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386이 부럽다구요?

허....참;; 조회수 : 1,041
작성일 : 2012-09-19 10:13:37
386 시절을 글로만 배운 분들이 계시네요.

제가 기억하는 대학시절은
합격자 발표를 보러 갔더니 교문이 차단돼 있고
교문앞에 검은 다스베이터같은 복장을 한 전경들이 수백명있고
저멀리 교문 안쪽에서 학생들이 행진을해서 오고 있더군요.
합격자 발표도 원래는 학교안에서 해야하는데 사정상 학교 밖 담벼락에 붙어있고...
그렇게 시작한 대학생활.
1년 내내 노란색 송화가루 같은 최류탄 가루가 학교길 가장자리에 쌓여있고
어찌나 눈이 아프고 피부가 찢어질듯 아픈지....

제가 제 처지를 한탄했더니 저보다 한학번 위인 선배가
얘 나는 입학했더니 바로 분신자살이 있었어. 학교 건물위에서 불붙이고 뛰어내리는거 봤어
하시더군요.

학교안에는 프락치란게 돌아다녀서 말도 함부로 못하구요.
대학교의 낭만? 
훗~~~
낭만이 어딨어.
축제란 거는 모두 토론의 장이고
(정치 토론, 계급 토론...기타 등등)
요즘처럼 연예인 부르면 난리났을겁니다. 청계천 다락방에서 미싱돌리는 국민을 생각하라구요.

당시 여학생들 옷차림도 수수했어요.
요즘 기준으로는 이쁘게 화장하고 차려입는 정도였던건데
그런 여학생을 두고 "일본풍 난다"고 다들 안좋게 봤으니까요.

전공수업?
입학한 첫해부터 박종철사건에 연세대 학생 사건으로
수업거부
....
수업거부하니 좋았겠다구요?
수업과 시험을 거부하는데, 학점은 어찌되나 근심으로 맨날 학교에 모여서 눈치보고.
시험장 앞을 지키고 있는데
영문과 학생들은 여학생들이 많아서 지금으로 말하면 사회문제따윈 개나줘라하는 애들이 많아서
영문과 애들이 교양시험장에 들어가는거예요.,
생각해보세요. 다같이 거부하는거면 모를까, 일부가 들어가면 걔들은 A이고 나머지는 F죠
대의가 뭔지, 
어린 마음에 학점도 걱정되는데, 여기서 시험들어갈수도 없고...
가슴이 어찌 타들어가는지....우리 과는 전부 안들어갔지만 교양시험장앞에서 우는 동기들 많았어요.


여름엔 거리로 다같이 나가서 (제가 운동권은 절대 아니었어요. 근데 그해 여름은 운동권 비운동권 할것 
없이 다 나갔죠)

저는 비운동권이라 구경만하는 입장이었지만
동기들 중  경찰에 쫓기는 애도 있었고
학교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면학보다는 사회문제 해결이 우선이라는 쪽이어서
적응안돼 힘들었어요.

공장의 노조가 파업하면 학교 학생들이 연계해서 같이하고
뭐 그런 시절이었죠.
정말 힘들었어요.
제가 어릴때 TV에서 봤던 하버드의 공부벌레들 같은 그런 대학인줄 알았건만......

그건 미국얘기고...

당시 한국의 대학생들의 생활은 참 힘들었어요


그리고 졸업하고 몇년 지나니 IMF던데요




근데 20년 흐르니 이제 386돼지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네 ;;



IP : 118.42.xxx.13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12.9.19 10:30 AM (211.246.xxx.137)

    중소기업이나 동네 가게 줄줄이 폐업하게 만든 정책은
    비난할줄 모르고 그저 국제경기 탓
    솔직히 작년까지 호황이었지만 대기업 총수외에
    누가 덕본 사람있나요?
    일베충들 요새 왜 자꾸 기어나오는지 모르겠네요
    세스코를 불러야하나 ㅡ..ㅡ

  • 2. ,,,
    '12.9.19 1:56 PM (119.71.xxx.179)

    명퇴는 386한테만 해당되는게 아닌데. 앞으로 우리한테도 닥칠문젠데 남야기하듯?
    그땐 그런사람이라도, 대졸자가 별로없어서 취직됐어요. 지금은 쓸데없이 학교만 늘어났으니..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339 귀신이 정말 있나요? 36 gem 2012/10/14 13,274
164338 이 지갑 좀 봐주세요 지갑 2012/10/14 985
164337 요즘에 국세청에서 오는 우편물 받으신분 계신가요? 7 ... 2012/10/14 2,849
164336 인천에서 프랑크푸르트 경유 부루쉘로 가는 경우 면세점 화장품 구.. 2 면세 2012/10/14 1,957
164335 빌보드싸이2위할때..1위했던 곡은 어떤 곡인가요??? 3 음악이좋아 2012/10/14 2,127
164334 요즘도는 진보vs보수 테스트말입니다 1 ㄴㅁ 2012/10/14 1,801
164333 문재인후보. 임산모들, 아빠들. 아가들과 함께한 타운홀 미팅 -.. 4 티티카카 2012/10/14 1,070
164332 서영이..그래도 너무 했네요 14 .. 2012/10/14 4,830
164331 서영이 드라마 예상 5 하트 2012/10/14 3,442
164330 극과 극이 통한다더니... 7 .. 2012/10/14 1,643
164329 종편방송 문의인데..싫으신분 건너가 주세요~ 8 .. 2012/10/14 723
164328 [속보] 좋은 속보 24 나도모르게웃.. 2012/10/14 18,212
164327 면생리대 쓰시는 분들 회사에선 어떻게 하세요? 11 2012/10/14 2,755
164326 헐헐..독재의근성 뼈속까지.. .. 2012/10/14 680
164325 ㅜㅜ 게살이 쓴맛이 나요ㅜㅜ 2 간장게장 2012/10/14 966
164324 매주마다 2회 미용실에서 드라이하면 머리결 완젼 망가지나요? 3 미용 2012/10/14 1,701
164323 다시 조직검사 대장 2012/10/14 979
164322 등산가방 작은거 사려고 하는데 이게 이쁜건가요? 3 처음 2012/10/14 1,403
164321 주거래카드 오래 유지하면 이익이 있나요? 4 궁금해요 2012/10/14 959
164320 발효냄새나는 매실액기스 2 매실액기스 2012/10/14 1,225
164319 나가수2 이정 말리꽃, 윤하 아돈케어 듣기 2 iooioo.. 2012/10/14 2,185
164318 안철수와 실향민의 대화.. 7 .. 2012/10/14 1,714
164317 속상해요 많이 2012/10/14 812
164316 영국프랑스인에게 기념품 선물 어떤게 좋을까요 5 선물 2012/10/14 1,361
164315 현대차 정비소? 가봐야할까요? 1 ... 2012/10/14 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