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저랑 남편이라 외모부터 성격 뭐든 달라요.
처음에는 이런점이 너무 좋았는데 살다보니 정말 비슷한 사람끼리 사는사람이 너무 부럽네요.
제가 못하는 부분 남편이 잘해서 좋았고, 남편이 부족한거 제가 메우면 되서 좋았는데,
나이들수록 힘듭니다.
예를 들어서 저는 좀 뭐든 신중한 편이예요. 물건 하나 살때, 무엇을 새로 해야 할때등등
신중하게 선택하고 그렇게 선택한거는 오래오래 쓰는편이고, 물건도 잘 안바꾸고,
내 물건 그냥 오래 쓰는게 좋지 자주 바꾸고, 새로운거에 민감하지 않아요.
남들이 좋다는거에 혹 하지도 않고, 내가 좋으면 좋은거지 유행,명품따위 별로 관심 안가지고 살아요.
하지만, 뭐 고리타분하게 옛날 사람처럼 사는사람은 아닙니다.
딱 40인데, 우아하다 멋스럽다라는 이야기도 많이 듣고, 제 나름의 스타일이란거 고수하면서 삽니다.
한번 여행을 가도 꼼꼼하게 미리 좋은곳 맛있는곳 체크해서 a4용지에 정리 해서 가져가서 그 일정에 맞춰서
살려고 하는 그런 사람이거든요.
반면 남편은 새로운거에 호기심이 엄청나게 많아요. <--요기서 참 저랑 안맞아 힘듭니다.
저는 남편이 하는일이건 새로운걸 구매하는거에 상대방 입장을 존중하자라는 편입니다.
제 남편도 제가 하는일이건, 물건이건, 뭐든지 간섭안하려고 해요.
그런데 이젠 슬슬 지친다고 할까요?
제 취향과 맞지도 않은 거실장을 떡 하니 구매해서(제게 상의도 없이..)온갖 가전제품을 다 올려놓는다 던지.
전 가전제품에 관심이 없습니다.
제가 소중하게 여기는 아주 옛날 책 같은걸 싹 버린다거나, 전 필요 없어서 고장이 나도 a/s 불러 고칠 필요까지 없고,
그냥 그 기능없이 쓰는데 지장없으면 놔두는 성격인데, 그걸 쓰지도 않는 사람이 일단 잔고장 하나라도 있음 저랑
상의 없이 a/s기사 불러서 고치게 한다던지, 전 좀 느리고 한데 남편은 무척이나 빨라요.
뭐든 바로바로 해버리는 성격입니다. 제가 형광등 불빛이 조금 약해진거 같네라고 혼잣말을 하면 다음날 마트들여
현광등을 사가지고 와서 바로 교체합니다.(처음에는 참 좋았어요.)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굳이 현광등이 나가지 않고
잘 쓰고 있는데 단지 약해졌다라는 제 말한마디에 바로 교체하는 남편의 이런 소소한 일들이 자꾸만 눈에 거슬리고
싫어집니다. 이런게 권태기 일까요???
그외에도 아직 쓸만한 핸드폰인데 새로운 상품 나오자 마자 바로 교체한 남편,, 뭐 전 이런건 이해합니다.
워낙 새로운 기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니 존중해줍니다.
그런데 제가 쓰는 폰보다 남편의 먼저 중고폰이 더 좋은제품이라 제가 그걸 내가 쓰겠노라 했어요.
그래서 이리저리 요금 아끼면서 기기변경하는 방법을 알아보는 중에 몇일이 흘렀습니다.
드뎌 방법을 알아내서 찾아보니 없어서 물어보니 고사이를 못참고 바로 딴 사람 줬더라구요.
말이 없어서 그냥 안쓰는줄 알았다고,, 겨우 3일인데 그 3일을 못참고 바로 딴 사람 준겁니다.
예전에는 이런일이 있으면 그래 하고 말일인데, 아~ 진짜 짜증난다..좀 느긋하게 기다릴줄도 알아야지
왜그리 성격이 급하냐며 한소리 했더니만, 당황하네요. 첨이거든요.
이런게 권태기인지, 하나하나 이런 소소한 일들로 얼굴도 보기 싫어지네요.
결혼한지는 딱 10년차입니다.
이런일들은 성격이 급해서 바로 처리해 버리면서, 금요일같은날 워크샵 1박2일 간다며 아침에 이야기해서
짐싸달라고 하지를 않나, 아이들 등교준비로 바빠죽겠는데 아침에 꼭 옷 어떤게 입어야 겠다며 다림질 해달라질 않나
아침밥도 아이들과 다르게 꼭 무슨무슨 찌개를 끓여달라질 않나...
예전과 달라진게 없는데 자꾸 사람이 미워지는건 권태기 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