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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가 왕따를 당했는데 상담 드려요..

동글이 조회수 : 2,753
작성일 : 2012-09-18 23:50:00

4학년 남자아이고 노는 무리가 있는데 그 중 한 아이가 우리 아이를 왕따를 시킨다고 합니다.

방법은  우리 아이에게만 말 안하고 다른 장소에서 자기들끼리만 만나자고 하고 없어진다고 하네요.

5월달에 한번 그런 일이 있어서 제가 한번  좋게 얘기하고 우리 아이에게도 문제가 있다 생각하고

그 자리에서 야단치고 서로 화해하라고 하고 다시 그런일이 생기면 엄마랑 학교에 얘기하겠다고 했는데 그 후로

지금까지 4-5회 또 했다고 하네요.

아이가 1-2주 전부터 놀이터도 안나가고 주말에도 집에만 있길래 이상하게 여기다 오늘 물어보니

그런 일이 있었다고 울더라구요.

그래서 그 아이 엄마에게 전화했는데...휴...대략 통화내용을 요약하면

저 " ㅇㅇ 이가 우리 아이를 주도적으로 따 시키는데 그런 방법으로 했다고 한다. 지난번에도  그런 일이 있어

      좋게 얘기했는데 또 그래서 아셔야 될거 같아 전화드렸다"

그엄마 " 무슨 소리냐? 우리 아이는 안그랬다고 하니 그때 같이 있던 엄마들이랑 아이들이랑 모아서 3자 대면을 하자"

제3자 아이엄마 "우리는 제 3잔데 누구 편을 들수도 없고 싸움날까봐 그런 자리 부담스럽다"

저 " 물어봤더니 부담스럽다고 한다. 그냥  아이들이랑 우리 4명이 만나자"

그엄마 "무슨 소리냐? 우리 아이는 절대 안그랬단다. 3자 대면하자. 애들끼리 놀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

            그런걸로 전화를 2번(지난번에는 그 아이가 우리 아일 도둑으로 몰아서 전화 한번 했었어요)

            이나 하니 지난번도 그렇고 자꾸 전화해대니 너무 기분이 나쁘다. 도대체 몇번을 왕따했다는 거냐?

저 "지난번에 한번 그래서 내가 좋게 얘기하고 아이스크림도 사줬는데 이번에 또 그랬다. 그리고 횟수가 중요한게

      아니라 이번에 2번째라면 엄마가 알아야 된다고 생각해서 전화했다."

그엄마 " 횟수가 왜 안 중요하냐? 1-2번이면 놀다가 그럴수도 있는거 아니냐? "

(끊어져서 다시 통화했더니)
그 엄마 "그 사이에 물어보니 그때 그래서 아이스크림 사준거는 맞다고 한다"

저 "그럼 지난번에 ㅇㅇ이가 왕따 시킨건 인정한거 아니냐? 그리고 우리 아이가 잘했다는게 아니라 서로 맘에 안들어서

     싸울 수도 있지만 맘에 안드는걸 왕따 시키는걸로 표현하는건 잘못된거 아니냐? "

그엄마 " 지난번에 1번 한거가지고 너무 예민하게 전화해댄다. 그리고 xx (다른애)이한테 물어보니 우리 아이가

            안그랬다는데  왜 우리 아이가 주도적으로 했다고 얘기하냐? 진짜 감정상한다."

저 " xx이는 ㅇㅇ 이가 할때 같이 했다는데 자기가 했다고 그러겠냐?"

       (xx 이는 ㅇㅇ이가 시켜서 아이들한테 '어디서 몰래 만나자'라는 말을 전달했다네요)

그엄마 " 아까는 우리아이가 주도적으로 했다해놓고 왜 말바꾸냐? 도대체 원하는게 뭐길래 자꾸 전화해대냐? "

저 " ㅇㅇ이가 지난번에 그랬다고 인정했으면 이번에 했든 안했든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거 아니냐? "

그 엄마 " 내가 아까(첫통화때)엄청 기분나빴지만 미안하다고 하지 않았냐? (이런 전화 자꾸 받아서 속상하다고만 했음)

             그리고 왜 또 사과를 해야 되냐? 안했다는데."

