는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제가 보기엔 원글님은 그럴만한 그릇은 아닌데, 그길을 가려하니 지금 너무 힘든거 같아요.
    공부 잘되가냐는 친구들의 말에 위축 되는 이유를 잘 생각해보세요.
    어떤길을 가야 원글님이 잘 해낼수 있을지 잘 생각해보세요.
    내 스스로가 나에 대해서 잘 알아야 거침없이 나아갈수 있어요.
    방황하고 갈등하지 마시고, 쭉쭉 전진하시길 바래요~~~

  • 25. ..
    '12.9.21 8:01 AM (175.196.xxx.89)

    부모님이 힘들게. 키워주셨는데. 감사하다고 할 것 같은데 님 입장만 생각하네요 그럼 자기연민만 빠져요 그렇게 힘들며 키운 부모님 입장서 생각해 보세요 대학도 보내 주시고..좀 님 이기적이에요

  • 26. 안개속
    '12.9.21 8:49 AM (124.199.xxx.90)

    오늘은 아침 안개가 아주 심하네요.
    원글님의 삶이 이런 안개속에 있는듯..
    혼미한...앞이 내다보이지 않는..불안함..

    님..
    뻔한 이야기네요
    힘내시구요..자존감을 조금 더 높이세요.
    아직 26이면 너무나도 많은 기회가 있을겁니다..
    물론 그 나이때 남들과 비교되게 이뤄놓지 못한 것들로 불안함은 또 이해합니다.

    그런데..사는 동안..따라오는게 있어요...
    선택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입니다.
    내가 결정한, 선택한 것 말고 다른 갈림길로 갔다면 어찌되었을까??하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하면
    하루하루 삶은 지옥인거죠..
    예를 들면 지금 님이 고민하는 이런 부모님이 아니라 다른 부모님을 만났다면??
    아마 잘 이해해주고 써포트해주는 부모님을 만났다면
    이리 공부 잘하고..야무지지 못하고...
    어쩌면 대학도 못들어가고 빈둥거리면서 부모님이 주시는 용돈으로 하루하루 딩가딩가하는 베짱이 삶을 살 수도 있는거구요, 물론 님이 상상하는대로 열심히 하는 자식에게 시너지를 주는 부모님으로 더 잘 될 수도 있을테고..

    아무튼...
    상상과 고민 속에서 빠져나오셔야지되네요..
    그 답답함 속에서 백날 생각만 해봐야 아무 답도 없다는 것은 본인도 잘 알겁니다.

    대학원에 꼭 가고 싶어서 도전하고 계시는거죠??
    열심히 준비하시고...
    꼭 합격하시기를..

  • 27. ..
    '12.9.21 8:56 AM (66.183.xxx.117)

    에효.. 님 자꾸 남이랑 비교하는 습관. 그리고 나는 피해자라는 생각 부터 버리세요. 님보다 더 안좋은 환경에서 학대 받고 (머리 잡혀 끌려다니고 머리 가위로 잘리고-여자임, 바닥에 두고 밟히고, 안경 박살나고) 부모한테 니깟게 무슨 대학 소리 들어가며, 결국은 집에서 쫒겨나고, 학비 생활비 다 벌어가며 명문대 졸업하고도 씩씩하게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울증으로 심드시겠지만, 제 입장에서 보면 참 나약하세요. 사고를 바꾸시면 간단해요. 와.. 난 이런 환경에서도 이만큼했으니 저 친구들 보다 더 대단하다는 자부심. 여기에 중점을 두세요. 나의 장점에 포커스를 맞추세요. 전 한번도 그 힘들었던 시간을 고통스럽게 보낸적이 없습니다. 난 성인이니까 내가 당연히 벌어서 공부하고 생활하고. 물런 학비 대주고 비싼 자가용 몰고다니는 친구들 "금수저 물고 태어나서 좋겠다~" 하긴 하지만 제 자부심은 더 대단했습니다. 난 그런거 없어도 이만큼 해냈다는. 지금도 변함없고. 그 혼자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돈이 없어서 작은 과자 한봉지로 점심을 때우던 시절, 돈이 없으니 콜라 하나도 사먹을 엄두도 안났던 학생시절) 의지할 곳 전혀 없었던 상황이 제게는 너무너무 소중한 경험이였고 다시 한다해도 그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겁니다. 내 인생이에요. 사고를 바꾸세요. 아직도 세계에는 굶어죽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멀리 안봐도 한국에도 집 없이 길에서 사시는 분들 있죠. 내가 살 집, 그리고 굶지 않을 수 있을 만큼 생활이 되는 상황만에도 너무 난 운이 좋은 사람이다. 잘난 사람들하고 비교하고 자신을 비하해봐야 얻어지는게 없어요. 나보다 못한 사람들과 비교하며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를 생각하는게 정신건강에 좋아요. 긍정적 사고의 힘.. 그래서 미래를 보고 더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생기고 밝은 사람이 되죠. 전 그래서 주변에 친구들도 많고 그런 어릴 시절이 있는걸 알게되면 너무들 놀랍니다. 어떻게 이렇게 밝게 씩씩하게 컸냐고. 생각 하기 나름이랍니다. 제 동생이 님 같이 그래요. 잘난 친구들 비교하며 같은 나이인데 왜 제들은 ... 나는.... 아니.. 그 친구들은 금수저 물고 태어나서 엄청난 서포트를 받으며 거기까지 간거고. 넌 아무 것도 없이 시작해서 (물런 동생은 학대 받고 크지는 않았습니다 막내라) 거기까지 간건데 어디갔다 비교를 하냐고요. 본인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몰라서 배불러서 저런다고 혼내요. 이 세상에 니나이에 너보다도 힘들게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 소리냐고요. 제동생 회계사고 돈 잘 법니다. 그래도 그래요. 상대적 박탈감.. 이거 생각하기 나름이라는거죠. 편 못들어드리고 쓴소리해서 미안하지만, 생각을 바꿔 보세요. 아직 너무너무 젊으시잖아요. 힘내세요 화이팅!

