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9월 18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가천대 성남캠퍼스에서 특강을 가졌다.
이날 가천대 총여학생회 주최로 이뤄진 박근혜 후보 초청 특강은 약 1,000여명의 학생이 자리해 이뤄졌다. 박근혜 후보는 '한국 사회에서 여성 지도자로 산다는 것'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러나 한 트위터리안이 강연 전날인 17일 오후 트위터를 통해 이 특강에 학생들이 동원됐다고 주장하며 논란이 일었다.
자신을 가천대 재학생이라고 밝힌 이 네티즌은 간호학과에 재학 중인 다른 학생의 말을 빌려 박근혜 후보 측이 대학생들과 대화하는 특강 자리를 마련한다고 해 학교 측이 18일 수업을 취소하고 버스를 대절해 인천 가천 캠퍼스에서 성남 경원 캠퍼스까지 강연을 들으러 간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이 네티즌은 학생들이 박근혜 후보의 특강을 듣지 않으면 수업을 결석 처리하겠다는 교수의 언질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실제 18일 박근혜 후보의 특강에 참석한 학생들은 '지성학 강의 출석 확인 카드'라는 이름으로 교수에게 제출하는 출석 대체 카드를 소지하고 있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민주통합당은 18일 박근혜 후보의 강연이 시작되기 전 '박근혜 후보는 강제 동원된 강연을 취소하라'는 부대변인 논평을 내고 박근혜 후보 측이 학생들을 동원했다고 비난했다.
민주통합당 김진욱 부대변인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1시간짜리 특강을 듣기 위해 가천의대 간호학과 200여명의 학생들이 오후 전공수업을 다 빼고 낮 12시에 인천에서 버스로 성남 캠퍼스까지 강제동원 된다고 한다"며 "이날 행사는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가 아니라 불참하는 학생들은 결석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출결을 볼모로 강제동원된 것이고 전공수업을 빼고 참석한 것이기 때문에 수업권을 침해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근혜 후보는 자신의 특강에 학생들이 강제 동원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또 동원된 학생들과 '한국사회에서 여성지도자로 산다는 것'이란 주제를 놓고 허심탄회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며 "박근혜 후보는 강제로 동원된 대학생들을 대선행보의 화동(花童) 역할을 시키려는 목적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강연을 취소하는 것이 학생들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방법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새누리당 최수영 수석부대변인 역시 '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악의적인 비방을 중단하라'는 논평을 내고 민주통합당 주장에 반박했다.
최수영 수석부대변인은 "민주통합당의 네거티브 공세가 도를 넘고 있다"며 "민주당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가천대 특강을 하는 것과 관련해 학생들이 전공수업을 빼먹고 참석하는데다 버스로 강제동원 됐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가 아니기 때문에 수업권을 침해당했다고 비방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를뿐더러 학생들의 인격을 모독하는 비하발언"이라고 맞섰다.
또 "박근혜 후보의 강연은 가천대 총여학생회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한국사회에서 여성 지도자가 갖는 의미와 여성의 사회활동 환경 개선 등에 대해 미래의 여성 지도자를 꿈꾸는 학생들과 소통하는 그런 자리"라고 이날 강연의 의의를 설명했다.
최수영 수석부대변인은 "학생참여 편의제공에 대해 '강제동원', '수업권 침해' 운운하는 것은 이 행사에 자발적으로 참석한 학생들을 모욕하는 것이고 행사를 기획한 총여학생회를 폄하하는 행태"라며 "민주당 대선후보 확정 후 바로 타당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가 시작된 부분에 주목한다. 민주당이 이번 대선을 정책선거가 아닌 네거티브 전략으로 치르겠다는 방침아래 의도적인 공세를 펼치는 것이라면 국민들의 엄중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박근혜 후보, 뉴스엔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