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으로 이사하려고 주말에 목동에 가서 전세집 몇 군데 보고 왔는데요.
(정확히는 신정동이에요. 목동 단지는 집이 너무 오래 돼서.. 저는 10년 이내 아파트를 원해서)
집을 보고 와서는 '어느 집으로 할까'가 아니라 '이사를 해야하나, 그냥 살까'하는 고민으로 돌아가 버렸네요.
삶의 질을 높여보고자 이사를 결심한거였는데 과연 삶의 질이 높아질까, 하는.
일단, 동네가 기대했던 것 만큼 깔끔하다는 느낌을 못 받았구요.
전세집으로 나온 집들은 왜그리 지저분한지..ㅜㅜ
현재 살고있는 사람들의 영향이 크겠지만, 아무래도 집주인이 거주하는 경우보다 전세집들은 집이 좀 함부로 다뤄진 게 분명 있더라구요.
저는 현재 마포에 살고 있어요. 입주한지 3년차인 새 아파트(자가)구요.
집을 걍 팔고 이사하고 싶은데 지금은 집이 팔릴 기미가 없길래 전세놓고 전세얻어 이사하려던 거였는데,
우리집도 전세놓으면 저리 망가지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새 집에 살다 아무래도 오래된 아파트로 가면 구조나 시설 등이 불편할테고
지금은 붙박이장이 있어서 이사오면서 장롱도 다 없앴어요. 근데 목동에선 붙박이장 있을만큼 새 아파트가 없더라구요. 전세 살면서 장롱을 새로 살 수도 없고 헹거에 옷 걸고 그렇게 살아야 하나..ㅜㅜ 싶고
양쪽 부동산 복비에 이사 비용까지 하면 돈도 6~7백 깨질테고.
큰 아이가 초등 3학년인데 10~11월에 전학시키는 것도 몹시 맘에 걸리구요.
그래도 이사하는게 더 좋을까? 삶의 질이 더 높아질까? 확신이 안 드네요.
지금 살고 있는 집이 더 새 집인데도 목동의 더 오래된 아파트와 비교해보면 전세가가 5천 이상 차이나는 걸 보면
분명 목동이 뭔가 더 좋은게 있으려나 싶긴 한데,
살아보면 느껴질까요?
흠.. 이사를 결심하게 된 이유 중에서는
현재 동네에 마음에 드는 어린이집, 유치원이 안 찾아지고(둘째가 5살이에요)
초등학교는 뭐 그냥저냥 보낼만 한데 중학교, 고등학교는 영 맘에 안 차요.
지금 초등학교가 한 반에 23~25명 정도에 5개 반인데,
잠실은 한 반에 40여 명이 된다는 소릴 듣고는
다들 좋은 환경 찾아서 가는데, 나는 너무 아무 생각없이 살고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하아.. 목동 사시는 분들. 목동 어떤가요? 객관적으로 아이들 키우면서 살기 좋은 곳 맞나요?
목동 초중고 학군이야 지금 동네보다 훨씬 좋을 것 같긴 한데
유치원도 잘 돼 있나요?
저는 맞벌이라서 이사가서 유치원 TO 날 때까지 무작정 기다릴 형편도 안 되거든요.
(저는 신정동 롯데캐슬이랑 경남아너스빌 보고 왔어요. 목동 현대도 보려다가 제가 비교적 새 집을 원하니 부동산에서 추천 안 하시더라구요. 초등학교도 더 멀어진다고 하시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