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학습지, 학원 테스트의 비밀, 그리고...

가끔은 조회수 : 1,536
작성일 : 2012-09-17 13:23:23

지금은 아니지만.

과거에 학습지 교사하면서 느낀 건데요.

처음에 진도 잡으려고 테스트 하잖아요.

물론, 이 테스트라는 것이 학습지든, 학원이든 개인 교습이든

아이의 수준을 가름하고 첫 출발점을 잡는 데 유용하지만.

정확하게 현재의 상태를 짚어낸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보통.

"겁을 먹게 만들어" 자기꺼를 할 수 있게 끌어오는 일종의 장치이기도 하니까요.

또 다른 방법으로는

"잘한다. 너무 잘하니까 더 필요하다" 식의 영업 전략도 좋은 미끼기도 하구요.

 

아뭏든.

그런 테스트를 하면서 느끼는 건데요.

아이가 문제를 옆에서 풀고 있는데 그걸 들여다 보고 있으시면

어떠세요? 조바심 나지 않으시던가요?

저도 아이가 없을 땐 ..진짜 속으로 '왜 저러시나..' 했는데

막상 제 아이가 못 풀고 끙끙 대고 있으니 속에서 천불이 나더군요.ㅠㅠ

분명히 아는 것데

심지어 어젯밤, 오늘 아침까지도 확실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건데

뭐지?? 이런 표정으로 답을 못 쓰면....아..놔..ㅋㅋ

 

제가 교사일 때도 마찬가지였지요.

"그거. 쉬운 거잔아. 더하기인데??"

심지어 ...대신 답을 말해주시기도 하시고.

그럼 테스트가 안되다고 하면

"에잇..다 풀고 답만 쓰면 되는 거잖아요." 라든가.

"아이가..낯 선 사람 앞이라 당황해서 그런거에요"

"컨디션이 안 좋아서...하지만 확실히 이 건 우리 아이가 아는 거에요" 기타 등등..

 

이제 제가 아이를 낳고 기르고 학교를 보내서

시험이라는 걸 보고 ..그 결과를 보고 나니

뭔가를 슬슬 알게 되는 거 같아요.

 

분명, 아이는 안다고 생각하고 쉽다고 생각하는 어떤 영역을

실제로는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거나

그걸 풀 수 있는 능력이 아직은 확실하게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요.

 

예를 들어 ..수학 같은 경우.

이거 모르겠어. 할 때 옆에서 설명해 주고 ..알겠니? 하면 알았다 하잖아요

비슷한 유형은 또 스스로 푸는 것도 같고..

그럼. 그 순간 엄마와 아이는 깜빡 속는 거 같아요

아...이제 되었구나 하는.

 

물론, 진짜 순수한 실수도 있겠죠?!

하지만. 유명한 말이 있잖아요. 실수도 실력이라고.

 

분명하게 자기꺼가 되려면

스스로 아하~할 수 있는, 그 정도까지 ......필요하다는 .

갑자기 우울한 결말이..ㅠㅠㅠ

 

아뭏든 결론은,

테스트하실 때 인내심 가지시고 ..묵묵히 지켜보시고.

냉철하게 ..진도 위주의 수업 보다는 하나라도 확실히 알고 넘어가는 게 중요하다는 것! 

IP : 182.209.xxx.42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7487 (더러운 얘기 죄송) ㅅ사를 너무 자주 해요 .... 2012/09/26 866
    157486 결혼후 오년만에 처음 시부모님과 여행 4 나미이모 2012/09/26 1,674
    157485 제일 가난한 명절이 될 거 같아요. 2 ㅎㅎ 2012/09/26 2,140
    157484 LINE 아주 좋은데요? ㅎ 1 .. 2012/09/26 1,740
    157483 대선후보 3인 구글 검색량… 안철수 1위 (폄) 2 탱자 2012/09/26 1,165
    157482 서울서 지방가시는 분 무슨요일 몇시에 어디로 떠나시나요? 고속도로정체.. 2012/09/26 869
    157481 다른어린이집들도 내일송편만든다구 재료 가져오라구 하나요? 5 송편 2012/09/26 1,755
    157480 아이들의 수학여행~!! 평창여행 kbvoem.. 2012/09/26 1,185
    157479 중국이 기어이 이어도에도 찝적대려나봐요..... 1 ... 2012/09/26 1,168
    157478 산적대신.. 1 추석 2012/09/26 1,268
    157477 안철수 글씨체 너무 웃겨요 ㅋㅋㅋㅋㅋㅋㅋㅋ 3 뭉웅 2012/09/26 3,920
    157476 점때문에 결혼반대하시는 모친 글쓴이에요... 9 멘붕중 2012/09/26 2,647
    157475 주부들이 제일 지지하는게 박그네? 11 2012/09/26 1,758
    157474 원적외선 찜질 괜찮나요? 1 건강 2012/09/26 1,372
    157473 윤여준 안으려면 차라리 문재인이 낫습니다. 3 제 생각 2012/09/26 1,749
    157472 요즘도 집에서 잔치음식들 다 하시나요?? 4 신경쓰여 2012/09/26 2,101
    157471 23000원 썼어요~ 16 4인한달부식.. 2012/09/26 3,165
    157470 어제 김연아 봤어요!! 7 rooney.. 2012/09/26 4,555
    157469 박그네 캠프와 이제 이념적 차이가 거의 없군요 5 뭐지 2012/09/26 1,103
    157468 손님초대요리질문이요(원글 내립니다^^;;) 26 여쭈어요 2012/09/26 3,293
    157467 급질문입니다. 1 아이허브 2012/09/26 683
    157466 분석보니 이번 대선에서 노년층 인구가 5.6%가 증가했다는데 방금YTN분.. 2012/09/26 686
    157465 개인사업자 입니다. 궁금한게 있어서요 5 세무.회계 2012/09/26 1,752
    157464 가벼운 겨울 이불 어디서 구입하세요? 2 2012/09/26 1,778
    157463 CJ lion 라이스데이 비누..일본산인가요? ........ 2012/09/26 1,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