  • 28. 힘내세요
    '12.9.21 9:31 AM (147.6.xxx.21)

    일단 '내가 상처 받지 않으면 아무도 나에게 상처 줄 수 없다' 는 말부터 하고 싶어요.

    지금 과거에 일어난 일 과 그 후폭풍(여파)에 대해 많이 생각하시고
    그 부분을 해결하고 싶어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아무도 어떻게 할 수가 없거든요.
    다른 부모 밑에서 태어날 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일단 저라면 제 기분을 상하게 하는 (또는 과거의 상처를 들추는) 일 부터 중단하겠어요.
    무슨 뜻이냐면 이제 다 큰 성인이니 부모의 강압적인 태도나 상처 주는 말 (아버지의 화풀이), 집안일을 방치하는 여동생으로 부터 독립할 거란 뜻이에요. (대신 이러려면 경제적으로도 독립하셔야 겠죠..)
    청소년이면 어쩔수 없겠지만 이제 다 큰 성인이고 자립 가능한 나이시니, 원글님의 영혼을 아프게 하는 일로부터 최대한 멀어지세요. 연락 빈도도 줄이고, 집에 가는 횟수도 줄이고, 동생과의 교류도 줄이고..
    뭐하러 동생과 한 집에 살면서 스트레스 받나요. 고시원이라도 나혼자 맘편한게 낫지.

    일단 내 마음을 상하게 하는 과거가 더이상 내 발목을 붙잡지 않게 만들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미래를 보세요.
    과거는 어떻게 고칠수가 없어요. therapist or shrink 가 아무리 원글님 심리를 파헤쳐도, 근본원인은 알지만 해결은 안되거든요. 그냥 그대로 더 아프지만 않게 놔 두세요.
    대신 원글님의 에너지와 힘은 미래에 쏟는 겁니다.

    매일 아침 거울을 보고 나는 능력있고, 아름답고, 남들의 사랑을 받는다. 라고 세번씩만 말씀하세요.
    녹음해서 엠피3으로 출퇴근 시간마다 듣거나 하면 더 좋죠.
    사람은 100번만 어떤 말을 들으면 그게 머리속에 인지가 되어서, 굳게 믿게 된답니다.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100사람만 말하면 없던 호랑이도 생겨난다 잖아요?

    과거에 대한 분노나 원망을 미래에 대한 희망과 자신감으로 바꾸세요.
    그리고 경제적으로도 독립하시고, 열심히 일하시고, 친구도 만드시고,
    열등감은 내 영혼을 좀먹는 벌레라고 생각하시고 (저도 열등감 엄청 많았어요..)
    남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연습을 하고 나도 있는그대로 인정해 주세요.

    모자라면 모자란대로 나는 귀한 존재구나, 나는 대단한 사람이로구나 믿으세요.
    그러면 훨씬 더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거에요. 힘내세요!

  • 29. 힘내세요
    '12.9.21 9:34 AM (147.6.xxx.21)

    그리고 부모님도 좀 이해해 주세요.
    보니까 원글님 (동생은 차치하고라도) 재수, 대학교, 대학원 까지 지원하시는 것 같은데
    음.. 저같으면 일단 경제적으로 독립해서 부모님의 짐을 좀 줄여 드릴래요.

    감정적으로는 세심하게 케어해 주지 못하셨어도
    원글님을 세상 풍파에서는 지켜주신 부모님이잖아요. 배곯게 하지도 학비가 없어 학교를 못가게도 안하셨잖아요.. 그러면 이제는 원글님이 짐을 좀 덜어주세요. 경제적으로 독립해 보 세요...

    원글님, 화이팅입니다. 저도 신촌 Y대 나왔는데, 아직은 그래도 학벌이 좋으면 할 일은 많아요.
    정규직으로 취업이 어려우면 당분간은 과외라도 많이 하시고, 학원 강사도 하실 수 있고요.
    영어 잘하시면 그쪽으로도 취업할 길도 많을 거에요.
    그러니 당분간은 남을 원망도 나를 자책도 하지 마시고.. 일단 돈도 벌면서 대학원도 부모님 도움 없이 다닐 생각을 해보시면 어떨까요.

  • 30. 블레이크
    '12.9.21 9:53 AM (211.246.xxx.167)

    지금이 가장 힘들때입니다
    손 잡아주고싶네요.
    조금만 나에게 자부심을 가지세요.
    정신적 물질적으로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있네요.
    남자들 군대 얘기하듯이 과거를 돌아볼날이 곧 옵니다.
    사람은 혼자 왔다가 혼자 가는거라는걸 인지하시고요
    가족의 굴레는 내 업이 지은거기때메 그냥 깊이 생각말고
    흘러가는대로 두세요.
    큰일을 하실 분이네요.

