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1년차 아이 둘.... 40대 막 진입한 주부입니다
연애 한번 제대로 못하고 늦은 나이에 결혼해서 오로지 남편만 알고 살아온 조금은 답답한 성격입니다..
음..82에서 글을 많이 읽다보니 글이 지나치게 많으면 읽는게 힘들고 지루할 것 같아 대충 사건만 몇가지 나열하려고 했는데 글이 또 길어졌어요... 그냥 아줌마의 푸념이라 생각하시고 82님들의 조언과 격려 부탁드릴게요....
왜 그렇게 사냐 오히려 답답한 건 당신이다. 오버한거 맞다 당신 이상한 거 아니냐는 식의 아픈 돌 던지는 덧글은
정말이지 상처가 큽니다... 조금은 자상하게 조언해 주셨으면 합니다.... (--)(__)
1) 술 약속 있다. 당연히 일 관계로 중요한 자리라 참석해야 한다(인맥쌓기, 리쿠르팅,사업파트너모색,기획회의 등)
뭐 이해합니다. 근데 이런 자리야 꽤 있긴하지만 가끔... 지금까지 한 4~5차례인가 새벽 3~5시에 들어온 적이 있는데
술 마시고 기절했다고 연락이 두절됩니다. 수십통의 문자와 전화를 해대도 감감....
웬만해서 전화 안 받고 못하고 그런 경우가 없는데 지금껏 4~5차례 그랬던 것 같습니다
> 그사람이 대는 핑계면 핑계 이유면 이유는 :
1. 술이 너무 취해 대리 불러놓고 사무실에서 잠들었다.(이게 주로이고)
2. 대리불러서 아파트 지하주차장까지 왔는데 자기(제 전화입니다)전화 받고 깨보니 차 안이더라
3. 취해서 몰랐다 같이 마신 사람들이 대리 불러줘서 타고 왔다
2) 차 안에서 모르는 립스틱이 나왔습니다
> 그 사람 반응 : 자기가 더 길길이 뛰면서 왜 날 의심하냐? 당신이 날 모함하려고 넣어둔 거 아니냐? 장모님이나 처형 꺼 아니냐?(이건 큰애가 뭐들 기다란 걸 잘 집어와서 들고다녀서 혹시나 자기 차에 떨궜나 한다나... 처음엔 마치 제가 친정식구랑 모함하려고 그랬다는 식으로 말을 해서 제가 확 뒤집혔습니다)
> 그 사람의 소설 : 대리운전 기사가 5,000원 팁조로 더 달랬는데 안 줬더니 너 한번 당해봐라 하면서 넣어두고 간 거 아니냐는... 말도 안 되는 변명...
> 결과 : 잘 모르겠고... 차안에 떨군 걸 의심한다면 자기 회사 건물 주차장 cctv cd를 구워다 주겠다(요건 말만 남발), 블랙박스 파일을 봐라.... 뭐 그러다 흐지부지....
3) 몇 주 전.. 분명 속옷을 바로 입고 갔는데 그날 밤 아니 새벽에 술이 떡이 돼서 들어왔고(남편이 샤워를 했는지는 저도 기억이 안 나서 모르겠고), 다음날 아침에 보니 그날 입었던 속옷이 뒤집혀 있었습니다
> 그 사람 반응 : 역시 길길이 뛰면서 왜 날 의심하냐? 니가 오버다. 내가 술 취해 들어와서 샤워하고 모르고 뒤집어 입었나보지...(근데 술취해 들어와 샤워했어도 뒤집어 입은 적은 지금껏은 없었네요)
> 그래놓고 자기 회사 과장한테 그날 자기 알리바이를 증명해주라고 전화를 걸어 절 바꿔주더군요
아니 직원이 사장(남편이 작은 회사 운영) 알리바리를 나쁘게 대주겠습니까? 그리고... 아침부터 밤까지 붙어있었던 것도 아닌데 뜬금없이 웬 직원을 이용한 알리바이?
암튼.... 다 믿었습니다... 사실 이런 일 있어도... 대충 이사람이 그정도로 질 나쁘지는 않을 거다(뭐 눈 가리고 무조건 믿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지만서도... 살아오면서 그정도의 하급 인간은 아니라고 생각했던 터라)라고 생각했습니다
4. 근데 몇 주 전... 늦은 밤 마침 화장대에 놓여있던 남편 휴대폰으로 시간과 날짜를 확인하려다가 펼쳐져있는(아이폰은 마지막에 열어본 앱 화면이 뜨잖아요~ 그대로 파워 눌러버리면) 문자를 봤는데 내용이....
남편이 후배한테 뭐 화끈한 금요일 뭐하냐? 그냥 있습니다 그러니까 나이트 가까? 그러더군요.
