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 대한 배신감을 어떻게 극복하거나 해소하시나요?
지금 너무 괴롭습니다.
이 괴로움이 감당이 안돼요.
남편의 행동이 1~2주전부터 평소와 조금 달라 의아하게 생각했었어요.
평소보다 화장실도 자주가고 화장실을 가면 너무 오랫동안 앉아있고...
토요일 같이 식당엘 갔는데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던 사람이 감감무소식. 거의 10분넘게 저혼자 식당엘 앉아있었어요.
이상해서 일요일 새벽에 남편 스마트폰을 뒤졌는데 낯선 여자랑 카톡한 게 나오더군요.
금요일 아침, 점심, 저녁/ 토요일 점심, 저녁 이렇게 있었구요, 대화내용은 일상적인 거였어요.
요즘 제철음식 뭐가 좋다더라, 아이들 픽업한 얘기, 남편은 우리동네 풍경을 사진찍어 보내주기도 한 것 같고...
제 얘기나 그쪽 남편얘기는 한마디도 없었구요.
자는 남편을 깨워서 폰을 들이미니까 상당히 당황해했고 폰을 뺏어서 카톡내용을 들여다보더군요.
그러더니 별 다른 변명도 없이 또 눈감고 자는 척.
나중에 물어보니 대학동기라는군요.
연락이 안되다가 며칠 전 연락이 돼서 한번 만났고 많이 아팠다는 얘기에 신경이 쓰여 카톡을 계속 했었다네요.
결혼해서 남편도 있고 아이도 있고 그렇다고.
금요일 이전 카톡은 다 지웠고, 정말 며칠밖에 안되었다네요.
그리고 화장실에서 카톡한 건 화장실에 있다보면 인터넷하다가 카톡하기도 하고 그렇게 된다고..
속인 건 미안하지만 별 관계 아니었다고 합니다.
화장실에 숨어서 카톡한 건 제가 보면 기분나쁠 것 같아서 그랬답니다.
일요일, 카톡은 삭제했다고 하고, 월요일 그 여자동기에게 전화해서 앞으로는 연락하기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대요.
남편은 계속 미안하다고만 말하고 별다른 변명이나 설명이 없네요.
제가 화를 내면 손잡고 어깨감싸고 스킨십으로 풀려고 하구요.
오랜 연애기간과 십여년의 결혼생활 중 여자문제나 저를 속인 적이 없었기에 지금 너무 당황스럽고 낯설고 괴롭습니다.
남편에 대한 믿음이 산산조각났구요, 그저 제 화만 누그러지길 바라면서 말도 없이 버티는 남편이 너무 밉습니다.
이런 일이 터지니 상담할 사람이 없네요. 가장 친한 친구에게조차 이런 얘기는 꺼내지 못하겠어요.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런 일로 갈라선다는 것도 우습고, 아무것도 아닌 일이었던 것 처럼 일상을 살아내기도 힘듭니다.
저보다 수십배 더한 일 겪으신 회원님들께는 죄송스럽습니다만,
남의 고뿔보다 제 손톱의 가시가 더 아픈 법이라고 지금 너무 괴로워요.
이미 한번 쏟아진 물. 주워담을 방법은 없겠지만....어떻게 제 마음이라도 다스리는 법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