  • 31. 라벤더
    '12.9.21 11:42 AM (183.102.xxx.1)

    저도 님처럼 힘들었어요 힘든게 정상이에요.
    모두 힘들다 하지만 본인의 힘듬이 어느정도 해소되지 않는이상 남의 고통이 진실되게 다가오지 않아요.
    그러니깐 다 접어두고 본인이 힘들고 상처받은 부분이 아물수 있게 스스로를 돌보고 또 돌보세요.
    지금 가족들과 떨어져계시다니 본인을 돌보기에 더욱 적합한 환경이네요.
    이렇게 본인의 무의식에 쌓여있는 온갖 상처들을 다 받아주겠다 마음먹고
    마음껏 화내고 울고 그러세요. 그렇게 몇개월하다보면 뭔가 응어리가 빠져나간게 느껴지실거에요.
    더불어 본인에게 사랑한다고 말씀도 많이해주시고요..
    책 추천드릴께요. 꼭 읽어보세요. 전 책읽고 많이 치유받았어요.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ㅡ존브래드쇼, 수치심의 치유ㅡ 존브래드쇼, 자기사랑노트ㅡ오제은

    그리고 님과 같은 괴로움에서 빠져나온 또래분이 썼던 글이에요.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자기 자신을 안다는 것ㅡ http://micon.miclub.com/board/viewArticle.do?artiNo=79860075&listCateNo=521&i...
    무의식의 의식화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 ㅡ http://micon.miclub.com/board/viewArticle.do?artiNo=79860075&listCateNo=521&i...

  • 32. 온통....
    '12.9.21 11:42 AM (121.172.xxx.57)

    자기생각, 자기 외로움만 나열하시네요.
    스물여섯 어리긴 한 나이지만...부모가 될 수도 있는 나이입니다.

    부모님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어보이고 고마워하는 것도 별로 없어보이고...
    나도 자식 있고 다 털어서라도 해주고 싶은 부모맘이지만 모든 자식들이 오로지 자기생각뿐이란 게 씁쓸하네요.
    자기 입장이 있으면 부모입장도 있다는 것을 입장바꿔 생각해볼 줄도 아는 나이입니다.

  • 33. ...
    '12.9.21 12:15 PM (182.208.xxx.251) - 삭제된댓글

    님들이 너무 좋은 말씀들 해주셔서 전 그저 도움만 얻도 감니다
    원글님 힘내세요

  • 34. 토닥토닥
    '12.9.21 1:26 PM (75.92.xxx.228)

    다들 어째 나무라는 듯한 글들이 많네요.

    저두 뭐 비슷하게 방목되었던 맏딸이라 많은 부분 공감해요. 저는 할머니 돌아가셨을 때 눈물도 안나더군요.
    그저 아~ 이제 좀 우리 부모님이 해방되시겠구나 하는 생각만 했어요.
    울 엄마는 자기 살 길 찾겠다고 그렇게 나가 일하신 것도 있었던 거 같아요.

    저 나이가 이제 사십이 다 됐는데요. 아직까지도 힘들어요.
    무력하게 느껴지고 자신감 없어서 머리는 되는데, 사회생활 안하구요.
    언젠가 깨달았는데, 이게 self-sabotage일 수도 있겠다 싶어요.
    무의식적으로 자기파괴를 하는건데, 왜냐면, 엄마는 내가 아플 때만 한번 돌아봐주고,
    내가 너무너무 힘들때만 한번쯤 돌아봐줬었거든요.
    제가 지금 상황이 참 안좋은데, 이런 때에 부모님이 참 도움이 되기도 하면서도.
    한편으로 그 관심이 좋아요. 나이 사십에 참 우스운 꼴이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 깨달은건요. 세상에 다 완벽한 부모는 참 적다는 거예요.
    부모라면 이러이러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진 나 자신조차도 완벽한 부모가 될 수 없더라구요.
    아이 낳아 기르면서 부모에 대한 원망이 극에 달했었는데,
    요즘들어 완벽하지 않은 부모로서의 내 모습을 보면서 어느 정도 엄마아빠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좀 내려놓게 되었어요.

    근데, 한동안 절 힘들게 했던 건 이거예요. 그 상황에 할머니도 이해되고, 엄마도 이해되고,
    아빠도 이해되는데, 나는 어쨌건. 그들이 의도했건 아니건 상처를 받았단 말예요.
    근데, 어디에도 이 억울함 부당함(?)을 호소할 데가 없고. 아무도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더군요.
    우리 가족안에서 왜 나는 항상 이해만 해야하고, 참아야 하고, 희생만 해야하는 사람인가.

    부모님의 관심부족으로 애정결핍증 같은 게 있었고, 그러다보니 칭찬에 목매고,
    그러다보니 부모님이 원하는 그런 쪽으로 나도 모르게 알아서 참고, 알아서 이해하고 넘기고.
    알아서 희생하고 있었던 거더라구요.

    근데, 부모님한테 지금 이렇게 해달라 저렇게 해달라 해도 바뀌지 않아요.
    그럴 사람들이었으면 날 이렇게 방목하지도 않았을꺼예요.

    원글님이 아쉬워하는 것들 내 부모한테서는 죽어도 받을 수 없는 거예요.
    다른 부모를 만났으면 받았을지도 모르겠는데, 그렇다고 그런 부모 만날 확률이 높은 것도 아니예요.
    말 했잖아요. 그런 완벽한 부모는 수가 참 적다고.