저 " (소리를 지르며 얘기하길래 저도 너무 화가 나서) 그럼 이게 사과할 일이 아닌가요? "

그 엄마 " 나중에 통화하죠. 뚝~~~"

 

제가 전화한게 예민한건가요?

우리 아이가 잘했다고는 생각 안해요. 서로 손바닥이 부딪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라고 생각하니깐요.

 

서로 맘에 안들 수도 있고 당연히 아이들끼리 싸울수도 있고 때론 치고박기도 하겠죠.

하지만 횟수가 몇번이던 지난번에 주의를 줬는데도 또 왕따를 했다는 것에 많이 화가 나는데 엄마랑도 말이

안통하니 한숨만 나오네요.

아이는 ㅇㅇ이랑 무리져 다니던 친구들중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데 ㅇㅇ 이 땜에 그 친구랑 못 놀거 같다고

많이 속상해 하는데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내일 담임선생님께 상담을 한번 받아보려고 합니다.

이럴땐 어찌 해야 하는지, 제가 정말 예민하게 군건지 알려주세요..

제가 지금 많이 속상해서 까칠한 답글 주시면 너무 상처받아요...알아듣게 타일러 주세요..ㅠ.ㅠ

IP : 58.225.xxx.75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9.19 12:04 AM (180.70.xxx.24)

    우리아인 여자아이라 좀 다를수도 있지만 따돌림 경험이 있어서 말씀드리는건데
    원래 왕따가 너무 바보같고 이상한애를 따시키는게 아니고 친한 애들끼리 그래요.
    친한 애가 다섯명이면 전부 돌려가며 왕따를 시키죠. 이유도 별거 없어요.
    재수없다거나 그래서가 아니고 그냥 저번에 한 말이 맘에 안든다, 인기있어서 그랬다, 둘이 놀고싶은데 자꾸 낀다-그런거죠.
    나중에 주도한애를 알고보면 그애도 왕따당한 경험이 있어요. 돌고돌아요.
    엄마가 개입하면 일이커지죠. 담임선생님께 상황보고를 하고 중립적으로 지켜보게한후에
    선생님이 자연스럽게 대면시켜 서로 서운한것을 말해보도록 유도하는 방법이 제일 좋아요.
    엄마의 감정과 말이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되기때문에 엄마가 개입하면
    그 엄마는 아이에게 화를 내고 아이는 엄마한테 혼난게 분해서 결국 피해자는 고자질한 아이가 돼요.
    가해엄마는 절대 인정하지않아요. 그럴리 없다고 할걸요.
    그리고 또, 피해입장에서 무조건 아이를 감싸지말고 아이와 많은 대화를 하세요.
    같이 문제를 찾자, 말을 부드럽게하자, 등등.
    엄마가 누구와 싸우고 화내는 모습은 다시는 얘기하지 않는 트라우마가 될수있어요.
    그럼 아이는 소통할곳이 없어요.

  • 2. 원글
    '12.9.19 12:07 AM (58.225.xxx.75)

    덧글 감사해요..서로 친하진 않고 성격좋은 친구 한명이 있는데 모두 그 아이랑 놀려고 무리를 지어 다녀요. 자연스레 그 아이가 무리의 장이 되고..무리의 장 아이한테는 뭐하 못하고 우리 아이한테만 유독 그런다네요. 서로 비슷한 성격이니 부딪치는 거라 생각은 하는데 제가 주의를 주고도 4-5회 그랬다고 하니...
    전 그냥 그 엄마가 'ㅇㅇ이가 속상했겠네요..놀다가 그런거 같은데 제가 주의를 줄게요" 한마디 원한건데..지난번엔 우리 아이를 도둑으로 몰아서 전화했더니 어이없다는 듯이'그딴 일로 거기 같이 있던 애들집에 다 전화하는거냐'고 하더라구요..

  • 3. 원글
    '12.9.19 12:09 AM (58.225.xxx.75)

    오늘 재우면서 아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너의 잘못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엄마도 이런 점은 좀 고쳤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했더니 아이도 그렇게 하겠다고는 하는데 이미 상처를 받았고 따 시킨애들 땜에 그 무리에 가긴 싫으니 새 친구들을 사겨야겠다고 하니 너무 속상하네요. 말씀 감사합니다...

