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외아들이고 시부모님은 은퇴후 소일거리로 골프치시는데요.
어머님 아버님 모두 굉장히 즐기시며..주2회~3회 가시더라구요..회원권 해놓으시고..
남편도 골프실력 수준급이고요
저희부모님은 엄마는 워낙에 운동은 숨쉬기만 하는 분이시라 아예 안치시고.
아빠는 옛날엔 좀 치셨는데 60 넘어가신 이후 건강히 급속도로 악화되셔서 안 치세요
부부 금슬 자체가 저희 부모님은 그냥 각자 할일 하시고 친구도 각자.. 나이드시고나서야 이제 좀 부부동반으로 영화도 보고 하시지만 완전 갱상도 스타일..
시부모님은 모든걸 부부가..여행도 연 2~3회 부부만 다녀오세요..
제가 남편을 작년 가을에 만나 올해 초에 결혼했는데요
저 만나고나서는 단 한번도 골프치러 안 갔어요..
연애기간이 6개월 정도로 짧아서 매 주말마다 저를 만났거든요..
그리고 결혼후에는 갈만도 한데. 공교롭게도 남편이 대학원을 또 가게 돼서 그 입학 시험 준비하느라고 학원 다니고 등등..
또 너무 바빠져서..저랑 놀 시간 이상으로는 시간이 안나서.. 골프를 한번도 못 가고..골프는 커녕 친구들 모임도 다 캔슬했죠
남편이랑 아직 뭐 6개월밖에 같이 안 살아서 몰겠지만 일단 굉장히..가정적인 스타일 같아요
근데 남편이 미국 가게 되면 골프 많이 칠거라고 엄청 벼르고 있어요
주말에 시부모님이랑 밥먹었는데 그때 계속 골프 이야기하면서 미국 유학 어느 학교로 갈지 지금 지원할 학교 몇군데가 있거든요.
이왕이면 물가 싸고 날씨 좋고 가족과 살기 좋은 곳으로 갈려고 저랑도 이미 상의 다 끝난것이긴한데, 그 학교 후보들이 다 골프치기 좋은 곳들이에요 ㅎ
시부모님도 놀러오신다 하며 골프 골프 골프~~ 가서 주3회 정도 칠 기세 ㅎㅎ
부모님 오시는것도 좋고 여유있을때 골프 치는것도 다 좋은데요
그래도 제가 쫌생이+미리걱정하는 성격이라서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네요
저도 맞벌이라서 육아휴직을 하고 가야 되거든요
그럼 지금과는 달리, 아기가 있을거란 얘긴데.. 남편 골프치러 가면 저혼자 봐야되잖아요..
학교갈때 저혼자 보는거야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너무 자주 가면 ㅋ 좀 제가 거기 친구도 하나도 없을거고 우울해질거 같은거에요. ㅎ 물론 이런 얘길 남편에게 하면 또 미리 걱정한다며~ 자기를 넘 모른다며~ 자기가 너를 그렇게 힘들게 할거같냐고~ 그럴거라서 말은 안했어요
여기서 긍정적인 해결책이 뭐가 있을지 모르겠어요 .
제가 골프를 배울까요? 시부모님도 그러시고 저더러 배우라고 하시는데
제가 허리가 좀 안 좋아서 사실 좀 두렵네요. (2년전에 디스크 수술했어요. 지금은 통증은 없는데 그래도 한쪽 다리 근육이 약해요)
그리고 저도 회사 다니면서 주2회 대학원 다니느라고 바쁘고요. 나머지 주3회는 신혼이니까 남편이랑 저녁 맛있는거 해먹고 즐기느라고..-_- 새로 뭘 배우기가 싫더라구요
그래도 이 악물고 배워야 할까요??
10월 한달 배우면 어느정도 될려나요..그후엔 임신해야 되니까요-_-
제가 인생에서 뭐 후회하지 않는 편인데 골프 안 배워논게 이렇게 후회가 되네요.
제가 달리기,농구,피구,춤 이런건 아예 못하지만 스키,운전,당구는 그래도 어느정도는 하는 편인데 그냥 채 잡는 것만 배우고 바로 미국 가서 필드 나가면 좀 될까요?
늘 마음한구석에 나도 골프..이런 마음이 항상 있었는데 주말에 2시간 내내 미국가서 골프치는 주제로 저빼고 셋이 이야기하는거 듣다오니깐 도저히 안되겠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