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의 자살소식을 들으니 참 우울해 지네요...

.... 조회수 : 3,577
작성일 : 2012-09-16 16:42:31
저도 자살을 생각했던 적이 있어서인지, 안면도 없던 연예인이 자살을 했다는 소식에 참 우울해지네요.
정말 죽고싶을땐 아무한테도 말할수 없었어요. 세상에 나 혼자만 존재하던때였고..가족이나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절대 받을 수 없었구요.
숨쉬는 것 자체가 고통이여서 편하게 선을 넘고 싶은 것이 최대의 소망이였는데..

그냥 티비에 나와서 본인의 화려한 패션이라던가 생활, 주변의 유명인을 자랑하며 뽐내듯 살던 
나와는 전혀 일면이 없는 사람의 죽음도, 그 사람이 자살하기 전에 얼마나 외로웠을지 알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참 쓸쓸해져요.

제가 아직 오래 산 나이는 아니지만, 그 안에 인생의 희노애락을 너무 엘레베이터처럼 타고 내려왔더니..

욕심이 좀 없어졌어요. 

전 20대땐 그 이상 잘나갈 수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일이 잘풀리던 때가 있었어요.
전세계를 누비며 여행도 다니고, 공부도 하러 다니고, 일도 하고... 유명인들의 인맥도 쌓기도 하면서..
당시 무서운게 없을 정도로 열심히 살면서 제 인생의 앞날은 괜찮을거란 확실한 믿음이 있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넓고도 넓은 세상 속에서 단지 아주 작고도 작은 또래 사회안에서 남들보다 좀 더 잘나가는 것 같다고
마치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얻었다고 생각했다니 너무 어렸어요. 

행복이라는 것은 그런것으로 결정지어지는 것이 아닌 것 같아요. 세상엔 상상도 할 수 없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살고 있고
사람이 자기가 속한 사회에서 조금 더 잘될수도 있지만 가끔씩 브레이크가 걸릴 때도 있거든요.
전 그 브레이크 걸릴때를 잘 못넘겼어요. 잘나가던 내가 왜... 이런 생각에 별것 아닌 상황에서 더 깊게 좌절했고 자기비하를 했고..

근데 목숨을 버릴려고 생각까지 해보고 왔더니, 무엇보다 중요한건 제 자신이더라구요. 
방황하는 시절은 너무 힘들었지만, 그 것으로 얻은 것은 작은 것에 일희일비 하지 않게되는 뚝심이나 평정심을 얻은 것 같아요.

돈이라는 것이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것인데, 없으면 안쓰면 좀 더 여유로워 지구요. 먹는것을 간소하게 먹거나 전자가구들을 좀 더 저렴한것으로 쓰면 되구요
좀 더 작은 집에서 간소하게 살면 되는거잖아요. 조금 불편할지라도 불행해지지는 않더라구요.

물론 겉모습에 따른 차별적인 대우에 아직도 밖에 나갈때마다 그것에 익숙해지긴 어렵지만
제가 당당하면 스처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그리 상처받지도 않게 되네요..

누군가의 자살 소식에 좀 우울한 기분이 와서
침대에 누워 책이라도 읽어야 겠어요. 음악들으며 책 읽을땐 너무 행복해요.. 제 불안한 마음도 다스려 지구요..
IP : 182.213.xxx.4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슬픔
    '12.9.16 4:45 PM (118.33.xxx.118)

    저도 한동안 우울증으로 시도도 몇번했었는데요
    마음이 너무 힘들었는지 젊은나이에 암에 걸렸네요
    오히려 아프고나니 내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네요
    주위에 환자분들보면서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알게되었어요
    우리모두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 2. 인세인
    '12.9.16 4:50 PM (49.145.xxx.44)

    그래서 자신의 과대평가는 금물입니다...

    일반적인 20대가 잘나봐야 거기서 거기 그냥 바닷가에 모래알정도죠

    정말 자신이 대단해서 자기가 잘났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자신이 기대에 부응 하여

    잘살면 모르겠는데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크면... 멘붕오는거죠...


    마침 제가 밑에 글을 쓰기도 했고...


    남신경안쓰고 자기 를 중심으로 잘먹고 잘살면서

    자기만족을 가져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맘에 평화가 오죠

    남과 비교를 자기가 안하게 된다면...

  • 3. 그렇치만
    '12.9.16 5:15 PM (175.119.xxx.74)

    마음이 우울해지면 자꾸 나쁜 생각 만 들고 내가 한 없이 보잘것 없어 보입니다
    내가 죽어도 이 세상은 아무렇치 않게 잘 돌아갈 거 생각하면
    지금 죽어도 괜찮을 것 같은 위안이 되기도 하네요

    왜 살아야 되는지... 의미가 다 부질 없게 느껴져요..

