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학원 강사인 남편, 실력은 정말 좋은데ㅠㅠㅠ

... 조회수 : 3,745
작성일 : 2012-09-17 11:12:21

대학원 다니다가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학업을 접고 학원계로 나간 남편......

정말 열심히 수업 준비하고, 일합니다.

열심히 잘 가르치고

원래 성격도 차분하고 자상해서

아이들이 많이 따릅니다.

대학 가서도 꾸준히 만나고 연락하며

인생 상담 하는 제자들도 있어요.

가르치는 과목이 논술이라 그런지

아이들과 역사나 철학, 사회 전반의 문제에 대해 폭넓게 토론하고

아이들 글을 첨삭해 주면서 아이들과 서로의 가치관에 대해 얘기하다 보니

아이들이 우리 남편을 일종의 멘토처럼 여기더라구요.

그런데, 사람이 기본적으로 약은 데가 없어요.

함께 살아보니 기질 자체가 굉장히 순한 사람입니다.

남과의 기싸움 같은 거 싫어하구요.

시부모님께서 경제적으로는 어려워도

공부 잘하는 아들이라 많이 신경쓰며 키워서

명문고, 명문대 그리고 대학원 다니며 공부만 하며 살던 사람이라 그런지

세상살이에서 더구나 기싸움 치열하고 대놓고 밥그릇 싸움하는 학원가에서

요령껏 자기 이익 챙기며 처신하고...이런 걸 잘하질 못해요.

수업은 정말 잘하고 학생들과의 관계도 좋은데

다른 강사들한테서 견제 들어오면 그냥 당합니다.

심지어 다른 강사가 남편이 만든 교재를 오랫 동안 베껴 쓰기도 했는데

그런 것도 그냥 참고 넘어간 사람이에요.

저한테도 말하지 않았는데

남편과 같은 직장에 근무하면서 남편과 친하게 지내는 강사분이

사적인 자리에서 저한테 귀띔해줘서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집에 와서 울고불고 난리쳐서야

할 수 없이 남편이 그 문제의 강사에게 가서 따지고 담판을 지었습니다.

순진하고 여린 사람이 하고 싶은 공부 접고 학원계로 나가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모습을 보니 서글퍼요.

그래도 남편은 자기가 가르치는 논술이

큰 돈 버는 과목은 아니지만 그 과목에 대해 자부심이 있고

자기 수업을 듣는 아이들이 자기를 잘 따라주니 괜찮다고 해요.

IP : 175.194.xxx.11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9.17 11:16 AM (118.219.xxx.96)

    실력이 좋으시면 과외로 나가세요 제친구도 그렇게 학원다니다가 과외했는데 오히려 더 잘 나갔었어요

  • 2. TNG
    '12.9.17 11:59 AM (182.209.xxx.69)

    "공부형" 타입이시군요.

    요즘 대학가가
    "권모술수형" 혹은 "강력한 빽"형이 교수가 될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성실 순수한 공부형"은
    점점 교수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어려운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


    여튼...
    지금 계신 곳도 역시 정글과 같은 곳이라
    쉽지만은 않겠지만,

    어차피 사람은 쉽게 변하는 존재가 아니잖아요...

    결국 진실은 통한다는 생각으로
    권모술수 없이 꾸준히 지금처럼 하시면,
    더 많은 사람들인 "진가"를 알게될 것이라 생각하시면
    맘이 좀 더 편하실 거예요.


    과목의 특성상
    과외를 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이고,
    게다가 1년 내내 꾸준하기 보다는 철을 좀 타는 편이니까,
    섣불리 학원에서 과외로 방향전환 하시는 것은 좀 위험해 보입니다.

  • 3.
    '12.9.17 12:16 PM (125.186.xxx.63)

    그런분들은 공무원이 딱인데요.
    울 남편이요.
    일반회사였으면 바로 짤렸다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3966 정말 맛있는 밤고구마 추천좀 해주세여,,,^^ 1 밤고구마 2012/09/18 819
153965 나꼼수 봉주 20회 나왔습니다~ 버스 갑니다! 4 바람이분다 2012/09/18 1,341
153964 피에타 잔인해요 ㅜㅜ 65 엄마 2012/09/18 10,228
153963 급여에서 세금공제 질문... 1 여울 2012/09/18 1,590
153962 선관위 문의 3 .. 2012/09/18 843
153961 UD치과에서 치료받으신분 어떠셨어요? 3 치과 2012/09/18 2,579
153960 젖병소독기 어떤가요 그외 신생아 필요용품 추천해주세요 7 .. 2012/09/18 2,788
153959 천연식욕억제제가 있나요? 4 살 탬시ㅠ 2012/09/18 2,966
153958 갤럭시노트 커버좀 봐주세요...! 2 싱글이 2012/09/18 1,215
153957 강남스타일에 나오는 그 꼬마 동영상이에요 1 동영상 2012/09/18 2,540
153956 일본 사람들 진짜 뻔뻔한거 같아요. 28 동동 2012/09/18 3,878
153955 저희 시아버님이 문재인 후보님과 많~이 닮으셨어요. 5 으음.. 2012/09/18 1,613
153954 유명한 소규모 블랑제리 빵집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는데 어떻게 하죠.. 7 실망 2012/09/18 1,787
153953 강남에 있는 ㅍㄱ한의원이라고 비염효과 보신분 계세요? 7 진짤까 2012/09/18 1,601
153952 아이 어금니에 하얀점있는데 썩은건가요? 5 .... 2012/09/18 3,151
153951 유치원생 공주님 야상 예쁜거 어디있을까요~ 8 이몹니다. 2012/09/18 1,303
153950 출산후 회음부실밥이 떨어졌어요 2 출산 2012/09/18 7,057
153949 내가 아는 40여 년간의 문재인 변호사 18 휘나리 2012/09/18 5,568
153948 30대 통통66 사이즈 이신분, 브랜드 어디꺼 입으세요? 7 오이지 2012/09/18 2,914
153947 태풍에 아이들 조기 하교 시키니 집으로 곧바로 오나요? 4 학부모 2012/09/18 1,143
153946 은행 담보대출 자격에 대하여 2 걱정 2012/09/18 1,264
153945 교육공학 대학원에서 전공하신분? 1 ..... 2012/09/18 2,371
153944 무서워서,병원 검사 갔는데, 검사할때마다 수치가 틀리나요???.. 3 살이 빠진것.. 2012/09/18 1,285
153943 인터넷이 자주 끊어지는 이유가 뭘까요? 9 에효.. 2012/09/18 2,393
153942 요번주에 캠핑가려고 하느데요.. 3 침낭 2012/09/18 1,0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