    일단 상황을 인정을 하세요. 수식에 상수가 있고, 변수가 있잖아요.
    상수로는 지나간 과거의 모든 일, 부모님 성격과 성향 이런 게 있어요.
    변수는 뭘까요? 거기에 대처하는 나 자신의 자세 그거 하나 밖에 없어요.
    동생처럼 지독히 이기적으로 사세요.
    부모님 전화하시는 거 감당안되시나요? 그럼 전화 받지 마세요.
    어떻게 그러냐구요? 부모님은 날 내팽개치고 무관심으로 길렀는데. 왜 나는 못해요?
    칭찬받는 예쁜 딸이고 싶어서 그런거지요? 근데, 그렇게 될 수 없거든요.
    지금도 충분히 칭찬받을 수 있는 딸이예요. 근데, 부모님은 야단만 치시잖아요.
    그리고, 학창시절에 부모님께 뿌듯함도 이미 많이 선물 해주셨고 그걸로 효도 충분히 하신 거예요.
    나한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람은 이제 선을 그으세요.
    그래야 살 수 있어요. 부모님 기대대로 안살아도 괜찮아요. 내가 선택한 길에 대한 책임을 내가 질 수 있으면.

    부모님 경제 사정 어려운거. 부모님 문제예요.
    아빠도 할머니의 막되먹은 유전자를 물려받은 탓에 자기 마음 힘든 거 자기가 해결 못하고
    딸한테 의지하고 싶은데, 딸이 의지할 수 있는 상황이 안되니 그러시는 거예요.
    거기에 휘둘리지 마세요. 80, 90까지 사셔야 하는데, 지금부터 잘 끊으셔야 해요.
    안그러면 할머니가 아버지한테 그러셨던 거처럼 아버지를 님이 감당하셔야 해요.
    모진 소리 할 필요도 없고, 그냥 연락을 피하시면 돼요.

    하고 싶은 거 하고 사세요. 대학원 진학이 바라던 꿈이었다면 그렇게 하시구요.
    경제적으로 감당이 안되겠다면, 차라리 장학금주는 외국 대학원으로 가시던가요.

    서른살 즈음에 왜 나는 아직 무슨 일을 결정함에 있어서 아직도 엄마가 어찌생각할까
    아빠한테 야단맞지 않을까 이런 걱정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때는 어떻게 해야 벗어날 수 있는지 몰랐어요.

    몇년 방황해도 괜찮아요. 몇년 막 살아도 괜찮아요.
    다~~ 괜찮아요. 내 행동에 내가 책임만 질 수 있으면.
    욕 먹어도 괜찮아요.
    부모님 좀 실망시켜드려도 괜찮아요.

    아버지 막말은 아버지 문제예요.
    내 문제로 만들지 마세요.

    어릴 때 정서적으로 방치되어서 자란 아이들이 크면 흔하게 겪는 문제예요.
    나만 이렇게 힘든 것도 아니예요.
    그렇다고 방치하기엔 원글님 인생이 참 소중해요.
    내 인생 잘 살기 위해서, 내가 내 힘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잘 구분해서
    에너지를 배분하셔요. 안그러면 저처럼 시간낭비 에너지 낭비 꽤 하게 돼요.

    아마 시간이 좀 많이 걸릴꺼예요. 26년간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하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한 십년 투자해서, 남은 오십년 행복하게 살 수 있으면 그거도 손해보는 장사 아니거든요.

    나안의 아이를 많이 다독여주고, 그렇게 살아가시길 바래요. 내가 내 안의 아이에게 부모가 되어주겠다 그렇게 생각하고 살면 훨 나아요. 어차피 다른 사람들은 줄 수가 없거든요. 내가 내 부모인데, 아이 인생 생각해서 앞으로 어떻게 결정할까... 그렇게 생각하면 모든 게 쉽게 정리가 될꺼예요.

    인생에 정답이 어딨나요, 열심히라도 살면 된거예요. 이제까지 잘해왔듯이, 앞으로도 잘 할 수 있을꺼예요.
    힘내세요. 아가씨.

  • 35. 힘내세요~~
    '12.9.21 2:58 PM (121.134.xxx.102)

    저도 20대때 참 우울하게 보냈어요.
    내가 오랫동안 가졌던 꿈과 목표와 노력들이,,부모님의 반대로 모두 무산되고,,
    부모님이 원하는 삶을 살아야 했거든요..

    부모님이 원하는 대학,학과에 진학해서,
    장학금 받으며 다녔지만,
    대학 내내 우울하게 다녔던 기억이 있어요..
    저희 부모님은,
    제가 대학 졸업하기도 전 부터,,제게 취직을 강요했고,
    졸업전달 부터,,돈을 딱 끊어버렸어요..사전에 한마디 말도 없이...
    당황해서,,생활비를 그동안 모아두었던 용돈과 장학금 남은 걸로 충당하느라,,
    친구들 만난다거나 외출도 거의 못하고 몇 달을 지냈어요.돈이 없어서요...
    취직하기 위해 기를 쓰고 다닐 수 밖에 없었구요.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제 삶의 중요한 시기에,,모든 결정을,,
    내 뜻은 일체 무시하고,
    부모님 원하는대로만 결정하고 강요했던 기억들이,,저를 참 힘들게 했어요..
    솔직히 말하면,
    아직까지도,,제 삶에 관여하려 하고,,부모님 맘대로(부모님이 편한 쪽으로,,당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결정하려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순간순간 분노가 생길 때도 많았답니다.

    하지만,,
    모범생으로 자란 많은 사람들의 특성이,,
    자신이 힘들고 아프더라도,,부모님이나 어른들 말씀을 거역하지 않고,,되도록이면 따르려고 노력하는 스타일이라,
    나도 그래서,,더 힘들어한 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부모님께 화를 내지는 마시고,
    담담하게라도,,
    원글님의 솔직한 심정을 표현하세요.
    동생과의 관계도 그렇고,할머니에 대헤서도 그렇고,,,
    당사자들에게,솔직하게 얘길 하고나면,
    훨씬 후련해지는 걸 느낄거예요.