그러니까 후배가 형도 그런데 다니십니까? 하니까 지금은 자리 없을까? 난 6개월마다 간다 그렇게 문자를 보냈더군요
그래서 잊고 있다가 며칠 전 여기와서 나이트를 찾아보니... 그게 제가 예전에 알던 회사직원들과 몇 년에 한번씩(지금껏 살면서 총 3번 회사 온 직원들과 워크샵갔다가 단체로 참석했던) 가봤던 술마시고 춤만 추던곳이 아닌... 원나잇이라는 목적이 있어 가는 곳이더군요... 특히 30~40대 남자들이라면....
술 마시려면 술집이나 요즘 남편이 빠졌다는 이자까야를 갔어야지 나이트라니..... 확 열 받은 걸 참았습니다...
> 그 사람의 변명 : 이 후배가 좀 그런 앤데, 얘한테 세보이려고 그랬다.. 고 합니다
아니 그러면 그 후배를 포함한 6개월마다 나이트를 다닌다는 걸 들은 사람들은 그 사람 부인은 바보라 속고 사는구나 하지 않겠습니까? 뭐 유흥문화 즐긴다고 세보이고, 사업 잘 한다고 합니까? 말이 되는 말을 해야지 누굴 바보로 아나....
그러다가... 주말 외출했다가 오면서...운전중에 신랑이 문자를 확인하더니 바로 답을 하던데...
그게 회사 최근 유부녀가 된 직원인데 근처에서 사장님 차 봤다고 ㅋㅋㅋ ㅎㅎㅎ 하고 보냈더니 신랑이 어디냐고 바로 문자 보낸 거더군요...
뭐 이건 제가 예민했던 부분일 수도 있는데, 도로에서 보고서 신기했으면 월요일에 가서 나 사장님 차 봤다 그러면 되지 신랑 옆에 태우고 바로 휴일 가족과 함께 운전중인 남편(상사)에게 문자 보내는 여직원도 그렇고, 애들 태우고 운전하면서 바로 문자 보내는 남편도 그렇고... 열받더군요
(그리고 제가 예민하다고 지금까지 했던 이 여직원 문자를 지웠어요... 근데 제가 나이트 문자 확인하면서 이 여직원 문자에서 여직원이 자기 사진 찍어 보낸 걸 봤던 차라... 엥? 찔리지 않는데 왜 문자를 지워? 이런 느낌을 받았지요)
암튼 그 외 이런식의 사건이 몇 차례 있어왔으나... 그때마다 변명하고 전 믿고..
사실 남들이 어쩌구저쩌구 해도 내 남편은 뭐 그정도까지는 아닐까다라는 믿음이 있었는데... 이번에 확 깨지더군요
딱히 바람을 피웠네 어디를 갔네라기보다(하긴 그랬어도 제가 어찌 알겠습니까마는) 이사람의 정신상태가 제대로인지
믿을수가 없더군요
정말 100% 결백하고 내가 좀 예민하게 군 거라면 이런 상황이 생겼을 때 가장 상처받는 게 저 아닌가요?
한번도 먼저 절 위로? 다독여 줄 생각 않고, 자기가 먼저 길길이 뛰면서 오히려 절 이상한 여자로 몰더군요
여직원 문제도 그렇고(무슨 여직원이 아침 7시에 문자를 보냅니까 회사(출근이 10시인걸로 아는데) 늦는다고... 그것도 두어차례... 늦은 밤에는 회식했다고는 하던데, '사장님 너무 마시는 거 아니에요? 몸 생각하세요..'라는 문자까지... 이건 더 오래전 그만둔 여직원 일... 그래놓고 페북에선 친구추가해놓고 연락도 한두번씩 했나보더군요...)
제가 생각이 있냐 무슨 여직원이 이른 시간에 문자냐... 그리고 와이프 있는데 비서도 아니고 왜 사장 술마시는 거 걱정이냐 그랬더니 저보고 "우리회사 여직원은 다 착해서 안그래 그렇게 생각하는 당신이 이상한거지. 울 여직원들은 당신같지 않아" 그러더군요. 내가 어땠는데.. 회사 다닐 때는 유부남들에게 그리 친하지도 않았고, 애인 없는 싱글이면서도 웬만해선 문자도 안 보냈는데.... 나를 비하하면서까지 여직원들을 옹호하고...
여직원들이 사장님실에서 냄새나요 한다고 최근엔 향초, 그 전엔 향수... 내가 예전에 냄새난다고 했을 때는 신경도 안 쓰더니...
옷도 어찌나 많이 사대는지.... 사시사철 명품(및 브랜드 옷에....)옷에.... 자기가 무지 고생해서 돈 번다는 말(나한테는 월급통장한번 갖다준 적도 없으면서)을 입에 달고 살아서... 그래 니가 번돈 니 먹고 싶은거, 입고 싶은거, 하고 싶은거 다 하고 살아라 하고 냅뒀더니.... 혼자서만 바쁜척 일 많이해서 힘든척 엄청 해대서 전 또 세상을 구하러 다니면서 돈 엄청 버는 줄 알았는데, 그거 절대 아니거든요.... (나한테는 돈 한푼도 안 갖고 오면서... 그냥 지출은 자기가 관리할 수 있게 카드로 하라고.. 내 카드와 통장까지 자기가 다 관리하면서...)
