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놀이터에서 진상 아이를 봤습니다....(저는 돌쟁이 애엄마)
제가 놀이터에서 애 바람 쐬어주고 있는데
한 엄마가 글쎄요 한 세살 넘었나? 나이는 잘 모르지만 그정도 되는 튼실한 남자아이 그네를 밀어주고 있었어요.
이제 열 번만 더 타고 집에 가는거야. 집에 가서 엄마 밥도 해야하고, 아빠 오시면 엄마도 일하러 가야해.
누나도 좀 있으면 학원서 오쟎아. 이제 그네 많이 탔으니까 집에 가자 내일 또 와.
그러니까 엄마는 충분히 좋은 말로 고지를 했고, 애도 동의 했음에도 불구하고 열번 더 탔는데
계속 땡깡을 부리는거에요.(저도 땡깡이 안좋은 말인지 아는데 그건 정말 땡깡이었음.)
그네줄 붙잡고 괴성지르고 버둥거리고 애가 힘은 어찌나 센지
엄마는 정말 가냘프고 (제가 50킬로 안되는데 저보다 엄청 말라서 키도 작고...)그런데
붙잡아서 진정시켜보려고 해도 역부족....
엄마 발고 차고 침뱉고 머리 쥐어뜯고 ....
나중에는 야 XXX아 나 안간다고 이 XX아~~~우웨에엑~~~ 하고 돼지 멱따는 소리로 고함을....
젠장...그러니까 그 애 엄마가 너무 열받아서 조용히
너 그럼 여기 있어 엄마 간다. 하고 뒤도 안돌아보고 가는데
찰거머리같던 놈이 꺾이는 기미도 없이 막 야~~~~(지 엄마한테 야;;;)이리오라고~~~!! 하면서 울부짖더군요.
그 애 엄마 애랑 한 20여분 놀아주는거 봤는데
다른 엄마는 스마트폰 삼매경에 수다 삼매경이라도
이 엄마는 다른 엄마랑 인사랑 쓸말만 하고
애한테 집중해서 그네도 미끄럼틀도 잘 놀아주고 시소도 해주고...
정말 잘 놀아주던데...엄마도 참하게 생기고..
어디서 이런 괴물딱지가 나온건지..진짜 제가 주먹이 올라가는걸 꽉 참았다는...(저는 다혈질입니다 ㅠㅠ)
그래서 저도 이 악물고 저도 모르게 걔한테
'야, 너 엄마 말 안들으면 아줌마가 혼낸다. 너 빨리 엄마 안쫒아가? 어디서 쬐끄만게 엄마한테 욕질이야.'
그러니까 애가 겁먹고 엄마 쫒아 가더라는...
(애가 엄마한테 일러줘서 저 아줌마가 나한테 위협했다 할까봐 좀 쫄았음..)
어휴...저 돌쟁이인데...진짜...ㅠㅠ 우리 애 떼만 좀 써도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며 꾹 참지만 속으로는 빡 돌겠던데...
그 엄마는 정말 부처 수준으로 참던데요.
저같으면 벌써 손발 다 올라갔을듯.
저 배울만큼 배운 여자고 성질 사이코도 아니고 그냥 보통인데.
도대체 저런 애를 어떻게 키울지 감당이 안되더군요.
서울역 그 엄마도 우리는 모르지만 세상에 그런 경우가 있을 수도 있겠다.
그 엄마도 참다참다 폭발한 것일수도 있겠다....
애를 패지 않기 위해 피했구나 싶은 순간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제가 애를 안키웠으면 무작정 미친년이라 했겠지만...ㅠ
정말 상식적으로 말이 통하는 사람과만 하루종일 지내고 싶다는 소망이 간절해지는 요즘입니다.
그런데 그런애는 왜 그렇게 되어버린걸까요? ㅠㅠ
저런 애는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제가 다 막막해서 그날 유모차 끌고 집에 오는데 우리 애한테 너는 그러지 마라 ㅠㅠ 하고 혼잣말을 했지 뭡니까...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