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국민일보의 문재인 기사

며느리밥풀꽃 조회수 : 3,992
작성일 : 2012-09-20 21:49:22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제1야당 대통령 후보이지만 개인적 모습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그림자가 따라다녀 참여정부의 렌즈로만 그를 바라보려 하기 때문이다. 또 본인부터 개인 얘기를 하길 싫어해 알려진 것도 별로 없다. 하지만 그를 오래 지켜본 이들이 전하는 '인간 문재인'의 면모는 그를 새롭게 들여다볼 기회를 준다. 

문 후보는 경선이 한창이던 지난달 중순 캠프 내 TV토론 책임자를 찾아 언성을 높였다. 화를 내는 일이 처음이라 다들 당황했다고 한다. 이유인즉슨, TV 토론을 앞두고 후보에게 미리 준비원고를 줬는데, 다른 후보 공약의 허점을 비판하는 내용이 수두룩했다는 것이다. 문 후보는 "그쪽이 나름대로 공들여 만든 공약인데 어떻게 면전에서 비판할 수 있느냐. 내 공약만 잘 설명하면 되지 남들 것은 앞으로 비판하지 마라"고 꾸짖었다고 한다. 

특전사 출신인 그는 겉으로는 아주 강해 보인다. 특히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부산대병원에서 서거 사실을 발표할 때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냉정을 유지했던 모습을 높이 평가하는 이들이 많다. 그는 장례기간 내내 그랬다. 하지만 그건 겉모습만 그랬었다. 그의 지인은 20일 "문 후보가 장례기간 귀가할 때마다 거의 대성통곡을 했다. 거의 매일 그랬다. 그러면서 밖에 나가선 표정 하나 흔들리지 않고 장례를 진두지휘했다"고 말했다. 다른 지인은 "그렇게 속상한 일이 있을 때마다 밖으로 표출하지 않고 혼자 이를 꾹 다물고 삭여서 치아가 많이 상했다"고 했다. 


'감나무 사건'은 그의 감수성의 일단을 엿보게 한다. 집에 감나무가 있는데, 거의 다 죽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부인 김정숙 여사가 잘라버리려 하자 문 후보가 한사코 "좀더 기다려보자"고 만류했다고 한다. 그날 이후 문 후보는 틈날 때마다 나무를 어루만지거나 물을 주는 등 지극 정성을 기울였다. 지인은 "문 후보가 나무랑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이웃들이 여러 번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6개월을 애지중지했더니 감쪽같이 되살아났다. 문 후보의 '대화'는 술을 마시고 올 때면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와도 한참이나 이어진다고 한다. 

노 전 대통령은 생전 경남 김해 봉화산을 자주 등산했는데, 문 후보 때문에 산행 도중 자주 멈춰서야 했다. 문 후보가 산에 핀 꽃이 예쁘다고 혼자 뒤처져 한참이나 들여다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는 야생화 공부를 따로 했을 정도로 꽃을 좋아하고, '문학소녀'를 꿈꾼 부인도 감수성이 풍부해 부부가 꽃을 소재로 '유치한' 대화를 자주 나눈다고 한다. 

그의 '청렴 결벽증'은 선거를 치르면서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얼마 전 참모들을 다 불러 "선거법에 한치도 어긋나지 않게 하고, 돈도 법정 선거비용만 써라. 그 이외 돈이 모자라면 타 캠프처럼 '알아서 하는'게 아니라 아예 하지를 마라"고 지시했다. 이 때문에 그의 캠프는 명함, 직책, 기름값·밥값이 없는 '3무(無) 캠프'로 불린다. 

그는 승부근성도 아주 강하다. 뭘 하나 접하면 끝을 봐야 직성이 풀린다는 것이다. 측근은 "후보가 서울대 상대를 쳤다가 떨어져 재수를 했는데, 이후 하도 화가 나서 당시 입학이 까다로운 종로학원 입학시험에서 1등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다른 측근은 "경희대 법대 출신인 문 고문이 사법연수원에서 차석을 차지했다"며 "학습능력이 뛰어나기도 하지만 지고는 못 배기는 성격"이라고 귀띔했다. 

손병호 정치부 차장 bhson@kmib.co.kr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0006460158&c...

IP : 59.17.xxx.135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ㅐㅐㅐ
    '12.9.20 9:56 PM (1.241.xxx.125) - 삭제된댓글

    이건 뭐 이렇게 괜찮은 사람이 다 있는지 ..

  • 2. 솔직히
    '12.9.20 9:57 PM (203.142.xxx.94)

    저쪽에 대고 비교하기 너무 아깝다.

    문재인님이나 안철수님이나...

  • 3. 탱맘
    '12.9.20 9:58 PM (211.49.xxx.220)

    ㅎㅎㅎㅎ

    울집 영감도 퇴근하고 집에오면 강쥐 두넘들하고 한참 대화...ㅎ

    주제는..

    오늘 산책 가서 응아 몇번 했니... 장군이 (아래층 멍이) 만났니...

    맘마 먹었니... 간식도 모모 먹었니..

    사고 안치고.. 엄마 말 잘 들었고....

    왜 아빠 오는데 안 나올려고 하니.... 등등..ㅎㅎ

    문재인님의 강쥐와 대화 하시는 모습이 막~~~ 그려집니다... ㅎㅎ

    멋져..멋져....

  • 4. 며느리 밥풀꽃
    '12.9.20 10:01 PM (59.17.xxx.135)

    판문점에서 가슴에 품었던 수류탄과 크레모아를 조립하여 북한군 초소 4개를 초토화시킨 결사대중 한명이었던 그분입니다.