    말이든,행동이든,
    표현을 하게 되면,
    우울한 감정으로 인해 생겼던 짐의 무게가 좀 덜어질거예요.

    힘내시길..

  • 36. 김소월
    '12.9.21 3:19 PM (118.37.xxx.195)

    책읽다가 본것인데요.

    사람마다 자기가 지고나올 만큼의 무게를 지고나온데요.

    그걸 사람들이 얼마만큼 힘드냐 안힘드냐에 차이라고 하더라고요.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그무게는 좀더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다가 벗어버린다고 하더라고요.

    누구나 내가 지고있는 짐 무겁고 힘듭니다.

    지금 원글님이 지고있는 무게가 세상에서 제일 무거워 보이지만...

    나름 다들 그 무게를 어깨에 매고 살아가고있어요.

    힘내세요.

    사람일 한치앞을 모른다고

    지금은 구렁텅이 같아 보이지만....

    그 무거운 짐이 남들보다 훨씬 가볍게 느껴질정도로 행복해질 날이 올꺼에요.

  • 37. ..
    '12.9.21 3:23 PM (211.176.xxx.12)

    김기덕의 삶, 스티브 잡스의 삶도 나름대로 결핍이 있는 삶이었습니다. 그런 결핍을 자기 삶의 거름으로 삼을 수 있느냐가 관건.

    모든 인간관계에는 호재와 악재가 있습니다. 그런 호재와 악재가 어떤 규칙성을 띠고 오는 것도 아님. 어찌되었든 스무 살까지 그리 방치(?)되었어도 죽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있으니 나름 성공.

    님을 힘들게 하는 인간관계는 님의 인생에서 과감하게 솎아내시길. 그게 설사 부모자식관계, 형제자매관계일지라도.

    경제적으로 완전히 독립하고 인생의 재부팅이 필요한 시점. 암세포때문에 피부에 종기가 났는데, 그 종기에 자꾸 연고 바른다고 해결 안 됨.

  • 38. ....
    '12.9.21 3:25 PM (61.255.xxx.80)

    대체 원글님 부모님이 뭐가 문제라는거죠?
    다들 그렇게 살아요.
    그 이상 이것저것 다 챙기는 부모님 밑에 자라는 마마보이 마마걸만 보고 자라신거에요?
    지금 상황은 이런 거에요. 님이 연대 나왔으면서 서울대 나온 아이 보면서 나는 왜 이리 공부를 못했을까 라고 생각하는거에요. 공부 면에 있어서 님이 부러운 사람보다 님을 부러워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 정도는 아시죠?
    부모님 상황도 그렇습니다. 님 부모님은 극히 평범합니다. 소수의 헬리콥터 부모들을 보고 부러워하지 마세요. 전 헬리콥터 부모들이 하라고 하는대로 커서 나이 한참 먹고도 자기가 뭐 하고 싶은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많이 봐서요. 그쪽의 해악이 더 큰것 같아요.

    참, 덧붙이자면, 님은 혼자 주체적으로 컸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뭘 하고 어떻게 살고 싶다 라는게 없는 것 같아요. 부모 원망만 하다가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 안하신건가요? 26살이면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시기에요. 본인이 하고 싶은 것, 그게 뭔지 파악하시고 그 길로 가세요.

  • 39. ......
    '12.9.21 3:28 PM (221.145.xxx.245) - 삭제된댓글

    지금 받으시는 치료를 꾸준히 받으시길 바래요.
    속에 쌓인 묵은 감정들을 다 꺼내고 돌아보고 치유해야 심신이 건강해 질 수 있어요.
    감추고 살아갈수록 힘들거든요.
    지금 자신을 돌아보고 점검할 수 있다는게 이미 좋아지고 있단 얘기예요.
    오히려 감추고 자꾸 외적으로 보이는 스펙이나 모습으로 자신을 포장하려 드는 사람도 많은데,
    그럴수록 내면은 더 힘들어지죠.
    님은 잘 헤쳐 나가실 겁니다. ^^

  • 40. ..
    '12.9.21 3:30 PM (211.176.xxx.12)

    못마땅한 부모에게 자꾸 연연해하지 마시고 본인 길 가시길. 본인은 본인이 생각하는 멋진 부모되시면 됨. 그게 복수라면 복수임.

  • 41.
    '12.9.21 3:59 PM (124.61.xxx.37)

    참선이나 명상등 마음공부를 하세요.

  • 42. 저기요
    '12.9.21 4:30 PM (211.106.xxx.214) - 삭제된댓글

    전 님이 에니어그램 9번 유형일 것 같아요.
    4번은 가장 현실감이 떨어지는 유형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맘이 여리고 약하진 않아요.

    님의 자라온 환경이 그렇게 열악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네요. 저는요.
    에니어그램의 유형별 해석으로 조언을 받는 것도 참 효과적일 것 같아요.
    내가 왜 이런지를 말해주니까요.

  • 43. 프라그
    '12.9.21 4:39 PM (89.176.xxx.10)

    힘들때마다 읽어봐야겠네요...주옥같은 말씀들..감사합니다.

  • 44. 아줌마
    '12.9.21 5:08 PM (118.216.xxx.135)

    자기의 삶을 팔자좋은 주변 아이들에게만 맞추려 하시네요.
    극히 일부분인 아이들이에요. 그런 애들은...
    부모님 열심히 일하시느라...시간이 없으셨던 건데...그걸 원망하다니 철이 좀 없으시네요.

