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는 그래도 잼있는 학창시절을 보낸것 같아요.

고등때 추억 조회수 : 1,528
작성일 : 2012-09-20 11:54:47

그래도 나름 학군있는 학교였고. 공부 엄청 시키는 곳이였는데도.

공부 이외에 추억도 많은것 같아요. 우선 학교 축제가 있어서

축제때는 미술부였던 저는 친구들과 작품 전시도 하고요.

운동회때는 코스프레 해서 운동장을 돌기도 하고요.

주변 남자 고등학생 애들이 벌떼처럼 몰려와서 구경하고 그랬었는데...

 

한번은

반 친구중에 누군가 밥을 비벼 먹자는 제안을 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누구는 참기름, 누군 고추장, 누군 대야를 들고와서

마음에 맞는 친구들까지 점심때 밥을 비벼먹은거에요.

 

온갖 반찬을 다 넣어서..

그게 밥인가요. 꿀꿀이 죽이죠. 전 입맛에 안 맞아 결국 빠졌었는데

 

그 군단들이 일을 져지른거에요.

점심때 고기를 구워 먹자고...

 

그래서 애네들이 누군 부르스타, 누군 소금, 누군 상추, 그리고 돈을 모아서 고기를 갖고왔나봐요.

그걸 학교 뒷건물에서 구워먹다 걸려서...  혼난적이 있었어요.

 

그 모임에 참가했던 아이들이 다 일어서서 혼나는데

나이많으신 할아버지 담임선생님이

일이리 사건확인을 위해 조사를 하시는거에요.

 

소금은 누구였냐? 어떤 통에 담아서 왔느냐?

참기름은 누가 갖고 왔느냐...

그 상황이 너무 웃겨서 친구들 끼리는 키특거렸던 기억이 나네요.

 

중학교때도 생각해 보면 공부는 별로 안하고.

친구들끼리 몰려 다니기만 했었네요.

 

독서실에 가방 갖다 놓고 공중전화로 가서 좋아하는 오빠네 집 전화번호를 알아내서

전화하고 끊고 좋다고 소리지르고.. 방방뜨고.

 

그러면서도 저때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그 영화가 유행이였어요.

맞다고 우린 너무 억압받는다고 행복은 성적순이 아닌데 공부만 하라고 한다고 반항했었는데..

그리고 우리 밑에 애들은 대학도 많아져서 공부 안해도 된다고 우린 너무 억울하다고 부러워하고요.

 

지금 아이들 공부하는 수준 보니 챙피하네요.

그냥 이런 저런 생각하다 갑자기 고기 냄새가 들어오니 고2때 생각이 났습니다.

책도 많이 읽었고, 친구들과도 방과후에 떡볶기 집에 몰려 다니고..

생각해 보면 좋았던 추억이 많았던 것같아요.

그럼에도 왠만큼 공부하면 대학은 갔었고... T.T

IP : 218.152.xxx.20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쵸~~
    '12.9.20 11:59 AM (115.126.xxx.16)

    요즘 아이들보면 참 안쓰러워요..

    근데요, 또 나름대로 지들끼리 이것저것 하면서 잘 보내더라구요.
    저희 아이 아직 중3인데 학교축제, 합창대회 연습하면서
    그때 우리만큼 여유있고 맘편하진 않겠지만 또 재밌게 보내구요.

    우린 그런 여유로운 시대를 살아서 지금이 혹독하게 느껴지지만
    그때를 살지 않은 아이들은 그걸 모르니 또 지금이 당연한거라 생각하고
    그 속에서 재미를 찾고 그렇게 살죠.