  • 5. ^^
    '12.9.20 10:10 PM (58.233.xxx.56)

    승부욕 맘에 드네요.
    선거기간 동안 점점 더 강해질듯

  • 6. 아 뭐가 이렇게 다 좋으신가
    '12.9.20 10:16 PM (188.22.xxx.107)

    완전체예요 ㅎㅎㅎㅎ

  • 7. 와우
    '12.9.20 10:21 PM (175.197.xxx.187)

    특전사에 로맨티스트에....엘리트에...정의로움까지.
    우리 다음 대통령이 이렇게 멋진 분이라니~~ 가슴이 설레네요^^

  • 8. 알수록 멋진분
    '12.9.20 10:25 PM (118.33.xxx.121)

    알아볼수록 점점 더 듬직하고 믿음이 갑니다.
    이보다 더 노선이 분명하고 솔직할 수 있나요?
    깨끗한 정치할것이라는 말씀 기억하고 지지하겠습니다.

  • 9.
    '12.9.20 10:34 PM (112.153.xxx.36)

    문화일보가 저런 기사를요?

  • 10. 문화일보
    '12.9.20 10:41 PM (211.246.xxx.247)

    아닐거에요 문화일보는 거의 조선급인데요. 돈이 모자르면 너희들이 알아서 가져와라...고 했다라고 쓸 놈들인데 이상하네요...

  • 11. ..
    '12.9.20 10:58 PM (39.117.xxx.57)

    아...뭐 이런 완벽한 사람이 있지?

  • 12. caffreys
    '12.9.20 11:02 PM (118.219.xxx.131)

    와우님
    하나 빠트리셨다. 잘생기셨자나요.
    안구가 정화되는 느낌 이에요.

  • 13. 며느리밥풀꽃
    '12.9.20 11:06 PM (59.17.xxx.135)

    앗! 국민일보 기사였네요. 아래 기사 링크합니다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0006460158&c...

  • 14. 이모
    '12.9.20 11:54 PM (122.128.xxx.157)

    국민일보가 어쩐일이랴....

  • 15. 음...
    '12.9.21 12:37 AM (211.234.xxx.241)

    문님이나 안님이되는건 좋은데 그놈 구속은 안되겠네요.

  • 16. 검찰개혁 강하게
    '12.9.21 2:23 AM (118.33.xxx.121)

    문님은 검찰개혁 강하게 하신다고 합니다.
    이부분 굉장히 기대하고 있구요.
    당연히 그놈은!!!구속되겠지요

  • 17. ....
    '12.9.21 9:40 AM (203.249.xxx.25)

    저도 구속해줄 수 있는 분으로......
    일단 홧병부터 좀 치유하자고요.

  • 18. **
    '12.9.21 9:50 AM (1.217.xxx.251)

    검찰개혁을 가장 많이 바라기 때문에
    문재인 지지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2171 저 오늘 실명할 뻔 했어요ㅜㅜ 20 아기엄마 2012/11/01 9,838
172170 지금 ebs, 오바마의 전속 사진사 이야기 재밌어요 7 좋다 2012/11/01 2,039
172169 뺨맞은 선생님 이요 8 그럼 2012/11/01 2,388
172168 맥박이 빠른데 1 dma 2012/11/01 1,032
172167 세타필 보습제 사용하시는 분들~! 6 세타필 2012/11/01 2,658
172166 아이가 저리 버릇이 없는거는 100% 부모가 그리가르친거에요. 8 ........ 2012/11/01 2,601
172165 항공권이 매진인데요 어떻게 구할수 있을까요 3 항공권예약 2012/11/01 1,484
172164 아놔....저 죄를 어찌다 갚고 죽으려고......ㅠ.ㅠ.. 2 쥐명박..... 2012/11/01 1,760
172163 변액연금보험 펀드 잘알고계시는분 꼭봐주세요 8 변액연금 2012/11/01 1,351
172162 뺨 맞는거 우습게 보는분들 계신데... 4 ........ 2012/11/01 2,021
172161 대장내시경 검사때문에 콜론라이트 먹었는데 반응이 없어요 3 2012/11/01 1,138
172160 휘트니휴스턴과 머라이어캐리 중에 누가 좋으세요? 8 2012/11/01 1,434
172159 폭력교사 맘이 저리네요 15 엄마 2012/11/01 3,709
172158 안철수 칭찬하던 정진석 추기경 “어쩌다 정치권에?” 4 힐끔 2012/11/01 1,277
172157 루꼴라 최근에 백화점에서 사보신분 계시려나요? 2 .. 2012/11/01 883
172156 이정렬 부장판사 “이정현, 선관위원 모욕 말라” 일침 영화잘보는 .. 2012/11/01 734
172155 병원가기가 망설여져 좀 여쭤봅니다... 3 우울증인지... 2012/11/01 792
172154 해피투게더 케이윌 나온데서 기다리고 있어요^^ 5 .. 2012/11/01 1,227
172153 학생과 선생의 싸움??????? 1 ???? 2012/11/01 603
172152 포장을 뜯은후 불량을 알았을때 (헤드폰) 4 문의 2012/11/01 686
172151 서율대 수시안은.. 13 미친 2012/11/01 1,639
172150 이건 분명히 교사폭력입니다. 63 폭력이난무하.. 2012/11/01 9,301
172149 소설 토지를 읽다가.. 29 소설 2012/11/01 4,485
172148 혹시 취직하실분 계신가요? 18 번역회사 2012/11/01 3,050
172147 마흔에 고아가 되다 28 슬픔의구덩이.. 2012/11/01 9,0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