    역지사지로 부모님 입장이었다면 난 어땠을까 한번 되돌아 보시구요.
    제가 보기엔 지방에서 그렇게 좋은학교 보내는 부모님 그 자체로 대단한 걸루 보이네요.
    물론 그게 모두 원글님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면 할말 없지만요.

    암튼 저도 좀 괜찮은 대학 나왔는데 정말 80년대 중반인데도 외국 살다 온애들이 어찌 많고
    부자가 많은지 위축 많이 됐더랬습니다.
    근데 그게 뭐 어때서요? 다 똑같이 좋은 환경일순 없지 않습니까?
    더 열악한 님이 그 좋은 대학 들어갔으니 더 잘난 겁니다.

    괜히 남하고 비교해서 불행을 자초하실 필요 없어요.
    더 집중해서 열심히 사시다 보면 30, 40대에 좋은 자리 가 계실겁니다. 화이팅!

  • 45. 상처 없는 영혼이 어디있으랴
    '12.9.21 5:35 PM (61.43.xxx.113)

    우리나라에 원글님처럼 느끼는 대졸 미취업자들이 무수히 많을거예요.

  • 46. 댓글도 많이 없어서
    '12.9.21 5:45 PM (182.208.xxx.161)

    님글 새벽에 읽었는데.. 이해도 안가고,, 그냥 더 심호한것 원하는것 같아서 패스했네여..
    전 님글 보면서 배때지게 터쳐서 현실을 모르는 인간이 쓴글 같아서~
    님 부모님 한테 기대지말고 님스펙에 맞추어 사세요..
    쓸잘데기없는 심리는 안드로다 갖다 처주고.. 님이 일하고 쌀사고 그러고 사시라고요..
    님부모는 청춘시절 없어서 그렇고 산것 같아요.. 그게 머리는 삶이 다 인정되고 그런데 현실은 녹녹치 않아요

    님은 머리도 좋고 맘만 먹으면 좋으곳 취업도 하고 하는데 아직도 부모그늘에서 벗어나지도 못하고.. 뭐하러 세상살이 하는지 모르겠고.. ㅎㅎㅎ
    님 인생바쁘게 살면되요.. 부모는 그렇고 싶어 그런것이 아니더이다..어느날 그렇더이다.. 쉰먹은 언니가
    부모가 자기한데 신경썼더라면 내가 이리 살지는 않았을 거라고.. 그말듣고 참~ 한심해 보이더군요.

  • 47. 힘을내요
    '12.9.21 5:48 PM (1.236.xxx.193)

    툭툭털어내고 힘을 내요 그리고 많이 사랑해요

  • 48. 댓글도 많이 없어서
    '12.9.21 5:57 PM (182.208.xxx.161)

    남들이 님보다 스펙이 없어서 못사는 줄 알아~ 살아봐~ 부모가 그만큼 해준것 고마운줄 알아~
    내가 이따로 사는것 부모한테 돌리지 말고 니부모보다 더 잘나게 살아보라고~ 언제까지 부모타,동생타 하지말고~ 니 스스로 살아보라고...
    넌 그런 용기도 없지~인생은 대부분은 본인의 결정이라고~
    내가 병난것이 부모의 무관심이라고 떼쓰지마~
    니가 그리 하잘것 없이 살라고 니부모가 밤낮없이 산것 아니라고~ 니 부모는 생각없어서 그리산줄 착각하지마~ 인간은 누구나 자기가 원하는 꿈이 있다고~

  • 49. 위만보지마시고
    '12.9.21 6:05 PM (175.115.xxx.234)

    밑을보세요~
    원글님은지금도멋분이신데..
    다른분들글읽ᆞ고
    도움받으셔서
    마음의위로,자기내면들여다보기가
    되시면더멋진분이독실거예요♥

  • 50. riseshine
    '12.9.21 6:28 PM (121.131.xxx.134)

    대부분 제게 공감해주시고 힘주시는 인생 선배분들, 그리고 따끔하지만 제게 피가 되고 살이되는 좋은 말씀들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몇몇분들 특히 너무 감사해서 실제로 만나뵙고 인사라도 하고 싶을 정도로 고맙습니다. 제가 그래도 잘 살다가 왜 하필 지금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있는지도 생각해보고 반성도 많이 했구요. 솔직히 말씀드려서, 제가 온라인에 글을 쓰다보니 미처 적지 못한 부분들에 지레 짐작하시고 비난하시는 글들은 한귀로 듣고 흘렸습니다. 아무리 인터넷세상에서 누가 누구인지 모른다지만, 또 제가 제 나이와 신상을 비교적 가감없이 다 공개했다는 이유만으로 제가 반말을 들어야 할 이유는 없지 싶구요.. 가족 이외의 분들에게는 별로 상처 받을 이유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기 커뮤니티의 다른 글을 보니 우리가 가장 많이 상처받은 대상이 가족 또는 엄마라고 하더군요. 저도 그저 그런 사람들 중 한명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나아집니다. 잘할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하고 제 자신한테서 긍정적인 부분 더 계발하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제가 한번은 엄마에게 "엄마, 나중에 우리 다시 태어나면 꼭 내가 엄마의 엄마로 태어나서 엄마랑 정말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는 엄마가 되어줄게. 엄마 잘못만도 아닌데 자꾸 내가 힘들게 해서 미안해." 라고 말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마음 간직하면서, 이 모진 세상 씩씩하게 이겨내고 나서 제가 부모님께 보호자 역할 해드릴 수 있는 딸이 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 51.
    '12.9.21 7:07 PM (58.124.xxx.110)

    생각이 너무 많습니다.공부도 어지중간입니다.
    아예 이런 분들은 전문직이 되어 보상받거나...계속 공부하시기보다는 취업이 나을듯 합니다.
    더이상 말로 변명 말고요.
    그냥....몸을 움직이세요.