  • 4. 지나치게
    '12.9.16 5:41 PM (61.76.xxx.40)

    남을 의식하고 돈 돈 하는 세상에서
    갈 수록 피폐해지고 늘어가는 범죄며
    정말 우울한 소식이 끝도 없군요

    이렇게 한탄만 할게 아니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들이
    뭐가 있을까 우리 모두 궁리 해야 할때 이네요

  • 5. ...
    '12.9.16 5:55 PM (112.151.xxx.29)

    맞아요... 저도 지금보다 어리고 젊었던 때 세상 걱정없이 이대로 평탄하게
    아무 걱정거리 없이 잘 살거라는 굳건한 믿음.. 자만심.. 같은걸로 꽉 차있었던 때가 있었어요.
    살면서 상상도 못해본 일들이 내 눈앞에 닥치니 정말 견딜수가 없더군요.
    그런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이젠 좀 무덤덤 해져요.
    살면서 이런사람 저런사람 만나면서 내가 참 자만했구나.. 하는 생각 많이 들어요.
    조금 단단해 지는 느낌이라고할까... 마음이 처음보다 펴안하지만
    그래도 공허함은 아직 완전 해결이 어렵네요.
    이것도 이겨내야겠죠? 같이 힘내요 ^^

  • 6. 글게요.
    '12.9.16 6:57 PM (61.105.xxx.201)

    방송에선 멀쩡하게 방송잘하고 인상도 좋아보였는데
    참 우울하네요.

    정말 좀 만 다시 생각해보면 안될까요? 목숨이란게 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3194 소노야 김치 살 수 있는 곳 아시는 분 김치나베우동.. 2012/09/16 970
153193 박사학위와 고시중에 10 세탁 2012/09/16 3,206
153192 어제 미국 법제도에 관해 잠깐 이야기가 있었네요 12 인세인 2012/09/16 1,111
153191 의전원 ,치전원은 학생들 학벌이 딸려서 폐지한거죠 ㅇㅇ 2012/09/16 3,477
153190 쓰레기 복도에다 흘리고 우리집으로 밀어놓는 앞집 7 쓰레기 2012/09/16 1,588
153189 새누리당의 몽니.. 3 .. 2012/09/16 1,118
153188 왜 문재인은 심한 공격을 받지 않을까요 ? 26 심심해서 2012/09/16 4,996
153187 남자의 자격..저런 자리에서 가족사를 밝히다니.. 22 아 진짜 2012/09/16 16,960
153186 소개팅 A타입남자 vs B타입남자 1 ㅇㅇ 2012/09/16 1,371
153185 성남 사시는 분들께 질문 2 222 2012/09/16 1,341
153184 지하주차장에 주차하셨나요? 2 초보운전태풍.. 2012/09/16 1,389
153183 좀 오래전 글인데.. 어떤 영양제 먹고 애들이 착해졌다는 글? .. 31 먹일꺼야 2012/09/16 5,197
153182 [펌] 문재인 후보수락연설문 전문 10 연설문 2012/09/16 1,807
153181 박근혜 캠프는 초상집이겠네요 7 아.. 흐뭇.. 2012/09/16 4,169
153180 목동 27평 사시는 분들 ..? 자녀 둘이상.. 1 .. 2012/09/16 1,898
153179 안철수 “문재인, 대선후보 선출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12 .. 2012/09/16 4,050
153178 센트룸 판매가가 얼마인가요? 약국에서.. 3 .. 2012/09/16 2,632
153177 사시출신 문재인 후보에게 바라는 점! -로스쿨 문제 5 ... 2012/09/16 1,452
153176 추천해주실 만한비빔국수레시피 좀ᆢ 1 2012/09/16 794
153175 문재인 후보 암기력 천재시네요 30 외동딸 2012/09/16 16,460
153174 원형식탁 사용하시는분들 만족하시나요?? 7 .. 2012/09/16 3,046
153173 사탕이 목에 걸린 것 같아요ㅜㅜ 2 아기엄마 2012/09/16 1,501
153172 교포친구는 성범죄자 주소공개 이해못한다네요 9 시각의차이 2012/09/16 2,099
153171 소개팅 후 씁쓸함. 23 Kaffee.. 2012/09/16 13,172
153170 저는 문재인씨 잘생겼다고 하는 말이 거슬리더군요 16 인세인 2012/09/16 2,824