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막 두돌 지난 딸을 키우고 있는 아기 엄마인데요.
울 딸 성향이 매우 활동적이에요. 겁도 없구요.
주변 아는 사람 딸은 세돌 지나니 책도 혼자 읽는다 하고, 누군가는 구구단도 외우던데 얘는 그런 쪽으로 발달한 거 같진 않구요.ㅠㅠ 물론 글자나 이런거 가르쳐 준적은 없지만요...
대신 엄마 아빠를 닮지 않았는지 운동신경이 좋은 편인거 같아요.
아기때 기지를 않아서 걱정했는데 기는 단계는 건너뛰고 바로 뭐 잡고 일어서더니만 10개월 되는날 거실 끝에서부터 저한테 우다다다 뛰어왔던 아이에요.
제가 딸 임신했을때 몸무게 느는거 싫어서 매일 하루 두시간씩 동네 하천변을 빠르게 걸어다녔거든요. 그래서 제 친구들이나 동생은 이 상황을 이렇게 표현해요.
[임신중 지나친 운동은 아기를 태릉인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라구요.ㅎㅎ
뭐, 그 탓이라기보단, 제 생각엔 운동신경은 친할머니와 외할아버지를 골고루 닮은 것 같아요.
시어머니는 여고시절 배드민턴 도내 대표선수셨고, 친정 아빠도 고등학교 시절 복싱 전국체전 메달리스트였거든요.
저는 운동신경이라곤 말 그대로 젬병이구요. ㅠㅠ
신랑은 골프, 당구 이런 잡기엔 능하지만 역시 운동으로 하는 스포츠는 약해요.
저희 아파트 바로 근처에 아이스링크 장이 있거든요.
딸이 그 아이스링크 구경하는걸 무지무지 좋아해요.
어제도 아기가 아파서 병원에 데려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데 또 '엄마 스케이트장 가요'하길래 데려갔거든요.
안으로 들어가진 못하고 복도에서 링크장을 바라보다가 딸이 계속
'우와 우와'를 연발하고, 레슨 받는듯한 언니들을 보면서
'언니 잘탄다~'하고 '00도 들어가고 싶어요!'
하길래 혹시나 해서 데스크에서 물어봤어요.
25개월 짜리도 스케이트 배울수 있냐고 하니까 비웃더라구요.ㅠㅠ
딸은 옆에서 계속
"00도 스케이트 탈수 있어요!"
하고 주장했지만, 일단 맞는 스케이트 화도 없더라는....
그쪽에서 말하길 우리나라 나이로 다섯살, 만 3세 정도 되어야 그래도 가르칠 수 있다고 하던데....
선수 시킬 마음은 없구요. 워킹맘으로 뒷바라지 할 수도 없어요. 무슨 연아양같은 천재성이 보인다면 모르겠지만 그걸 바라느니 그냥 제가 로또 되는게 빠를거 같아요.ㅎㅎㅎ
워낙 해보고 싶어하니까 궁금해서요.
스케이트화가 제일 작은 것도 대여용은 안 맞던데, 따로 맞춰서 타보게 할 수는 있는건가요?
그리고 역시 지금 스케이트 타보게 하는건 너무 엄마의 오버인가요?
아주 솔직히 말하면 우리 딸이 스케이트 신고 뒤뚱뒤뚱 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생각이 조금...생각만해도 귀여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