    님 가정형편도 별로이나 더 별로인 사람 과감히...떨치고 진짜 열심히 공부해서..의대진학 지금 확고한 전문직입니다.
    진로도 그렇고 아직 확고하지 않은데 생각은 많고 공부한 만큼 사회진출 되어 자기 자리가 있음 다 떨칠텐데 백조에다 대학원 이러니 불안 불만 더 많은 겁니다.

  • 52. 자주
    '12.9.21 7:08 PM (182.218.xxx.186)

    엄마를 원망하는 딸들의 글을 접할 때마다
    내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주어야할까 고민하게 됩니다
    우리 아이도 분명히 절 원망 하겠지요.
    그런데.....난 사실 힘들고 어렵게 내 아이를 길렀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왜 날 원망하는 것일까요?
    삶이라는 것이 내 엄마를 원망하고 내 아이의 원망을 들으면서 사는 건가봅니다

  • 53. ..
    '12.9.21 7:36 PM (125.128.xxx.1)

    저도 한때 자식 서포트 많이 해주셔서 정말 곱게 자란 사람들 참 부러웠어요. 고등학교까진 잘 몰랐는데 대학가니 부유하고 잘 보살핌을 받은 아이들, "내 부모는 부모가 아냐"하며 부모와 원수처럼 지내는 학생들, 가난해서 등록금도 자기가 버는 친구들, 대학생인데도 지갑에 신용카드가 종류별로 있고 지갑에 신용카드 영수증으로 그득한 친구도 있었구요.

    누구나 자기가 갖지 못한것만 생각하면 한없이 불행해요. 저도 부모지원과 사랑 듬뿍 받아 때묻지 않은 애들 너무 부러워했는데 지금은 원글님은 부모 지원없어도 공부잘하는 머리, 재능있는 예술가 동생, 그리고 자기연민에 빠지다가도 나락으로 빠지지 않게 자기 자신을 다잡는 지혜를 가지셨쟎아요. 힘내세요

  • 54.
    '12.9.21 9:40 PM (79.194.xxx.142)

    저도 맞벌이부모 밑에서 할머니가 키워준 아기에요;; 할머니는 집 밖으로도 못 나가게 하시고 엄마아빠는 학교 들어가자마자 일등만 하던 저를 게으르다며 비난, 뚱뚱하다며 살빼란 소리까지 얹어서 키우셨네요.

    고등학교도 대학교도 부모님이 즉흥적으로 정한 전공에 다녔고 부모님 맘에 안드는 직업을 선택하려 했더니 가차없이 돈줄을 끊으셔서 복수삼아 고시공부하는 척 하며 화려한 오피스텔에서 월100만원씩 받아 혼자살며 정신과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러기릉 2년쯤 하다보니 기운이 생겨서 스스로 선택한 전공으로 대학원을 다니고 유학도 갔네요. 이게 27살 즈음인데 그때부터는 장학금으로만 다녀서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도 하고 결혼해서 한국밖으로 이주, 완전히 떨어져 나왔어요.

    아이를 키우다보니 내 부모님은 나랑 같이 지낸 시간이 거의 없었구나. 그래서 나한테 별로 정(?)을 갖지 못했구나;; 같은 생각을 많이 합니다. 부모님들은 나를 공부잘하는 자식이란 악세사리로만 생각하고 아직도 스카이프로 살빼란 말씀 중이시네요.

    저의 황량한 어린시절을 생각하면 부글부글 끓어올라요. 치매노인 수발드는 집에 갖혀 나가지도 못하고 애보기 싫어하는 할머니에게 구박당하고 매일 똑같은 음식만 먹고 못생겼다는 이야기만 들었네요. 대학 갈 때까지 제 어린시절엔 정말 세상에 책을 빼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너무 황폐하죠.

    그래도 그냥 용서하고 잊고 살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해외에 나와 사는 거 같이 살 일도 거의 없을 테니까요. 내 삶은 내가 헤쳐왔고 대학등록금이건 뭐건 없던 사람을 만들어놓고, 얼굴 마주보고 키워주지도 않았다면 그 정도 책임도 지지 않는다는 건 어불성설이기에 마음의 빚도 갖지 않기로 했어요. 그래도 결혼할 때 대출의 일부나마 갚아드리고 왔건만 여전히 부모 귀한 줄을 알아달라는 둥 머리가 터져버리게 만드시곤 하지만!!!

    그래도 용서하기로 했습니다. 부모님도 가난한 시대에 황폐한 환경에서 자라 본의 아니게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불쌍한 아기들이기 때문이죠. 나뿐만 아니라 본인들 역시 같은 집에서 똑같이 악몽같은 삶을 살고 있었을 테니까요. 또한 저는 빠져나온 악몽 속에서 지금도 서로를 탓하며 살아가고 계시니까요.

    원글님께서 어떤 식으로 생각하시건 원글님이 아직 부모님께 경제적으로 종속되어 있는 것이 지금 문제의 큰 원인 중 하나란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돈을 받지 않으면 부모님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게 되고 그럴 필요더 없게 됩니다. 취직해서 부모님에게 돈 부치는 것, 동생돌보기 이런 일은 행여라도 하지 마시고 돈 벌어서 자신의 생계를 자신이 책임지며 집으로부터 떨어져 나오세요. 그리고 부모님과 거리를 두고 옛날 일들은 그냥 잊어버리세요.

