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큰애 학교보내놓고 맘이 편하지가않네요..
아이는 9살 2학년이고 남자아이이며 7살차이나는 어린 남동생이있어요.
성격이 나쁘진않은데 좀 예민한편인지 유치원7살반때부터 작년... 올해까지 학교생활이 순탄치가않네요.
지금 그 문제때문에 담임선생님 권유로 학교 상담선생님과 상담후에 교육청 Wee센터에서 상담치료하고있는중이에요.
학업에 있어서는 그리 튀지도 뒤떨어지지도않는 정도로만 따라가고있는데..
작년선생님 평가는 지능이 많이 높으나 학습태도가 좋지못함.
10개를 가르쳐주면 다 따라올수있을것같은데 태도때문에 7개밖에 못하는게 안타까움.
똑똑하고 예의바른아이인데 학습태도때문에 자꾸 지적을 받음.
이렇게 표현하셨어요.
그런데 작년선생님이 매우 많이 까다로운분이시고 또 1학년 남자아이들 대부분이 선생님눈에 차지않는다는 것을 감안했을때 많이 문제가 되지않는다고 생각해 그냥 1년을 넘겼어요.
(실제로 작년 선생님의 불같은 성격때문에 상처받는 아이가 많아서 심리치료 받으러다니는 친구도있었구요.)
아뭏튼 2학년 되서는 조금 나아지는듯했는데...
역시나 학습태도때문에 많은 지적이있고 또 친구관계를 많이 힘들어하네요.
학습태도는 작년보다는 좀 차분해지긴했는데 혼자 발표를 독점하려하고 선생님께서 6단풀자... 하면 7단 8단을 미리 풀고있는등 자꾸만 엇나가는 행동을하네요.
한번은 1학기때 수학이해력이 너무 떨어져서 나머지 공부를 시켜야겠다는 선생님의 전화를 받고 너무 황당해한일이있었어요.
수학을 굉장히 잘하거든요.
물론 간단한 연산같은경우 연습이 하나도 되있질않기때문에 잦은 실수가있는건 알고있었지만 이해력이 부족한 아이가 절대 아니란걸 알고있었기때문에 너무 충격이었습니다.
선생님과 보조선생님이 아무리 설명을 해줘도 이해를 못한다고..
그래서 제가 선생님께 일단은 집에서 상황을 살펴보고 나머지공부를 시킬지안시킬지 결정드려 말씀드린다고하고 그날저녁 문제집을 한권사서 풀려봤어요.
(부끄럽지만... 이제껏 문제집한번 집에서 안풀려봤을정도로 공부는 전혀 따로 시키지않고있었습니다.)
아무 설명없이 문제집을 풀려봤더니 스피드면에서나 정확성면에서나 나무랄데없이 너무 잘풀더군요..
바로 그 보다 좀더 어려운 단원을 풀게했는데도 너무나 잘풀어 내려가더군요.
선생님께 전화드려서 상황설명을했는데 선생님께서는 믿지않는 말투로'어머님께서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나머지공부는 안시킬께요'라고 말을 끊으시더라구요.
이아이가 학교에서 뭔가 문제가 많아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못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상담선생님도 같은 말씀하셨구요)
기말고사 성적도 선생님께 말씀하신대로라면 수업태도도 좋지않고 이해력도 떨어지고 하려는 의지도없으니 당연히 시험을 못봐야하는데 국어는 95점이 나왔구요.수학은 75점이 나왔네요.
수학틀린문제유형을 보니 모두다 기본적인 연산..
아주 잘한 점수는 아니지만 평소 아이의 모습대로라면 많이 잘한 점수였어요.
불과 한달전까지만해도 수학적인 이해도가 너무나 떨어진다고 얘기하시던 선생님이 통지표에는 수학적 사고력이 뛰어나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잘 이야기함..이라고 적어주셨구요.
선생님의 권유로 학교 상담선생님과 상담후 전화로 결과를 들었는데
처음 담임선생님께서 수업에 집중을 못하는 아이가 올라갑니다.라고 말씀하셔서 ADHD경향을 보이는 아이가 오는줄아셨었데요 상담선생님께서 ~
그런데 전혀 그런아이가 아닌 똑똑하고 침착하고 어른스러운 아이가 앉아서 이야기를 하더라는..
그래서 상담선생님도 많이 놀라시고 안타까우셨데요.
상담결과는 다른아이들에 비해 지식이나 상식수준이 높고 기준점이 너무 벗어나있어서 그때문에 친구들 관계도 힘들고 보통의 수업활동도 힘들어하는거라고...그러셨어요.