  • 4. 원글
    '12.9.19 12:12 AM (58.225.xxx.75)

    참, 반은 같은 반이 아니구요..그 무리 아이들끼리는 같은 반이에요. 내일 담임샘 만나서 우리 아이의 평소 모습이나 친구관계에 대해 여쭤보려구요..그 아이는 오픈 안하는게 좋겠죠? 다른반인데..

  • 5. 네~
    '12.9.19 12:19 AM (180.70.xxx.24)

    첫댓글 남긴사람인데요, 엄마의 마음이 제 마음처럼 느껴지네요. 진짜 속상하죠....
    너무한 말일지 몰라도 아직 많은 시련이 남아있어요.
    사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5,6학년(우리애는 6학년) 중, 고등학교....
    그럴때마다 전화하실건 아니잖아요. 중요한건, 이런일이 있을때 강단있게 대처하시는거예요.
    원글님 아이도 물론이구요. 자기 스스로 자존감있고 강해져야합니다.
    이건 겉으로 보이는 강함이 아니라는거 아시죠? 외유내강의 강함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다가올수 있는 부드러움과 휘둘리지않는 강함.
    저는 아이에게 혜민스님의 '멈추면 비로소보이는것들' 책 사주고 같이 읽었어요.
    아이는 지금 학교생활 잘합니다. 힘내세요~

    그 아이는 오픈 마시구요, 선생님께 편하게 상담하세요.
    요즘 선생님들 왕따문제에 예민하기때문에 잘 관찰하실거예요~

  • 6. ..
    '12.9.19 12:34 AM (121.131.xxx.244)

    '영리한 아이가 위험하다'라는 책도 도움이 되실 것 같네요.
    이건 아이가 아니라 부모가 읽어야 할 책이에요.
    '사춘기 전에 키워야 하는 7가지 내적 능력'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데
    아이뿐 아니라 부모 자신에 대해서도 곰곰이 생각하게 되더군요.

  • 7. 원글
    '12.9.19 12:37 AM (58.225.xxx.75)

    늦은 시간에 자상한 댓글 감사드려요..ㅠ.ㅠ 하나만 더 여쭤볼게요. 아이는 따시킨 애랑 마주치기 싫어서 좋아하는 친구랑 못놀겠다고 어떻게 해야 되냐고 하는데...성질같아선 니가 왜 물러서냐고 걔 무시하고 놀라고 하고 싶지만 그러면 안되겠죠..말은 같은반 친구나 다른 친구들과 더 사이좋게 지내라고 했는데...말씀하신대로 자존감을 키우고 싶은데 혼자자라서 그런지 외로움도 많이 타고 친구들한테 의지를 많이 하네요...
    무엇이 옳은건지 지혜롭지 못한 머리를 쥐어짜고 있습니다...

  • 8. 원글
    '12.9.19 12:40 AM (58.225.xxx.75)

    위에 ..님...감사합니다. 꼭 찾아서 읽어볼게요..

  • 9.
    '12.9.19 12:46 AM (180.70.xxx.24)

    말씀드렸다시피 왕따란게 돌고돌며 영원하지도 않아요~~~~
    아이에게 니가 다른친구들과 잘지내는 모습을 보면 그 친구도 너를 찾아와 놀자고할거야, 라고 안심시키시고
    다른관계에서 안정감을 느낄수있게 지도해보세요. 2학기도 몇달만 있으면 끝나고
    학년이 올라가면 또 다른 관계로 즐거워하고 달라져요- 확실해요~~~~!

  • 10. 원글
    '12.9.19 1:05 AM (58.225.xxx.75)

    네..감사합니다..덕분에 조금 진정이 되었어요..늦은 시간에 너무 감사하니다..꾸벅..

  • 11. 네님~~
    '12.9.19 11:24 AM (123.109.xxx.223)

    원글은 아니지만 댓글을 너무따뜻하게 쓰시네요..

    같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네님의 인격이보여요..

    82의 댓글들이 이렇게 삭막하지않았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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