언제였지? 지난번 새벽 4~5시에 들어왔을 때였나? 암튼 상황이 이런식으로 의심을 살만해서 많이 화를 냈고
저보고 어떻게해야 믿겠냐고 해서 성병검사하고 와라 했더니 알겠다고 하더군요...
그러구선 하고 왔다고 검사결과지 보여줬는데.. 하면서 쪽팔렸다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왜 쪽팔릴 짓을 하냐고 했는데....
사실.. 어디 가서 뭐 했는지도 엄청나게 화나는 일이지만, 나는 그런 일은 안 해... 하면서 정신적으로 놀고다니는 것도 똑같이 문제 아닌가요? 그래서 그런 건 정신적인 외도라고 했더니
마치 자기혼자 지대한 피해를 입어 어마어마하게 화난 양하면서 "뭐 정신적인 외도? 어따대고?" 그러면서... 역시나 같은 반응... 적반하장..
이 사람의 결론은 자기는 너무도 결백하고, 오로지 부인과 아이들을 위해 고생하면서 일하는 죄밖에 없는데,
이상하고 오버하는 와이프가 의심만 한다는......겁니다...
아.. 정말이지.... 너무너무 속상합니다....
여직원들 결혼시킬 때는 자기가 결혼시키는 아버지 맘을 알겠다는 둥... 자기 여직원들이 아깝다나....
그냥 이사람은 대학때 써클 선배, 오빠.... 하는 어린 여자들 관심받고 사는게 좋은가봅니다...
(자기 입으로도 여직원들이 사장님~ 하고 밥 사달라고 해서 비싼거 사줬는데 앞으로는 자제하겠다고 하더니 페북 보니까
매일매일 회에, 고기에 회사돈으로 거하게 식사를 해대더군요..)
십년이나 어린 여직원들... 후배같고 동생같고... 같이 얘기하고 육아나 저처럼 사는 거 얘기 안 해도 좋고...
사무실에서 일하고 농담하고 밥 먹고 차 마시고.... 그런게 편하고 좋겠지요
그걸 자각 못하는 건지 못하는 척하는 건지... 이런 의심을 받는게 아주아주 억울하고 분해 죽겠답니다....
그래놓고.. 페북 탈퇴하고 여직원들한테 내 마누라가 너네들하고 바람난거 아니냐고 의심해서 탈퇴하는 거다
그리고 앞으로 나한테는 문자나 전화 걸지 말고 업무적으로만 연락하마 하겠다는 군요...
누가 들으면 제가 의부증이 많아서 결백한 생사람 잡는 걸로 보이게..(생각해보면 주변에 이렇게 알려서 부인이 의부증이라서 피곤하다라는 근거를 마련하려고 이런 것도 같고..)
아주 그런다고 협박을 하고 가네요... 그러게 차에서 립스틱 안 나오고, 5시까지 연락 끊고 외박 안하고 속옷 안 뒤집어 입었으면 되잖아..... 그런 걸 겪어도 다 가만 있어야 되는 건지...
아.... 제가 딱히 결론을 내 주십사 하는 건 아니구요...
그래놓고 제가 어떻게 당장 이혼 얘기를 꺼내겠습니까.. 애가 둘이라....
이혼하면 양육비? 위자료 십원한장 안 준다는 걸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인데...
(아 결혼하면서 제가 갖고 온 돈이 훨~~~씬 많습니다만.. 지금은 다 거름이 돼서 흔적이 없는 상태이고
이 사람은 그 돈과 고마움 까먹은지 오래됐고...)
그냥... 너무너무 속상한데, 친정에는 엄마 맘 아프실까봐 풀지도 못해서 82에 와서 적어봤습니다...
오늘 아침도 하는 말이 "내가 어떤 남편인줄 알고 어따 대고 하는 말이야!!! 말미면 단 줄 알아?!!! 난 당신만나서 결혼하고 만난 여자는 자기밖에 없어. 그렇게 치면 당신이 더 기회가 많지 않아? 애들 보내고 뭐하는 거야?" 하면서 오히려 호통치고 나가더군요//
(보통 결혼하면 아내만 만나지 다른 여자 만나나? 결혼을 뭘로 아는 거야? 그리고 내내 둘째 데리고 있다가 겨우 자리가 나서 어제부터 둘째 어린이집에 보냈고 지금은 적응기간이라 2시간 반 만에 집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데리고 오는데 뭔소리하는 건지.. )
자기가 말하는 어떤 남편이 도대체 어떤 남편을 말하는 건지.. 결혼해서 겪었던 그 어떤 일보다 당신이라고 하기도 싫은 그인간 때문에 죽고 싶었던 때가 더 많은데....
; 아, 여기다 익명으로 글 쓰는 거 법에 걸립니까? 제가 길을 막고 물어보라고 했더니 그걸 누구한테 가서 얘기하냐고 해서... 인터넷에 올려본다고 많은 사람들한테 물어본다고 했더니 "내 얘길 누구맘대로 거기다 올려?" 그러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