물론 한두번의 상담으로 이아이의 문제를 다 알순없지만 전반적으로 그런결과가 나왔으니 일단 wee센터에 연결을해서 좀더 세심한 상담을 받고 치료해보자고 이렇게 똑똑한 아이인데 너무 아타깝다고 다독여주시더군요.
그래서..
지금 상담을 2주차 받고왔는데 아직은 뭐 특별히 이렇다할만한 문제가 있진않아서 별 얘기는 못들었구요.
아마도 지능검사를 몇차례해봐야겠다고하시네요.
학교생활부적응과 지능검사는 매우 밀접한 연관이있다시면서...
글이 너무 길어졌는데요...
제가 아이를 학교에 보내기가 겁이나는게요...
저번주 담임선생님 호출이있으셔서 학교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제가 위의 얘기를 쭉 담임선생님께 말씀드리니 믿을수없다는 눈빛으로 학교 상담선생님과 3자 대면을 하자며..
그래서 저도 좋다고했죠..
상담선생님오시자 자신이 보는 아이의 모습과 어머님이 말씀하시는 아이의 모습이 너무 틀리다고...상담선생님께 상담결과가 그게 맞느냐고...
순간 정말 기분이 뭣같더라구요...
눈빛이 너는 니아이가 영재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볼땐 저능아다...!! 이런 눈빛이었거든요.
물론 제가 예민해져있어서 과대해석되있는거 인정합니다.
하지만...전 제 아이가 영재라고는 생각지않구요 문제가 심각하다는것도 인정했고 그래서 상담도 받으러 다니는건데
아이를 전혀 인정해주시지않는 선생님의 태도에 그 순간은 너무 화가났었습니다.
상담선생님께서 어머님께 말씀드린 그대로라고하자 아무 말씀도 없이 벌떡일어나서는 잘놀고있는 저희 둘째를 안고 다른곳으로 가버리시더라구요.
아이의 기말고사 성적이 어땠는지도 모르시고(모르실수도있겠지만 나머지공부를 시켜야할정도로 신경쓰이는 아이인데 정확한 점수는 몰라도 기본적인 정보는 알고계셨어야했다는 생각이들어서 서운하더라구요)
학교에 환경실에서 체험후 퀴즈쇼를 해서 5명한테만 받는상을 받아온것도 특별히 잘해서 준게 아니고 그냥 다른 아이들정도만 한건데 운이좋아 뽑힌거다란식으로 콕 찝어서 얘기하시네요..
한번은 아이문제때문에 얘기를 해야하니 어머님모임때 꼭 나오라고해서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여러엄마들과 심도깊은 대화를 나누는 자리라면 한번쯤은 가봐야겠구나해서 한창 말썽인 둘째를 안고 교실로 찾아갔더니 떡볶기,튀김을 먹으며 이런저런 수다를 떨며 노는 자리더군요.. 그때도 기분이 정말 안좋아졌지만 내색은 안하고 복도에나가 조용히 할얘기만하고 온적이있었어요.그런 가벼운 자리에서 제 아이의 심각한 부분을 이야기하고싶은 엄마가 어디있겠나요...
집에와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아이가 선생님께 인정받고싶어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 아이가 안쓰러웠어요.
학교에가서 잘하고싶은데 자꾸 행동이 엇나가는아이..
자신의 행동에 제어가 안되서 자꾸 선생님 눈밖에 나는 아이...
불쌍하고 안타까워요
참고로 학교말고 다른곳에서는 정말 어른스럽고 잘하는 아이에요 항상 똑똑하다는 칭찬이 자자한(이게 독이됐을수도..ㅠㅠ)
선생님은 참 좋으신분이세요 모든아이들에게 공평하려하시고...
엄마들이 학교일에 관여못하게하고 청소까지도 엄마들이 하지못하게하시는 참 이상적인 선생님이신데 그런선생님 밑에서도 적응을 못하는 우리아이...그래서 자꾸 선생님께 서운한마음을 가지게 되는 저...ㅠㅜ
하지만 선생님도 사람인지라 저나 저희아이같은 스타일을 매우 싫어하시는듯한 생각이 많이 들어서 아이가 걱정이되네요..
뭐... 그냥 속상한마음 수다떨듯 글로 표현하고싶었어요.
그냥... 그랬구나 하고 읽어주셨음.....조언해주셔도 감사하구요.
이런글 올리면 비판 비난댓글 많이 올라오는거 알지만 그래도 인생선배님들이 많으신것같아 용기내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