    정신과치료보다 경제적인 독립이 지금 님에게는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55.
    '12.9.21 9:43 PM (79.194.xxx.142)

    폰으로 쓰다보니 오타가 많네요 죄송 ㅠㅠ

  • 56. 가을
    '12.9.21 11:03 PM (223.62.xxx.242)

    저장하고싶어 댓글답니다

  • 57. 아...
    '12.9.21 11:42 PM (180.69.xxx.41)

    저는 님이 다니는 대학의 선생입니다... 학생들 이야기 열심히 들어주려고 하는데... 이렇게 아픈 이야기를 좀 더 열심히 들어주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학생상담소도 있고.... 학과에 교수님들도 좋은 멘토가 되 주실 수 있을 거에요... 학생은 선생에게 다가가기 어렵다고 하지만... 선생은 학생에게 다가가기 어렵답니다... 대학원 진학이 좋은 답일지... 다시한번 생각해보시고... 우리 아이들은 여기까지 온 것 만으로도 하나님이 크게 쓰시려고 보내시는 아이들이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선생으로써 정말 미안해요. 많이 안아주지 못해서.

  • 58. 죄송하지만
    '12.9.21 11:52 PM (115.136.xxx.91)

    점선 네모 상자는 어떻게 하면 되는지요?
    자게에서 처음 보는 것이라서 넘 신기하네요
    항상 그냥 글만 입력된 것을 보다가
    점선 네모상자에 글이 정돈된 것을 보니 신기해서요

  • 59. 길고 긴 자상한 댓글들
    '12.9.22 1:08 AM (72.194.xxx.66)

    이렇게 자세히 긴 댓글들을 보면서
    원글님은 친구들나 선생님들에게서 이제까지
    이렇게 많은 서포트를 받았었는데

    전혀 감사를 느끼지 못하셧던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99개를 가지고 있고 받고 있었으면서도
    그 나머지 한개 가족이 줄 수 있는 나머지 한개에 목을 매고
    있으신것은 아니예요??????

  • 60. ㅡㅡ
    '12.9.22 1:34 AM (112.145.xxx.76)

    연세대학교 동문 많은가봐요. 신촌 y대가 뭡니까.. 제대로 안 읽었네요 허구헌 날 엄마아빠 가정사 이야기 82는 유독 심해요.
    이제 탓처럼 들리리까지 라네요.
    대학원은 왜 가나요? 도피??? 인가요?? 백조가 뭡니까... 그러니까 대학원 인식만 더 안 좋아지는 거 같아요.
    철 없어보입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걸 감사하 생각하는 마음부터 길러 보세요. 좋은 말씀들은 위에 차고 넘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0242 중증장애인 도우미 된 노숙인들…나들이 풍경 샬랄라 2012/10/29 911
170241 19개월 아기가 정리정돈을 넘 좋아하는데 창의력에 문제가 있진 .. 7 해달씨 2012/10/29 2,347
170240 지루성 두피에 좋은 샴푸 추천해주세요.. 12 지루성 두피.. 2012/10/29 11,854
170239 경차) 자동차 구입하는 비용 +부대비용 포함 ???? 6 장농면허 2012/10/29 2,650
170238 급>한글파일 작성할때,오른쪽 라인이 들쭉날쭉한거 어찌해야되.. 3 급해요 2012/10/29 688
170237 홍콩 겨울에 많이 춥나요? 9 ... 2012/10/29 2,705
170236 개미? 물리면 너무 아픔 빨간고추 2012/10/29 2,481
170235 수원)부부상담.. 남편리콜요청.. 2012/10/29 2,146
170234 일반 사무 업무를 할때 필요한 컴퓨터 활용 능력은 뭐뭐 일까요 2 ... 2012/10/29 868
170233 저아래 초4 아드님 책읽는 얘기 보다가 4 저희아들도책.. 2012/10/29 1,276
170232 용인 살기 어떤가요? 딸램하나 키우기엔 좋은동네 추천좀^^(용인.. 3 택이처 2012/10/29 1,801
170231 페이스북 초대메일에 대해..아시는 분... 2 페북싫다 2012/10/29 895
170230 NLL 진중권 일베 간결 토론 곰TV (유투브) 2 우리는 2012/10/29 1,024
170229 제가 속좁은 시누인가요?? 29 문상 2012/10/29 10,945
170228 마유천사라는 크림 3 크림 2012/10/29 2,059
170227 이마트에서 비닐팩에 들은 옷을 구입했는데 교환되나요? 2 이마트 2012/10/29 1,055
170226 모유수유 중 마시기 좋은 음료 4 뭐 있을까요.. 2012/10/29 1,841
170225 수꼴 일베충 간결이보고 뽕이다! 2012/10/29 1,128
170224 이미 4대강 토지보상도 거의 끝났고 이제와서 6 ... 2012/10/29 1,413
170223 프라다, 페라가모 어디 지갑이 이쁜가요? 5 살빼자^^ 2012/10/29 2,861
170222 쌀값이 너무 이상하네요 10kg, 20kg 차이가 4 f 2012/10/29 3,028
170221 다큐 3일 보니 가슴이 먹먹하네요... 7 나도엄마 2012/10/29 6,253
170220 살빼는약 처방받는약은 어떤가요? 5 다이어터 2012/10/29 2,731
170219 입사서류 방문접수(직접제출)시에 본인이 꼭 가야 할까요? ㅇㅎ 2012/10/29 525
170218 대학병원에서 진료과를 변경할수있죠? 3 질긴감기 2012/10/29 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