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 책 광고가 아닙니다.>
저 결국 지름신 극복 못했어요 ㅠㅠ
어릴때 부유한 사촌언니 집에 가면 항상 언니랑도 건성으로 놀면서 본 책이 있었어요.
초록색 표지 어린이 세계의 명작동화...
미르테 나무의 요정, 금발여왕, 당나귀가죽....
너무 아름다운 그림 속 요정같은 주인공들과 잘 생긴 남자들, 아름다운 옷들
그림이 아름다워서 한참 넋놓고 보고 잘때도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런데 그때 우리 집에 가서 사달라고 조를 엄두를 못내겠더라고요.
우리 집에 더 비싼 전집도 많았고요 사실은.
아빠가 극도로 가난한 것도 아니었고
뭐 사달라는데, 놀잇감도 아니고 책을 사달라는데 윽박지를 부모님도 아닌데 눈치가 보여서 결국 사달란 말을 못했어요.
왜 그랬는지 지금 생각해보니....
실용적 '공부책'이 아닌 공주그림책인데 돈 들여 사달라는건 왠지 부유한 언니네가 아니면 사치인 것 같아서 그랬나봐요.
근데 나이들어 대학생이 되어서도 너무 사고 싶어서 알아봐도 손때묻은 중고밖에 없고 절판 ㅠㅠ
하나하나 사 모으려다가도 언니가 책을 싫어해서 펼치면 짝짝 소리나던 깨끗한 새책 로망이 심했어서...망설였는데..
그 사이에 가격은 다락같이 올라가고....
그러던 중 토요일 새벽엔가 그 그림이 너무 보고싶어 검색질했는데
그러다가 보니 3000권 복간해서 한정 판매한다고 하더라고요..
꺅 그래서 저 두말 않고 홀린듯 27만원 질렀어요 ㅠㅠ지르고 나니 아 내가 질렀구나 함...ㅠㅠ
그래서 오늘 박스가 들어왔어요.
근데 우리 아기 이제 15개월... ㅠㅠ 언제 커서 저거 본답니까.....
그리고 지금 낮잠잘틈에 뜯어보고싶어 죽겠는데....뜯어놓으면 결국 애가 깨서 다 찢고 낙서할거고 내 공주님들한테 ㅠㅠ
아 그래서 지금 꾹꾹 참고 있습니다....
밤에 자면 새벽에 몰래 보려구요....ㅎㅎㅎㅎ
근데 우리 남편 이거 주문한거 알고서 하는 말...
근데...사고싶은거 잘 사긴 했는데...그거 3000권만 한정으로 판다는거 뻥일거야...
이왕 찍기 시작한거 잘 팔리면 더 찍어내겠지.....ㅎㅎㅎ 너 낚인거야 상술에 ㅎㅎㅎ 그러더라구요ㅠㅠ
과연 그럴까요? 정말? 저 낚인걸까요 ㅠㅠ 정말 3000권 한정이겠죠?
나중에도 판다는 보장이 있음 좀 있다 애 크면 애한테 사주는셈 치고 좀 더 어른스럽게 살 수도 있었는데 ㅠㅠ
1년 있다 이사도 가야하는데 짐만 늘린걸까요 ㅠㅠ
그동안 애한테서 책 사수하려면 힘들텐데 ㅠㅠ 박스안에 고이 묻어놓는대도 애 물건으로 좁은 집에 짐인데ㅠㅠ
에혀....그래도 이왕 사놓은거 잘 샀다고 위로라도 좀 해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