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아니지만.
과거에 학습지 교사하면서 느낀 건데요.
처음에 진도 잡으려고 테스트 하잖아요.
물론, 이 테스트라는 것이 학습지든, 학원이든 개인 교습이든
아이의 수준을 가름하고 첫 출발점을 잡는 데 유용하지만.
정확하게 현재의 상태를 짚어낸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보통.
"겁을 먹게 만들어" 자기꺼를 할 수 있게 끌어오는 일종의 장치이기도 하니까요.
또 다른 방법으로는
"잘한다. 너무 잘하니까 더 필요하다" 식의 영업 전략도 좋은 미끼기도 하구요.
아뭏든.
그런 테스트를 하면서 느끼는 건데요.
아이가 문제를 옆에서 풀고 있는데 그걸 들여다 보고 있으시면
어떠세요? 조바심 나지 않으시던가요?
저도 아이가 없을 땐 ..진짜 속으로 '왜 저러시나..' 했는데
막상 제 아이가 못 풀고 끙끙 대고 있으니 속에서 천불이 나더군요.ㅠㅠ
분명히 아는 것데
심지어 어젯밤, 오늘 아침까지도 확실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건데
뭐지?? 이런 표정으로 답을 못 쓰면....아..놔..ㅋㅋ
제가 교사일 때도 마찬가지였지요.
"그거. 쉬운 거잔아. 더하기인데??"
심지어 ...대신 답을 말해주시기도 하시고.
그럼 테스트가 안되다고 하면
"에잇..다 풀고 답만 쓰면 되는 거잖아요." 라든가.
"아이가..낯 선 사람 앞이라 당황해서 그런거에요"
"컨디션이 안 좋아서...하지만 확실히 이 건 우리 아이가 아는 거에요" 기타 등등..
이제 제가 아이를 낳고 기르고 학교를 보내서
시험이라는 걸 보고 ..그 결과를 보고 나니
뭔가를 슬슬 알게 되는 거 같아요.
분명, 아이는 안다고 생각하고 쉽다고 생각하는 어떤 영역을
실제로는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거나
그걸 풀 수 있는 능력이 아직은 확실하게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요.
예를 들어 ..수학 같은 경우.
이거 모르겠어. 할 때 옆에서 설명해 주고 ..알겠니? 하면 알았다 하잖아요
비슷한 유형은 또 스스로 푸는 것도 같고..
그럼. 그 순간 엄마와 아이는 깜빡 속는 거 같아요
아...이제 되었구나 하는.
물론, 진짜 순수한 실수도 있겠죠?!
하지만. 유명한 말이 있잖아요. 실수도 실력이라고.
분명하게 자기꺼가 되려면
스스로 아하~할 수 있는, 그 정도까지 ......필요하다는 .
갑자기 우울한 결말이..ㅠㅠㅠ
아뭏든 결론은,
테스트하실 때 인내심 가지시고 ..묵묵히 지켜보시고.
냉철하게 ..진도 위주의 수업 보다는 하나라도 확실히 알고 넘어가는 게 중요하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