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돌아가시면서 저희가 (남편이 장손) 시댁제사를 가져왔었어요.
그런데 일년후 아버님이 새장가 (정확히는 자식들이 말려서 그냥 동거만) 가시면서
저희에게 주셨던 병풍이며 제기들을 도로 가져가셨죠.
그때 남편이 기분나빠했었어요..
그런데 3년정도 흐른 올해여름에 아버님이 저희더러 제사지내라고 다시 그러셨어요.
같이 사시는 할머니가 다리를 수술하셨고 아버님도 이젠 장보러 다니기 힘들다하시면서요.
암튼 그래서 지지난주에 아버님이 용달차 빌리셔서
병풍이며 제기며 큰상까지.. 다 가져오셨지요.
이제는 저희부부 죽을때까지 저희가 제사를 맡아야할것 같아요.
아버님은 말씀으로는
내가 너희에게 아주 철저하게 제사지내라는거 아니다.
너희엄마가 했던거처럼 제사 다 지내라는거 아니다 (어머님은 일년에 열번정도 지내셨었나봐요)
이렇게 말씀하시거든요.
제가 좀 간략하게 해도 될까요?
제사음식 다 하지않고, 맛있게 먹을수있는 음식위주로 (편육, 불고기, 잡채..이런종류)준비해서
절하고 다같이 식사하는.. 그런자리로 제사를 만들어도 괜찮을까요?
시아버님이나 시누이분들 친척분들 다 착하시고 남에게 싫은소리 못하시는
겁많은 소시민(?)들이세요.
저희부부가 하자는대로 따라오실 분들이거든요.
남편도 제가 하자는대로 할 사람인데, 제가 이끌고 가자니 제대로 옳은길로 가는것인지
사람도리에 맞게 행동하는것인지 잘 모르겠어요.
저희친정엄마는 늘 시골에 제사지내러가면 돈만드리고 얌전하게 앉아서 밥상받던 분이셨거든요.
지금생각하면 참 우리엄마 여우같았구나 하는 생각들면서
저는 우리엄마 딸인데 왜 이리 곰과일까 하게되요...
신세대적인 제사.. 조언 부탁드려봅니다.
미리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