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차저차한 이유로 경기도 작은 시골 마을로 이사와서 살고 있습니다.
아이가 유치원 다닐 때는 정말 좋았어요.
전원주택 마당에서 아이가 뛰어놀고
작은 텃밭 만들어 채소들 가꾸어 먹고.....
그런데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고 나니
학교 공부보다 예체능 학원 때문에 살짝 스트레스가 오네요.
지금 아이가 다니는 학교 인근에 제대로 된 학원이 없어요.
방과 후 특기적성을 몇 개 고를 수 있긴 한데,
1주 1회 40분 수업이고 수십명이 한꺼번에 듣는 거라
거기에서 뭔가 교육적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아요.
그나마 아이가 다니는 학교까지 차량 운행해주는 태권도 학원이 있어서
지금 태권도 학원 한 군데 보내고 있어요.
피아노 학원이 한 군데 있긴 한데, 차량 운행도 안하고 평이 별로 안 좋아요.
그 외 다른 학원은 없구요.
시골학교라고 해도 학부모 성향도 양극화되어 있어서
오히려 더 사교육에 열 올리며 매일 차로 1시간 걸리는 인근 지역 학원들로
아이 실어나르면서 스케쥴에 따라 학원 여러 군데 보내는 엄마들도 있고,
아무 것도 안 하는 아이는 정말 아무 것도 안합니다.
저 같은 경우
부모님이 학교 공부와 관련된 건 제가 스스로 하도록 하셨지만
예체능 사교육에는 신경을 좀 많이 쓰셨어요.
지방 도시였지만 학원도 여러 군데 알아보고 비교해서 보내셨어요.
딸이 많은 집이라 더 그랬는 지도 모르겠지만요.
어린 시절에 피아노, 미술, 한국 무용, 수영을 몇 년 동안 배웠는데
그 때 배운 것들이 학교 공부에 직접 영향을 주진 않았어도
제가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제가 어린 시절 받은 예체능 교육에 만족하는 편이라 그런지,
시골에서 아들래미 예체능 교육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니 속이 상하네요.
아무래도 이사가는 게 답일 것 같은데,
아이가 전학 가서 적응해야 하는 것도 걱정되고ㅠㅠ
사교육 때문에 이사간다는 게 왠지 오바스러운 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