    응답하라 1997 을 딸아이랑 같이 봤는데
    인터넷 관련해서는 뜨악~하더라구요. 그때 갑갑해서 어찌 살았냐구요..ㅎㅎ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즐길 수 있도록 아이에게 응원해주고
    여러가지 방면으로 눈을 뜨게 해주는게 내가 지금 해줄 수 있는 일이구나. 생각하면서 봐주고 있어요^^

  • 2. 플럼스카페
    '12.9.20 11:59 AM (122.32.xxx.11)

    전 남녀합반의 공학고등학교를 졸업했어요.
    1학년땐 저희반 누가 나오라고도 안 하는데(3학년만 일요일 등교) 다들 나와서 공부(라고 쓰고 수다)했었네요.
    그 때가 제일 즐거웠어요. 우리끼리 방학 때 버스 대절해서 놀러다니던 간 큰 반 아이들...ㅎㅎㅎ

  • 3. 맞아요..
    '12.9.20 12:04 PM (39.121.xxx.65)

    저도 고등학교때가 내 인생에서 젤 행복했던때같아요.
    공부걱정만 하면 되었던 때였고 친구들끼리 진정한 우정도 나눌 수있었고.
    저흰 7시 등교 밤12시 하교였어요..야자가 12시에 끝나서..
    근데 친구들과 함께여서 마냥 즐거웠고 도시락의 추억도 가득하고..
    아침에 학교가는게 즐거웠는데..

  • 4. Spielt
    '12.9.20 12:14 PM (220.119.xxx.40)

    ㅎㅎㅎ 듣기만 해도 웃음이 나네요..누가 참기름 가져왔느냐..ㅋㅋㅋ

    저도 1997세대인데..뭐랄까..고등학교때까지 소소한 즐거움이 있었던거 같아요
    그땐 imf라고 해도..지금같이 세상을 경계하는 마음까진 안들었던거 같아요

    요즘은 진짜 누가 길에서 말붙이기만 해도 몸이 굳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5376 행동으로 나타나는 틱도 있나요? 3 휴우 2012/10/17 862
165375 저는 슈퍼스타k를 너무 좋아합니다 6 프리티 우먼.. 2012/10/17 1,355
165374 생리주기 정상아니져? 1 밍키맘 2012/10/17 2,100
165373 부모님 고향때문에 시부모가 반대하는결혼 48 베르니 2012/10/17 7,762
165372 광교신도시 살기 어떨까요? 1 궁금이 2012/10/17 1,904
165371 크리스티나 남편 어디있나요. 2 123 2012/10/17 3,886
165370 알 수 없는 지지율 1 각기 다른 .. 2012/10/17 1,067
165369 아파트인데 작은 벌레들이 있어요. 2 아파트 2012/10/17 1,358
165368 머릿결 좋아보이게 하는 방법 없나요? 5 혹시 2012/10/17 3,126
165367 연예인들 치아 새로하는거요? 다 뽑는건가요? 37 ggg 2012/10/17 45,855
165366 중고등때도 안 하던 짓을 제가 하고 있네요... 7 내멋대로해라.. 2012/10/17 2,130
165365 몸이 찬데 매운차는 싫어요 3 추워 2012/10/17 1,099
165364 복도형 아파트 복도쪽에 침실 어떤가요? 4 해바라기 2012/10/17 2,280
165363 열받아서 4 무조건승리 2012/10/17 903
165362 아까 점뺀다던 사람이에요....블랙필과 토닝은 어떤가요? 이뻐질고애요.. 2012/10/17 1,285
165361 두개의 문을 보고왔어요 1 ... 2012/10/17 709
165360 제가 프로그램을 잘못 삭세해서, 동영상 소리가 안나요...(도움.. 2 보라 컴퓨터.. 2012/10/17 2,031
165359 혓바늘이 돋아서 아픈데, 어떤병원으로 가야하나요? 5 가을.. 2012/10/17 2,274
165358 [단독] 방사능 폐기물 1,700톤, 주택가에 몰래 매립 4 의왕 포천 2012/10/17 1,961
165357 싸이가 어젯밤에 호주갔다더라는 소식을 접했는데.... 5 우리는 2012/10/17 2,526
165356 제가 많이 진상인가 봅니다- 부제: 친구집에서 쫓겨나봤어요 74 헐헐 2012/10/17 21,233
165355 차화연씨 어쩜 저렇게 예쁠까요? 27 강심장 2012/10/17 20,726
165354 중국집 메뉴 고르는것도 아니고... 백분토론 2012/10/17 852
165353 김종민 좋아요. 10 ㅎㅎ 2012/10/16 2,535
165352 기가드센사람이 약한사람을 화이트스카이.. 2012/10/16 1,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