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에 점심먹고 집을 나서다, 새끼들 아빠 까만냥이가 밥 달라고 울고있어서 얼른 케이지에 넣었습니다. 조금 겁이나긴 했는데, 요즘 제가 어딜 만져도 괜찮기에 용기를 냈어요. 그리고 길냥이가 이녀석이 세번째라 저도 조금 익숙해 진 듯합니다. 안 들어가려고 버티는 걸 밀어 넣었죠. 보미가 처음에 그랬듯 병원가는 내 내 케이지에서 울어요. 그런데 보미보다는 덜 불안해 하더군요. 지난 3월부터 제 얼굴을 봐서 일까요.
임신한 보미는 병원에 처음 갔을때 너무 야생고양이 처럼 이리저리 날뛰어서, 의사가 문 다 닫고 간호사와 매미채 같은 걸로 간신히 잡았거든요. 이 녀석도 그럴지 몰라 문을 다 닫고, 케이지를 살며시 열었는데 다행이 얌전해요. 손톱도 안 세우고. 근데 좀 불안해 하기에 제가 안아주면서 일단 귀 검사를 받았는데, 귀 양쪽에 상처가 있었던건 ear mites, 귀진드기 때문이었나봐요. 의사왈 귀진드기가 귓속에 어마어마 하답니다. 귀가 가려워서 귀 밑을 피가 날 정도로 긁었나봐요. 그래서 제거해보려고 귀에 액체 약을 넣는데 머리를 흔드니까 검은색 커피가루 같은게 사방으로 튀고, 이게 한번해서 제거 될 양도 아닌가봐요. 그리고 치료과정이 고양이가 좀 고통스러울거라고 하네요. 그래서, 수면마취를 시키고 해주기로 하고 일단 병원에 하루 맡기고 왔어요. 이런저런 병이 있는지도 알아봐야해서요. 귀진드기는 원래 흰색 아주작은 벌레더라구요. 그런데 귓속이 까맣게 보이는건, 이 진드기들 배설물때문이라네요.
아래는 개 귀에 있는 진드기 치료하는 영상인데요. 진드기 찾아보다 우연히 본건데..지켜만 봐도 제 귀까지 시원해지네요. 근데 저 개도 참 무던하네요. 저렇게 해도 가만히 있는거 보면요.
http://www.youtube.com/watch?v=a_zVySlodLA&feature=related
보미새끼들은 오늘 밤 어미가 없어도 뭐 상관도 안하고 이리저리 몰려다니면서 놀고있어요. 작은 날벌레 하나가 들어왔는데, 다섯마리가 벌레 쳐다보느라 정신없습니다. 어젯밤엔 방에서 뭐 깨지는 소리가 나서 들어가보니, 화병을 높은데 올려놨는데, 거길 어떻게 또 올라가서 깨 놨네요. 물이랑 깨진 유리랑 온통 바닦이 난리인데 또 거기서 깨진 유리로 장난들을 치려고 자꾸 들어가고.. 저럴땐 저도 좀 인내심에 한계가 오려고 하다가 또, 이넘들이 알고 저러는게 아니니 크게 야단도 못치겠어요.
일단 오늘 밤이나 내일, 보내려고 하는 곳에 이멜을 보내고, 받아준다면 이번주 토요일 쯤 데려다 주려고 해요. 제가 평생 데리고 있지 못하니, 되도록 어릴때 보내야 이녀석들도 적응을 쉽게 할테고 입양도 잘 될테니까요.
날벌레 쳐다보다가 지쳤는지 다들 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